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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의 황태자 일·사랑 다 잡은 강은탁

“결혼 생각은 아직 없어요”

2019-02-15 09:36

취재 : 손효정 TV리포트 기자  |  사진(제공) : 김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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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이목구비에 강하게 생긴 남자 강은탁.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수더분하고 솔직하다. 정형화된 인터뷰에 지쳐 있던 가운데, 강은탁과의 만남은 새로웠다. 강은탁은 “가식적인 것이 싫어요. 그럴 거면 인터뷰 왜 하나요?”라고 말했다. 솔직함이 매력인 그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극중 연인이자 실제 연인인 이영아와 함께.
‘연속극의 황태자’를 꼽을 때 배우 강은탁(본명 신슬기)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하지만 정작 강은탁에게는 내키지 않는 수식어였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작품 활동을 쉬었다. 그러다가 1년 2개월 만에 KBS2 일일드라마 <끝까지 사랑>으로 돌아왔다. 결국 다시 일일드라마였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옳았다.

강은탁은 <끝까지 사랑>에서 복수남 캐릭터를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극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극 중 연인 이영아와 실제 커플로 발전했다. 이처럼 일과 사랑을 모두 잡고 행복한 2018년을 마무리했다. 그는 올해 더욱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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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 벗어나고 싶어 공백기

강은탁은 무명 시절도 길었고, 배우 인생이 순탄하지 않았다. 2001년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주몽> <에덴의 동쪽> 등에 출연했다. 군 제대 후에는 TV소설 <순금의 땅>에서 주연을 맡았고, 이후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어 <아름다운 당신> <사랑은 방울방울> 등을 찍었다. 이 중 강은탁은 <순금의 땅>을 인생작으로 꼽으며 이유를 설명했다.

“군대를 31살에 전역했어요. 회사가 도산해서 한 살 위 매니저 형과 ‘3년만 해보자. 공중파 주연 안 되면 접자’고 했죠. 저랑 형 둘 다 모든 것을 걸었어요. 500만원짜리 중고차를 하나 사서 그거 타고 다녔어요. 저 혼자 오디션 보러 가고, 형이 집에서 밥을 해놓기도 하고…. 가족이었어요. 그런데 1년 반 만에 공중파 <순금의 땅> 주연이 된 거예요. 공개 오디션을 8번 봐서 된 거예요. 아무것도 아닌 애를 믿어주셔서 감사했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강은탁에게 <순금의 땅> 제작진은 은인이다. 강은탁은 2017년 <사랑은 방울방울> 이후 작품 활동을 쉬었다. 일일드라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런 그가 <끝까지 사랑>으로 돌아온 이유는 ‘의리’ 때문이었다. <순금의 땅>에 이어 <끝까지 사랑>을 집필한 이선희 작가가 러브콜을 했기 때문이다.

“다른 장르 드라마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사한 작품도 많았죠. 그때 이선희 선생님한테 전화가 와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고민이 됐지만 <순금의 땅>이라는 작품이 없었으면 나도 없었기에 다시 한 번 선생님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는 되게 반대했죠.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새벽 2시쯤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전화했어요. 다행히 받으시더라고요. 선생님이 집필할 때 저를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순금의 땅> 강호창과 <끝까지 사랑> 윤정한이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처음에 캐릭터 잡고 들어갈 때 수월했어요. 감독님도 좋으신 분이고요. 엔도르핀이에요. 그런 감독님 처음 봤어요.”

결과적으로 1년 2개월 공백기도 이번에 연기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강은탁은 연이은 연속극 출연으로 지친 데다 연기도 답습화되어간다고 느꼈다. 피하고 싶었던 것. 결국 돌아왔지만 그는 달라졌고, 후회하지 않았다.

“연속극을 많이 해서 특화된 배우가 되어 있었던 거예요. 저도 몰랐던 거고요. 스튜디오 녹화 연기를 하면 빠르게 가고 쉽게 때울 수 있는 부분을 알죠. 그런 걸 빼기 위해 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저 스스로도 느껴요. <사랑은 방울방울> 때가 과도기였던 것 같고, 쉬었던 1년 2개월이 제게는 값진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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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복수 상대인 홍수아와 함께.

이영아와 연인으로 발전, 결혼 계획은 아직

강은탁 말대로 <끝까지 사랑> 속 그는 변했다. 연기도 한결 자연스러워졌을 뿐 아니라 캐릭터도 새로워졌다. 그동안 백마 탄 왕자님, 순정남 등의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이번에는 사랑했던 여자 강세나(홍수아)에게 가족과 모든 것을 잃고 복수남이 된 윤정한 역을 연기했다.

칼을 갈고 돌아온 윤정한은 반대로 강세나의 모든 것을 빼앗으며 제대로 복수를 했다. 강세나 역은 배우 홍수아가 연기했다. 홍수아는 <끝까지 사랑>을 통해 5년 만에 한국 드라마에 복귀하고,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특히 극 중 홍수아가 물건을 집어던지고 분노를 폭발하는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수아 씨는 왕년에 ‘홍드로’ 아닐까 봐 물건을 던질 곳에 정확히 꽂더라고요. 후반부에 코지 역으로 출연한 이병훈 씨가 강세나한테 맞는 신이 있었는데 ‘진짜 무서웠다. 진심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집중력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혼신의 힘을 다 쏟아내요. 악역으로서 맡고 있는 부분이 크다 보니까 심리적 압박감이 컸던 것 같아요.”

강은탁은 또 “세나가 볼 때는 제가 악역이다”라고 짚었다. 하지만 윤정한과 강세나는 결이 달랐다. 윤정한은 흔들리지 않는 잡초 같았고, 속을 알 수 없어 무서웠다. 이에 대해 강은탁은 “악을 악으로 응징할 수 없고, 방송 시간대도 있다 보니까 처절하게 보이기보다는 절충시킨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악인이고, 복수를 한다고 해서 힘주는 걸 안 하려고 했어요. 소리도 더 막 지르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빼고 절제된 연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편하게 가려고 했죠. 그러면서도 충분한 감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이걸 발판으로 다른 장르로 갔을 때 편안하게 스며들 수 있는, 훈련 아닌 훈련을 하려고 했어요.”

<끝까지 사랑>은 얽히고설킨 자극적 인물 관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윤정한(강은탁)과 강세나(홍수아)는 5년 연인이었다. 그리고 윤정한이 사랑해서 결혼한 한가영(이영아)은 강세나의 시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윤정한은 결혼 3개월 만에 복수를 위해 한가영을 떠나고, 강세나의 절친 에밀리(정혜인)와 계약 결혼을 했다. 그로부터 6년 만에 돌아온 윤정한. 그는 단 하나의 사랑 한가영과 재결합하고, 강세나 무너뜨리기에도 성공했다. 이에 대해 강은탁도 ‘막장’이 맞다는 생각이다.

“배우들끼리도 촬영하면서 ‘상식을 생각하지 말자, 작가님이 원하는 대로 가자’고 말했어요. 사실 정한이와 가영이는 3개월밖에 살지 않았는데, 6년 만에 재결합했죠. 사람이 사는 데 시간이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지만요. 드라마 하면서 선배님들도 ‘부제가 정한의 여자들이야’라고 농을 치곤 했어요. ‘막장’이고 자극적 소재도 있지만, 연속극이다 보니까 약하게 간 부분도 있어요. 그걸 절충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극 중 윤정한과 한가영,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재결합이 가능했다. 윤정한은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줬고, 이는 한가영의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드라마 내용처럼 윤정한과 한가영 역의 강은탁과 이영아는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부성애 연기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지만, 강은탁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집에서는 장남이니까 결혼을 원하시죠. 어머니 혼자 계시니까요. 그런데 제게 와야 할 압박감이 남동생한테 가 있어요. 1년 2개월 갈아놓은 활을 써야죠. 내년, 내후년 일에 더 집중하고 더 가열차게 가보고 싶어요. 미친 듯이 작품을 하고 싶어요. 신인 때보다 더 재밌어요. 그 공백이 내가 배우라는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실하게 느끼게 해줬어요. 자괴감도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감사한 운명 같아요.”

재충전 시간을 가진 강은탁은 올해 ‘소처럼’ 일할 계획이란다. 그의 목표는 ‘일일드라마 벗어나기.’ 주연, 조연을 떠나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를 만나고 싶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얼굴을 지닌 강은탁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그가 ‘연속극의 황태자’를 넘어 새롭게 가질 수식어도 궁금하다.

“제가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저를 본다면 그냥 믿고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신뢰를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뛰어난 연기를 하고 싶지만, 그건 좋은 작품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가와 감독의 신뢰를 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그래야 그다음에 다른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꿈은 못 꿀 것 같아요. 그다음에 꿈을 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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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fidwlejr  ( 2019-02-16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2
압구정 백야에서 강은탁씨의 연기가 참 좋아서 필 꽂첬는데 끝까지 사랑에서 연기가 무르익었구나(무리한 표현인가요?) 더욱 열심히 보는 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사랑에서 커풀이된 이영아와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짝이 맞는것 같아요.
  블랙잭  ( 2019-02-15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3   반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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