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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우리 아이 고환이 안 만져져요"

전문의가 쓴 사랑과 성_3

2015-10-20 09:53

글 : 전문의 김경희 한국성과학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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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자신의 돌잡이 아들이 왼쪽 불알이 이상하다며 걱정스런 전화를 해왔다. 아들 가진 부모로서 생식기 이상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냥 비대칭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다가 며칠 전부터 불현듯 좀 작더라도 고환 비슷한 게 만져져야 할 텐데 왼쪽은 완전히 비어있어 몇 번을 만지고 또 만져 확인하다가 이리 전화를 한다는 것이다.

잠복고환증은 소아비뇨기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고환이 음낭 내에서 만져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드물게 하강경로를 벗어나기는 하지만 주로 고환의 정상 하강길 도중에 미처 다 내려오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신생아의 2.2%~3.8%에서 발견되고, 이중 60∼70%가 출생 후 뒤늦게라도 자연하강이 이루어진다.
대개는 출생 후 1∼3개월에 내려오며 드물게 9개월까지는 내려오지만 그 이후에는 거의 자연하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 1세 이전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쉽게 말해 부모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대처를 하는가에 따라 그 아이가 훗날 자식을 놓고 사내구실을 하고 살 것인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친구의 전화를 받은 지 며칠 후 한 방송국과 인터뷰를 했는데,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내시를 소재로 한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서 고환의 제거가 지니는 의미, 내시도 성생활이 가능했는지, 내시가 더 오래 살았던 이유가 남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는지, 내시가 실제로 목소리가 여성스러웠을까 등등의 꽤 재미있는 내용들이었다.
내시는 잘 알다시피 선천적 고자나 어릴 때 개가 뜯어먹어 버렸다든지 하여 음낭이 없는 경우 바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었고, 내시가 되기 위해 후천적으로 자가나 내시양성기관에서 음낭을 절제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전에 받은 전화 때문인지 내가 떠올린 생각은 선천적으로 고환이 만져지지 않아 고자라고 생각하고 내시가 된 아이들 중 잠복고환이나 퇴축고환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현대와 같이 호르몬검사를 통해 진정한 고자를 가려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잠복고환증은 생식세포 발달장애를 유발하여 불임이 많고 또 고환암이 증가한다는 의학적 위험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환이 있기는 한 것이니 훗날 성적욕구나 관심이 표출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과도한 고환올림근 반사에 의해 생기는 퇴축고환같은 것은 잠복고환은 아니지만 어릴 때는 음낭 내에서 고환을 잘 만질 수 없다가 사춘기 이후에 정상적으로 음낭 안에 위치하게 되어 이들이 드물지만 궁궐 내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조선 태조 이성계 때 세자빈과 내시 이만의 궁중 내 불륜행각처럼 밝혀진 것 말고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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