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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섯> 소유진 이유식 레시피

땡초부추전이란 거 드셔보셨어요?

2016-04-04 10:07

글 : 황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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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소리 나는 살림꾼 소유진이 이유식 레시피 책을 냈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책을 쓰고 싶었다는 그녀의 첫 번째 책 <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에는 엄마, 아내, 여자로 살아가는 소유진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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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내 못지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국구 스타 백종원에게 가려졌지만, 소유진은 예전부터 손재주 좋은 스타로 유명했다. 남편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만능 레시피로 전 국민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듯, 소유진은 어떤 일이든 뚝딱 해내는 만능 손을 가진 듯하다. 지인들은 소유진을 ‘소여사’라고 부른다. 그녀가 일상을 공개하는 SNS를 들여다보면 직접 만든 소이왁스 캔들, 석고 방향제, 직접 만든 요리 동영상과 레시피로 한가득하다. 소유진의 정성이 가득 담긴 제품들은 이벤트를 열어 팬들에게 전해지는 선물이 되기도 하고, 연예계를 대표하는 봉사모임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플리마켓에 나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 소유진이 책을 출간했다. 만들고 배우는 데 관심이 많은 소유진은 당초 와인이나 꽃꽂이 관련 책을 쓸까 생각하기도 했단다. 최종 선택이 이유식이 된 이유는 첫아이 용희를 키우며 먹인 레시피에 더하지도, 덜지도 않은 진짜 소유진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유명 요리연구가인 남편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달리 이유식은 온전히 소유진의 아이디어고 솜씨다. ‘백선생’ 백종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소여사’ 소유진의 내공도 상당하다.

유산 아픔 딛고 태어난 첫아이 용희와의
추억을 담은 레시피

2013년 1월 이제는 전 국민의 요리선생이 된 백종원과 결혼한 소유진은 2014년 4월 첫 아들 용희를 출산했다. 늘 밝고 긍정적인 소유진은 결혼 이후 백종원과의 행복한 면면들만 드러냈지만, 실은 첫아이를 낳기까지 말하지 못할 아픔을 겪어야 했다. 첫 임신 소식을 들었다가 8주 만에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 심장 소리도 듣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했던 소유진의 심경은 이유식 사이사이 실린 에세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병원을 예약하고 그날이 되기까지 심장이 쿵쾅거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두 달 전에 생각지도 못한 슬픔을 겪은 터였다. … 임신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친정이며 시댁에 전화를 걸어 호들갑을 떨며 기뻐했는데 얼마 뒤 어른들이 실망하고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니 괜히 죄인이 된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슬픔을 추스를 때쯤 용희가 찾아왔지만 자궁 안에 피가 가득 고인 상태였다.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그만두고 태교에 전념하던 소유진은 4월 2.75㎏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기쁨도 잠시. 심장 소리가 심상치 않아 검사를 했고, 심장에 구멍이 뚫린 심실중격결손증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 없이 심장 구멍이 막히며 건강히 자라고 있는 아들이지만 엄마 소유진의 애틋함은 남다르다.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건강을 이유로 유축한 모유를 먹다가 처음으로 아이가 가슴에 코를 박고 모유를 넘기던 날의 기쁨을 기억하고 있는 소유진은 건강한 레시피를 직접 만들었다. 소유진에게 이유식 레시피는 모성 그 자체다.
“책에 들어간 글자 하나까지 다 제가 썼어요. 이유식도 아이가 직접 먹은 레시피만 담았고요. 기본적으로 우리 집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나다운 이유식이고 현실적인 이유식이죠. 그러다 보니 용희가 좋아했던 버섯과 고기 메뉴가 자주 등장해요. 우리 아이 입맛이긴 하지만 정말 좋아해서 그대로 실었어요. 추억이 담긴 메뉴들이라 다 애착이 갑니다.”
초기, 중기, 후기, 완료기와 아플 때 이유식, 슈퍼곡물 이유식, 간식 유아식 등으로 구분한 책의 목차는 소유진과 용희의 성장과정이기도 하다. 용희가 첫 이유식을 하던 날의 긴장, 병원에서 딱 3초 울고 그친 아들이 기특해 동네방네 자랑했던 일, 뒤집기를 오늘 하나 내일 하나 기대하며 아이 몸짓 하나에 숨죽이던 나날들. 소유진의 에세이 덕분에 용희의 성장과정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진다. 일면식도 없는 이가 받는 감상이 그러할진대 엄마 소유진에게는 얼마나 특별할까.

“책은 용희와 저의 추억을 오롯이 담고 있어요. 중간중간 에세이와 사진을 수록한 이유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에세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적은 일기를 책에 맞게 조금 다듬어서 수록했어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용희 사진도 이때다 싶어 마음껏 실었죠.”
이유식은 오롯이 소유진의 작품이다. 백종원을 남편으로 뒀으니 당연히 그의 첨삭지도가 들어갔으리라는 편견은 오해일 뿐이다.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고 평소에도 집안일을 자주 돕는 백종원이지만, 남편이 출근한 후에야 아이 이유식을 먹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유식은 소유진의 몫이 됐다고.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레시피를 만든 것이 아니다 보니 같이 할 생각은 못 했어요. 자연스럽게 제 담당이 됐는데, 하다 보니 이유식은 정말 나 혼자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욕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남편이 요리전문가라서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남편 도움을 안 받았기 때문에 당당히 책을 쓸 수 있었어요.”

다만 책에 수록된 ‘남는 이유식 재료로 어른 반찬 만들기’ 챕터는 백종원의 도움을 받았다. 평소에는 비싸서 잘 사지 않는 식재료를 아이 먹이려고 잔뜩 샀다가 남아서 곤란해졌던 적이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어른 반찬 레시피를 싣고 싶었는데 막막하더란다. 그때 마술사처럼 등장해 소유진의 고민을 해결해준 이가 백종원이었다. 그의 조언 덕분에 렌틸콩매콤조림, 땡초부추전, 비트생채 등의 레시피를 수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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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고마운 일등남편 백종원

소유진을 이야기하면서 백종원을 떼어놓을 수 없다. 결혼 당시만 해도 대중들에게 낯선 외식업체 대표였던 백종원은 수더분한 매력으로 지금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회식이 있어도 아내가 보고 싶다며 10시만 되면 귀가하고, 결혼기념일이면 아내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손수 쓴 편지와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사랑꾼’ 백종원. 그 덕분에 소유진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산다.
“오빠가 요리를 정말 좋아해요. 집에서도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거든요. 먹고 싶다고 말만 하면 바로바로 해주니까 저는 정말 좋죠. 오죽하면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은 전날 저녁부터 굶고 온다고 해요. 이제는 제가 지인 아이들 이유식까지 챙기니 그야말로 빈손으로 저희 집에 놀러 오는 셈이죠.”
남편 백종원의 가장 큰 장점은 부엌을 사랑하고 요리를 즐긴다는 점이다. 소유진은 초보 남편들에게 이유식은 직접 못 만들어도 장은 봐 오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 그런 면에서 백종원은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남편이다.
“아이 보면서 이유식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지 남자들은 잘 모를 거예요. 퇴근할 때 장만 봐 와도 훨씬 즐거운 육아가 될걸요. 그런 면에서 오빠는 장보기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죠. 장 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이유식은 만들지 않았지만 용희가 뭘 좋아한다고 말하면 당장 사 와요.”

장보기뿐 아니라 육아에서도 백종원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놀아준다. 소유진의 SNS에는 백종원이 용희와 식탁에 나란히 앉아 용희에게 밥을 먹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있다. 붕어빵처럼 닮은 부자의 식탁 위 한 장면은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
“용희가 외모도 외모지만 식성도 아빠를 닮았어요. 까다롭거든요. 좋아하는 음식은 잘 먹고 싫은 음식은 입에도 안 대요. 저는 아이를 먹여야 하니까 안달이 나 있는데 오빠는 ‘입맛이 고급져’라면서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예요. 그럴 때 오빠에게 밥 먹이는 일을 미루죠. 함께 즐거운 육아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부부에게 기쁨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9월 둘째 딸 서현이를 출산하면서 식구가 한 사람 더 늘었기 때문이다. 늘 방긋방긋 웃는 아이가 신기해 장모님께 전화해 ‘애들이 언제부터 우느냐?’고 물었다던 백종원. 첫째 용희에게 지극정성이던 백종원은 벌써 둘째가라면 서러울 딸바보가 됐다.
“아무래도 아빠다 보니 딸을 정말 예뻐해요. 그래서인지 첫째 용희도 동생을 귀여워하고요. 서현이는 이제 막 6개월이된 차라 남자아이와 키울 때랑 어떻게 다른지 큰 차이는 못 느끼고 있어요. 치마를 입혀놓지 않으면 딸인지도 모를걸요. 누가 봐도 오빠와 똑같이 생겨서 큰일이에요.”(웃음)

<아이가 다섯>으로 연기자 복귀,
“소유진의 정체성 잃고 싶지 않다”

한동안 육아에 충실하며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던 소유진은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절친한 친구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세 아이를 키우며 사는 싱글녀 안미정을 맡아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을 뽐내는 중이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지만 칭찬을 많이 받아서 기뻐요. 결혼을 하고 나니 시댁 반응도 신경 쓰이더라고요. 다행히 시댁에서도 즐겁게 보고 계시다고 해요. 걱정 많이 했는데 안심했어요. 조만간 로맨스가 시작될 텐데 그래도 재밌게 보시겠죠?”
다시 하는 연기는 즐겁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여전히 긴장 상태지만 현장에서는 촬영, 집에 돌아오면 아이와 가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워킹맘’ 소유진의 해법은 둘 사이의 경계선을 긋고 절대 넘지 않는 것이다.
“집에 대본을 절대 안 들고 간다는 철칙을 세웠어요. 대본은 현장에서 암기하고, 반대로 집에 오면 촬영 걱정은 하지 않고 아이와 노는 데 집중하죠. 아직은 워킹맘으로서 과도기라 완벽하지 않지만 열심히 해나가고 있어요.”

소유진의 육아환경도 180도 달라졌다. 워킹맘이나 초보 엄마들을 위해 이유식 책을 출간하긴 했지만, 실제로 전업주부인 상태로 육아를 담당했던 용희 때와 달리 지금은 정말 워킹맘이 되어 딸 서현이를 키우고 있는 것. 재미있는 것은 지금 소유진의 육아가이드 노릇을 하는 책이 바로 자신의 책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이라는 점이다. 전업주부 시절 워킹맘들을 위해 쓴 책을 워킹맘이 된 소유진이 보며 도움을 받고 있단다.
“솔직히 첫째 육아 때만큼 열심히 이유식을 만들지는 못해요. 촬영 때문에 한 번에 다 만들어놓기도 하죠. 아무래도 연기자라는 직업이 드라마가 방영중일 때는 더 바쁘고 정신없잖아요. 제 책을 보면서 이유식을 만들어보고 있는데 아직은 초기 이유식 단계라 그런지 육아와 일 병행이 가능하더라고요. 일부러 더 책에 적힌 대로 해보고 있어요. 중기 이후가 되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엄마이자, 오랜만에 복귀한 연기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워킹맘인 소유진에게서 주부 9단의 풍모가 느껴지는 듯하다. 그러나 소유진은 아직도 자신을 ‘초보 엄마’라고 말한다.
“연년생 남매를 키워서 그런지 초보가 아닌 것 같지만 아직도 초보죠. 사실 첫아이 육아 때는 저도 많이 당황해하고 답답해했던 것 같아요. 용희가 이유식을 안 먹을 때면 정말 답답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유식 안 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이 힘들어했는데 나중에는 그럴 때 혼자 주문을 외웠어요. 용희가 크면서 나를 많이 괴롭힐 텐데 이유식 안 먹는 정도는 사랑스러운 말썽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혼자 주문을 걸면서 키웠죠.”

긍정 엄마 소유진은 육아 스트레스도 잘 넘겼다. 지금은 아이들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산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이 있는 친구와 통화하며 서로의 안부보다 오늘의 장기자랑을 묻고,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고기’를 외치는 아이를 보면서 함께 고기 구워 먹을 날을 꿈꾸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평생 할 효도를 다섯 살 이전에 다 한다는 말처럼 한창 예쁜 짓만 하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이, 엄마 소유진에게도 어느덧 관록이 붙었다.
“제가 아이들과 정말 잘 놀아주거든요. 용희가 23개월인데, 딱 세 살 수준에 맞춰서 하루 종일 놀 수 있어요. 출동을 해야 할 때는 진심을 다해 출동하고요. 특히 동화 구연은 제 주특기랍니다. 학창시절에도 반에서 도맡아 책을 읽을 정도로 구연동화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인생의 레어템인데 그런 장기를 사랑하는 아들에게 발휘할 수 있어서 정말 신나요. 애가 싫다는데도 하루 종일 동화책을 읽어줘요. 심지어 친구들 아이까지 불러 모아서 동화구연을 해주고 있답니다.”

얼굴 가득 웃음꽃을 만개한 소유진의 육아일기는 보는 이들에게도 즐거운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 덕분일까? 결혼 이후 소유진은 훨씬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다. 그녀 역시 자신의 변화를 긍정한다.
“결혼 이후에 조급함이 사라지고 여유로움이 많이 생겼어요.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결혼 이후에는 남편 챙기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까 불필요한 고민이나 걱정을 할 시간이 없어졌죠. 단순해지고 더 깊어졌다고 할까요. 불필요한 가지들을 쳐내고 몰두해야 할 진짜를 찾았어요. 아직도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살지만 즐겁게 살아가고 있어요.”

좋은 엄마, 사랑받는 아내로 행복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는 소유진은 연기자로서의 삶에도 더 충실하고 싶다. 우연히 본 뉴스 때문에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틀고 2000년 <덕이>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17년째 연기자로 살고 있다. 아직은 정신없지만 소유진의 정체성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일을 다시 하니 정말 좋아요. 꾸준히 일을 하고 싶어요. 물론 이런 생활을 잘 유지하려면 나를 잘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각의 영역에서 실수 없이 역할을 수행해야겠죠. 지금은 초반이니 워킹맘 소유진을 테스트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정말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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