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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동물행동의학 박사의 사춘기 냥이 멍이와 친해지는 법 1]TV 속 예쁜 반려동물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2019-01-19 10:18

글 : 신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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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주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국내 1호 동물행동의학박사이자 수의사.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동물행동학 강사, 서울대학교·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행동치료학 강사, 경기 광주시 서울동물메디컬센터 동물행동의학과장으로 있다.
한동안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끈 그레이트 피레니즈 견종을 아시나요? ‘상근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았던 그레이트 피레니즈는 성견이 되었을 때 몸무게가 무려 50㎏에 육박하는 초대형 견이에요. 힘이 세고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등 관리하기 까다로운 종이지만 프로그램의 유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덩달아 유기동물 보호시설에는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하죠.

사람들은 대부분 동물의 귀여운 외모와 장난스럽고 신기한 행동들에 반한 나머지 그 동물의 화면 밖 현실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줌이나 똥을 아무 데나 쌀 수 있고, 털이 사방으로 날려 밥 먹을 때 입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냄새가 날 수도 있고, 벽지나 장판을 뜯을 수도, 시끄럽게 짖을 수도 있죠. 그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했을 때 당장 직면하여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의외로 쉽게 간과합니다.

이런 문제는 실제로 많은 매체들이 동물을 노출하는 방식들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곤 합니다. 귀여운 외모의 장모치와와라는 견종이 얼마나 성장할지, 성격은 어떨지, 어떤 유전적 질병이 있는지, 작고 귀여운 외모를 대대로 유지하기 위해 자행되는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 방송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강아지의 귀여운 얼굴, 작은 크기, 익살스러운 행동만 보여줄 뿐이죠. 매체들을 통해 동물을 접하는 것이 간편해진 시대, 그 동물의 날리는 털, 크게 짖는 소리, 배변 문제 등뿐 아니라 나아가 이 동물이 늙거나 병들었을 때 생길 비용 문제와 그에 동반되는 심리적, 정신적 문제에까지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미리 고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매체들로 인해 반려동물의 유행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유행하는 견종이 바뀌고, 유행하는 반려동물 종이 바뀌고 그때마다 반려동물 시장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유행이 끝나면 유행했던 견종, 유행했던 반려동물의 유기, 파양, 학대 등 사회문제가 부상하죠. 유기견 보호소에 최근 유행하는 견종은 그 이전 유행했던 견종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어떤 연예인이 키우는 견종, 어떤 방송에 나온 견종,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유행한 견종 등 유기견 보호소에 가면 어떤 견종이 유행했다 사그라졌는지 정확히 확인이 가능할 정도라고 합니다. 유행 이면에는 그 동물이나 견종의 특징을 알지 못한 채 단지 귀여운 외모에 끌려 섣불리 분양 받았다가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무책임함이 존재하는 것이죠.

누구나 한 번쯤 ‘아, 나도 저 강아지 종류 키워보고 싶다’든지 ‘저 신기하게 생긴 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 동물을 키워보고자 하는 욕망 뒤에 발생할 문제들과 그로 인해 짊어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 고려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다면 더 많이 그리고 오래 고민해주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가족’이 되는 태도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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