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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계보 잇는 ‘천태만상’ 윤수현_섹시한 트로트 가수요? 코믹한 가수죠!

장윤정 계보 잇는 ‘천태만상’ 윤수현_섹시한 트로트 가수요? 코믹한 가수죠!

2015-05-07 10:17

말마따나 아직 ‘꼬꼬마’인데 너스레 떠는 수준이 심상찮다. 하긴, 노래제목도 ‘천태만상’이잖나. 겪을 것 다 겪은 자만이 논할 수 있다는. 지난해 3월에 데뷔해 올해로 가수생활 만 1년이 조금 넘었다. 88년생이고, 27살이다. 꼬꼬마 맞다. 근데 자꾸 어디선가 중년포스가 난단 말이지!



웃음소리가 남달랐다. 너털웃음인데, 굳이 쓰자면 ‘허허허’에 가까웠다. 큰 키가 섭섭잖게 보폭도 컸다. 씩씩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말은 ‘다나까’로 끝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하는 식이다. 20대 신입 가수라기엔 모든 게 너무 능수능란(?)했다. 짬밥을 먹어도 몇 그릇이나 덜 먹은 그에게 자칫 인생상담을 받을 뻔했다. 그만큼 사람을 능숙하게 대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대화가 많은 집에서 자랐단다. 외동딸인 그는 효도할 사람이 혼자이니,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날의 일을 얘기하느라 바빴고, 밥상에서는 맛 품평을 하며 흥을 돋웠다. 부모님은 즐거워했다. 그걸 보는 게 좋았다.

“엄마가 새로운 음식을 해 주시잖아요? 그럼 제가 그래요. ‘크아~ 이런 걸 어떻게 했어? 이걸 만든 거야? 직접? 이런 걸 직접 만들 수도 있는 거야?’ 이러면서 엄지손가락을 딱! 세우죠. 그럼 엄마가 며칠째 똑같은 음식을 계속… 내 오시죠. 하하하.”

안에서 닦은 실력(?)은 밖에서도 빛을 발했다. 부모님 또래의 팬들과 코드가 잘 맞았다. 스스로도 아는 모양이다. 그는 “무대에서 어르신들과 소통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된다”고 했다.


얼굴에 철판, 비공식 오디션

트로트, 특히 ‘비내리는 고모령’을 어릴 때부터 즐겨 들었지만, 처음부터 가수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 차의과대학(전 포천중문의과대)에서 보건학을 전공할 때만 해도 그저 평범한 (혹은 조금 바쁜) 학생이었다. 학교 밖에서는 학원 강사,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윤수현은 “그때 ‘포천 윤 선생님’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물론 그때부터 노래는 잘했다. 학교에서는 밴드부 보컬이었다.

“어느 날 노래를 부르는데 한 기수 선배가 ‘야, 너 목소리가 알지다, 감칠맛 난다’라고 하는 거예요. 락이었는데…. 근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좋더라고요. 평범하지 않다는 거잖아요. 독특하고, 차별화됐다는 뜻이니까요.”

그러던 중 ‘MBC트로트 가요제(2007)’에 나간 게 계기가 됐다. 대학교 2학년 때였다. 결과는 대상. 주변에서는 “될 줄 알았다”고 했다. 

“대상을 타니 행사 요청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이후 의정부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렸는데, 거기서 또 최우수상을 탔어요. 행사가 점점 더 많이 들어왔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은 “기회가 오면 잡되, 애써 가수의 길을 가는 건 말리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행사를 뛰며(?) 취직 준비까지 해야 했던 이유다. 무대에 오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 바빠졌다. 한편 생각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갔다. ‘가수를 업으로 삼지는 않겠다’에서, ‘한번 시도나 해보자’로. 시시껄렁한 게 아니라 할 거면 제대로 해 보기로.

“최고의 트로트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자. 거기서 떨어지면 미련 없이 접겠다, 했어요. 그래서 찾아갔죠” 장윤정, 박현빈 등 내로라하는 트로트가수가 있던 기획사로 무작정 찾아갔다. “사장님이랑 약속했다고 거짓말했어요. 하하하. 직원이 잠깐 있어보라며, 사장실로 간 사이에 프로필 사진과 노래, 이력서가 담긴 포트폴리오 파일을 책상에 하나씩 돌렸어요. 직원이 나와서 ‘약속 한 적 없다고 하셨다’는데, 난감하잖아요? 이렇게 저렇게 둘러대고 있는데 대표가 나오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철판’이 나왔는지, 자기 노래 한 번만 들어보시라고 했단다. 그렇게 비공식 오디션(?)을 봤다. 애간장 녹는 한 달을 보내고, 합격 소식을 받아들었다.


장윤정·홍진영 보다 나은 점이요?

지금은 부모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 냉철한 지적이 따르기도 한다. “제 영상에 ‘따라 불러주세요~’하는 부분이 있는데 ‘따라’라는 표현보다 ‘함께’가 낫겠다라고 해주시거나요. 천태만상에 ‘귀천이 따로 있나~’에서 ‘나~’부분은 엄마가 좀 더 ‘흔들어줘야겠다’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하하하.”

가장 존경하는 가수는 남진이다. “지금까지도 엄청난 팬을 유지하고 계시고, 그들과 끊임 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업계 대선배님 같지 않게 친숙하고 소탈하신 모습도 그렇고요.”

최근엔 영광스런 일도 있었다. 남진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것. 거기서 ‘당신이 좋아요’를 듀엣으로 불렀다. 앨범이 나왔을 때도 덤덤했는데, 그날은 감격스러워 눈물마저 핑 돌았단다. “그런데 오히려 하나도 안 떨렸어요. 선배님께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 이거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눈을 부릅떴죠. 하하하. 공연 끝나고요? 선배님께서 ‘윤수현 최고다!’라고 해 주셨어요.”

어쩌면 트로트 전성시대다. 그는 이 가운데서 자신만의 강점도 갖고 있다고 했다. “재미라는 요소예요. 노래로 재미를 주는 여가수, 없죠? 그게 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장윤정 선배님이나 홍진영 선배님의 노래는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지만, 거기에 유머코드는 없잖아요. 제 노래를 듣고 한번 피식하게 하는, 그런 유쾌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예쁜 척 하는 가수가 아니라. 이게 원래 제 성격이기도 하고요.”

‘천태만상’에는 랩도 가미돼 있다. ‘트로트랩’이라는 새로운 영역이다. “트로트이면서 랩이 가미돼 있으니까, 전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그런 곡이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최근엔 천태만상 페이지뷰가 100만을 돌파했는데, 기존 트로트 수요층과는 다른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걸 방증해요. 선배님들이 트로트의 대중화에 많이 기여하셨다면, 세대를 포용할 수 있는 트로트를 부르는 것, 그게 제가 할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는 자신을 좀 더 알릴 계획이다. 인터뷰 장소는 탁 트인 커피숍이었는데, 행인 중 누구도 그를 한 번 더 돌아보지 않았다.

“(행인 쪽으로 고개를 빠끔히 내밀며) 대중들에게 이 노래가 좀 더 많이 알려지고, 제 이름이 알려지는 게 올해 목푭니다. 하하하. 물론 장기적으론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고요.”  또 다른 바람은 없을까. “제 이름의 콘서트를 여는 거요. 희망사항이니까, 이왕이면 내년? 아니다. 올 겨울이요!” 끝까지 호쾌한 그였다.


사진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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