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스트레스? 그림으로 치유한다!

스트레스? 그림으로 치유한다!

2015-04-08 14:20

명화에는 보이지 않는 ‘치유’의 힘이 있다.
보는 이를 활짝 미소 짓게 만들거나 눈물을 흘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시각적 효과는 뇌를 자극하고 이는 곧 몸과 마음의 변화로 나타난다. 좋은 그림을 많이 보면 몸과 마음이 편하게 다스려지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지친 일상에 도움이 되어줄 명화 9점을 소개한다.



짜증이 밀려올 때
앙리 마티스 <붉은 조화>1908


“이 그림은 짜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통 짜증이 나면 한가로운 풍경이나 차분한 색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그림은 역발상적인 효과가 있어요. 빨간색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짜증 날 때 빨간색을 보면 흥분을 자극시켜 짜증을 더할 것 같지만 오히려 분출과 해소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그림 속 여자는 정열적인 붉은 방 안에 차분하게 앉아 과일을 담고 있어요.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빨간색이 지배적인 가운데서도 자기 일을 즐기고 있는 여자를 보면 오히려 화가 풀리게 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1767


“여성들은 행복할 때 주로 핑크를 떠올립니다. 핑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색이기 때문이죠. 양수와 자궁의 고유한 색상을 대변하기에 여성을 상징하는 색이라고도 합니다.

그림 속 여성은 굉장히 자유로워 보입니다. 그래서 보는 이가 일단 기분이 좋아지죠. 숲이 우거진 야외에 있고, 드레스와 리본이 달린 드레스를 입고 있고, 사랑하는 왕자님도 함께하고 있죠. 가질 수 있는 걸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핑크색까지 돋보이니 행복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죠.”




기운이 없고 지칠 때
구스타프 클림트 <꽃이 있는 농장 정원>1905~1906


“금방 시들어버리는 꽃 선물을 누가 좋아하느냐고들 하지만, 실제로 치매 환자나 암 환자 등이 특히 좋아하는 것이 꽃입니다. 꽃이 가진 색상과 향기, 무엇보다 생명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미술치료에서도 스트레스 상담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꽃 그림입니다.

클림트의 이 그림에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하양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그만큼 정열적인 에너지가 느껴지죠. 무엇보다 꽃을 강조하기 위해 바탕을 어둡게 그린 것이 이 그림의 특징이자 강점입니다. 명도 대비가 클수록 심리적으로 훨씬 큰 에너지를 갖게 하기 때문이죠.”




현실이 버거울 때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1817년경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르 프리드리히의 작품입니다. 서양 신사가 정장을 빼입고 있지만 배경에서는 동양적인 분위기도 풍기죠. 높은 데서 내려다본 구름이 마치 거센 파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뾰족뾰족한 바위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연상시키죠. 그 위에 당당하게 올라선 남자의 모습을 보세요. 이 바위처럼 딱딱하고 뾰족뾰족한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고 딛고 올라가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혼자 감내하기 버거운 현실일지라도 지팡이에 의지하며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거지요. 보는 이 역시 결국엔 고통의 정복자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게 합니다.”




피로가 쌓였을 때
구스타브 카유보트 <낮잠>1877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30분씩 낮잠을 자면 심장발작에 걸릴 확률이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보다 30% 더 낮다고 합니다. 그림 속 인물도 매우 편해 보이는 자세로 낮잠을 즐기고 있죠. 파랑과 하양 의상은 시원한 느낌을 주고, 녹색 잔디밭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줍니다. 무엇보다 얼굴을 밀짚모자로 가렸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편안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만약 얼굴이 보였다면 얼굴로 먼저 눈이 갔겠지만 모자를 씌웠기 때문에 (편안함을 주는) 색과 자세가 먼저 보인 것이죠. 우리는 그림 속 남자를 통해 휴식의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정신분석학자 라캉은 이를 ‘전이’라고 했죠.”




버거운 하루를 시작할 때
모리츠 폰 슈빈트 <아침시간>1860


“그림 속 여성은 확실히 주부로 보입니다. 침대 시트가 빠져나온 채 그대로이고 가운도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죠. 일과 시작 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창문을 활짝 열고 심호흡을 합니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공간을 환기시키죠. (하루 일과를 시작하겠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발꿈치도 살짝 들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시작해볼까?’ 하고 다짐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루 일과가 버겁게 느껴질 땐 이 그림을 통해 잠깐이라도 심호흡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갱년기 우울증이 올 때
구스타프 클림트 <여인의 세 단계>1905

“이 그림은 나이가 있는 중년 여성들에게 특히 추천하는 그림입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과, 나이가 들어 호르몬이 감소하고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이 동시에 그려져 있죠. 아이가 있는 30~40대 여성은 이 그림을 통해 갱년기와 우울을 겪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고, 노년을 향해 가는 50~60대 중년 여성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나눌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울고 싶을 만큼 슬플 때
조지 클로젠 <울고 있는 젊은이>1916


“너무 힘들고 지쳐 울고 싶을 땐 참지 말고 울어야 합니다. 울음은 영혼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니까요. 그림 속 배경은 갈색이고 주로 어둡습니다. 이 가운데 하얀 살결의 여성이 얼굴을 가리고 엎드려 울고 있죠. 그 모습이 너무도 처연해 마치 울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눈물만 살짝 흘리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울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슬플 땐 이 그림을 보며 한껏 울어버리세요.”




스스로가 작게 느껴질 때
디에고 벨라스케스 <비너스의 단장>1647~1651


“심리학에 ‘거울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그림 속 천사는 거울을 건네 여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춰줍니다. 만약 거울이 없었다면 여자는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왜곡하며 툴툴거렸을지 모르죠. 그런 여자에게 거울을 통해 ‘넌 아름다워’, ‘네 모습은 최고야’라고 말해주는 겁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비너스라 해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자기가 아름답다는 걸 모를 거예요. 자신을 주관적으로 평가절하하지 마세요. 당신은 (거울 속 자신을 보고 자아도취된 여자처럼)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



김선현 미술치료 전문가
mini interview


Q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효과가 있나요? 아트테라피(Art Therapy; 임상미술치료)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그리는 것과 보는 것이죠. 좋은 그림을 감상하면(후자의 경우) 웃음이 나거나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지는 등 우리 몸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시각적 효과로 인해 몸에 변화가 오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죠.

Q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미술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나요? 과거 유럽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그림을 활용한 게 시초입니다. 아트테라피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61년 미국에서고요.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제가 차병원에 오면서부터 정식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Q 가장 많이 추천해주는 그림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창가의 남자>를 추천합니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그림이죠. 한 걸음 물러서서 자기감정을 살펴보고 나는 왜 지쳐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찬찬히 생각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일상에 지쳐 있고 힘이 없다면 구스타브 클림트의 <꽃이 있는 농장 정원>을 추천합니다. 에너지를 북돋우는 빨강색 등 다양한 색상이 고르게 배합되어 있어 활력을 전해주는 효과가 있지요.

Q 신윤복이나 정선 같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그림은 서양화와 달리 색이 거의 없습니다. 서양화와 다른 동양화만의 특징이나 치유 효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동양화는 색상이 많지 않고 담백해요. 주로 나이가 지긋한 중년 이상의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전기의 <매화초옥도> 같은 그림이 대표적이죠. 무채색이 지배적인 차분한 색조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산과 나무, 물이 있어 동양적인 정서를 건드립니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온도를 전해주지요.

김선현 원장은… 김선현 원장은 1993년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술치료 분야에 뛰어들었다. 일본에서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과 미국에서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현재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과 천안함 사건 유족들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임상미술치료를 지원했다. 이밖에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 등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온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다.


도움말 김선현 차(CHA)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 참고서적 및 사진 <그림의 힘>(8.0)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