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Isn’t she lovely? 문근영

2013-09-03 11:44

국민여동생도 어느덧 데뷔 15년 차를 맞았다.  스물일곱 여배우 문근영은 여전히 앳된 얼굴 속에 베테랑의 여유를 담았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국민여동생’은 문근영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호칭이자 부담스러운 굴레다. <어린 신부>가 그녀를 국민여동생의 반열에 올려놓은 이후 어리고 귀여운 아역 이미지를 벗기 위한 작품 선택의 기준은 변신이었다. 또래의 여배우들이 다작을 하며 바쁘게 커리어를 쌓는 것과 달리 문근영은 선택을 하기전에 오랫동안 고민하고 고심했다.

그렇게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때로는 상처를 간직한 날카로운 얼굴을 했고 보헤미안 패션의 자유로운 소녀가 되기도 했다. 88만원 세대를 대표하는 시대의 얼굴이기도 했다. 변신의 결과는 호평 또는 혹평이었지만 단단하게 걸어온 행보는 문근영을 성장시켰다. 이제는 국민여동생을 벗기 위해 변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됐다. 그래서인지 <청담동 앨리스> 종영 후 숨을 고르자마자 호흡이 긴 사극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 정이의 불같은 인생이다.

문근영의 정이, 힐링의 아이콘이 되길 소망해요

2008년 <바람의 화원>에 이어 5년 만의 사극이다. 정이가 된 문근영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후하다. 긍정적이고 밝은 정이를 통해 문근영은 전성기 시절 발산했던 매력을 다시금 선보이고 있다.

“정이는 아픔과 억압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겨내는 유쾌한 친구예요.” 문근영의 설명처럼 시대의 굴레를 벗고 여성 최초의 사기장이 되는 정이의 성장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스스로 ‘힐링 드라마’라고 평하지만 한여름의 사극 촬영은 힐링과는 정반대다. 고생스럽고 지루하다. 촬영 중이라 정확히 몸무게를 재지는 못했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맞춰둔 의상이 헐렁해질 정도로 살이 많이 빠졌다.

“사극은 유난히 야외촬영이 힘들어요. 우리 드라마는 날씨가 더운 것보다 장마가 길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촬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전투기가 갑자기 지나가거나 벌레들이 달라붙어 촬영에 방해를 받기도 했어요. 저는 촬영 시작 후 3~4인치 정도 사이즈가 줄었죠.”

한복을 겹겹이 입고 촬영해야 하는 사극에서 여름 촬영은 더욱 고통스럽다. 다행히 정이가 남장을 하고 등장한 극 초반 의상은 여성의 것보다 간소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여성 한복을 입으니 고생길이 열린 셈이다.

“사극 촬영은 겨울이나 여름이나 힘들죠. 그래도 여름보다는 겨울 촬영이 더 나은 것 같아요. 겨울에는 한복 안에 핫팩을 여러 개 붙일 수 있는데 여름이라고 옷을 벗을 수는 없으니까요. 정말 힘들어요.”

귀여운 투정을 늘어놓는 문근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부담을 벗으니 문근영만의 매력이 돌아왔다. 연기력 역시 타이틀 롤로서 사극을 이끌어가는 데 부담이 없다는 평가다. 이상윤과의 호흡도 기대 이상이다.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유독 어려 보이는 문근영과 성숙한 이상윤은 ‘케미’(케미스트리의 약어로 남녀 배우의 조화를 표현하는 데 쓰는 신조어)가 맞지 않는다는 우려를 샀으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여심을 설레게 하는 데 성공했다. 유독 여성 팬들이 많은 문근영은 ‘잘생겼다’와 ‘예쁘다’를 합성한 신조어인 ‘잘생쁨’의 대표 배우로 꼽히고 있다. <청담동 앨리스>보다 한층 슬림해진 얼굴과 몸매 덕분이다.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재즈댄스를 즐겨요. 여름이면 웨이크보드를 타러 다니면서 운동도 하죠. 유독 물에서 하는 운동을 좋아해서 여름에 여러 가지 운동을 자주 즐기는 편이에요.”

최근 사극에는 여배우의 노출이 필수 공식처럼 등장한다. 아직 문근영의 과한 노출은 없었지만 어깨 노출을 감행했다. ‘국민여동생’의 귀여운 노출조차 화제가 됐다.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문근영은 유쾌한 답을 내놓았다.

“촬영을 하면 다른 생각은 안 들어요. 뭘 찍어야 하는지 고민할 뿐이죠. 오히려 김범이 아무 데서나 옷을 벗느냐고 타박하면서 다음에는 벗을 때 예고 좀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심한 노출은 아니었지만 섹시해 보였다면 좋겠어요. 사실 그걸 의도하고 노린 거예요.”(웃음)


정이는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과 비슷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문근영은 두 캐릭터의 차이를 더 부각하며 부담을 털어냈다.

또 남장 연기? 문근영이 하면 다르다

귀여운 외모의 문근영이지만 벌써 남장이 두 번째다. <바람의 화원>에서 남장을 하고 화원으로 살아가는 신윤복을 연기했다.

“시놉시스에는 정이가 남장을 하는 장면이 없었어요. 저는 남장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는데 감독님이 먼저 괜찮겠느냐고 물어봤어요. 그제야 고민을 했죠. 생각을 해봤는데 별로 걸릴 게 없을 것 같아서 좋다고 답했어요.”

아무리 인물의 성격이 달라지고 상황이 달라도 같은 맥락의 연기는 부담이다. 신윤복과 정이는 사극과 남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적당히 연기한다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어서 보통의 배우는 피하기 마련이다. 자칫 잘못하면 꾸준히 변신을 추구해온 문근영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근영은 두 인물의 차이를 더 부각하며 스스로 부담을 털어냈다.

“초반에는 신윤복이 신경 쓰여서 주위 스태프들에게 물어봤어요. 혹시 윤복이 같지는 않으냐고. 그래도 정이라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확고하게 잡고 시작해서 연기를 할수록 부담은 없어졌어요. 신윤복은 남자로 살아야 했고 정이는 잠깐 남장을 한 거니까 전혀 다르죠. 나중에 <바람의 화원> 신윤복을 다시 봤더니 정말 잘생기긴 했더라고요.(웃음) 윤복이가 조선의 아이돌이라면 정이는 조금 더 성숙미가 있어요.”

문근영이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로 살아온 비결은 꼼수 부리지 않는 성실함이다. 완벽한 정이를 만들기 위한 도전에도 공을 들였다. 사기장 정이로 변신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도자기 빚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극 중 스승으로 출연하는 변희봉은 문근영의 열정과 재능을 칭찬하며 연말 정도에는 전시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도자기를 배우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에게도 잘 맞는다고 느꼈죠. 여러모로 힐링이 되는 작품이에요. 극찬을 받았지만 실력은 사발을 만들 수 있는 정도예요. 아직 큰 작품은 모양이 예쁘게 만들어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호리병이나 큰 항아리 정도는 만들 수 있어요.”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뽑은 제2의 국민여동생
김연아, 수지, 아이유 “사랑스러워”

이십 대 중반에 접어든 문근영은 여전히 국민여동생이다. 동그란 얼굴과 눈매가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동안이기 때문에 낯간지러운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탓이다. 그간 여러 언론을 통해 동안 외모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던 문근영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사실은 동안이라서 좋아요. 예전부터 어려 보이는 게 좋았는데 사람들은 콤플렉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안이 싫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어요. 저도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죽을 텐데 성숙한 모습이 더디다고 앞당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성숙한 모습이 빠르더라도 늦출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도 ‘국민여동생’이라는 호칭 덕분에 어리고 예쁜 모습으로 순수하게 기억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근영 스스로가 꼽은 동안 비결은 밝고 유치한 생각이다. “동안 외모 때문에 연기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려고 마음먹으면 못 할 건 없다고 봐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편하게 마음먹으니 동안을 즐기게 됐다. “저도 벌써 스물일곱이에요.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어쩔 수 없다. 어리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유치하고 단순하게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사랑받는 국민여동생으로서 제2의 국민여동생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제가 골라도 되나요?”라고 웃음을 터뜨린 문근영은 피겨 여왕 김연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연아 선수를 보면 독보적이고 멋진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수지나 아이유는 제가 봐도 사랑스러워요. 예전에는 국민여동생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으면서도 싫었는데 지금은 정말 귀여운 국민여동생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어 새삼 기분이 좋아요.”

성균관대 국문학과 학점 다 채우고 졸업만 남겨

<바람의 화원>에서 인연을 맺은 문근영과 문채원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절친이 월화극 왕좌를 두고 얄궂은 경쟁을 하게 됐다. 문채원은 경쟁작인 KBS <굿닥터> 여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우리가 신경을 쓴다고 드라마가 잘되는 건 아니잖아요. 시청률은 우리 손을 떠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작품의 완성도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어떤 팀도 작품의 완성도를 포기하고 가지는 않을 테니까요. 선의의 경쟁이 기대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당연히 우리 드라마가 잘되면 더 좋겠지요.”

<청담동 앨리스>, <불의 여신 정이> 두 드라마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학생 문근영의 졸업은 잠시 늦춰졌다. 문근영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06학번이다. 입학 당시 연극영화과가 아닌 인문학과에 지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른 배우들처럼 평범하게 연영과에 지원하지 않고 국문과를 지원해 온갖 욕은 다 먹은 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요.”

정상적으로 학기를 마쳤다면 이미 졸업을 했어야 하지만 작품 활동 등으로 졸업이 늦어졌다. 현재 학점은 다 이수한 상태. 졸업을 위해 필요한 어학 점수가 조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졸업 자체에 목표를 두기보다는 천천히 대학 생활을 즐기다 졸업 일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근영이 걸어온 길은 틀이 없고 겁도 없었다. 앞으로의 길도 그럴 것이다.

“이번 작품이 끝나면 영화 쪽을 하고 싶어서 생각 중이에요.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후 제 몸 상태도 고려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심하고 있어요. <클로저>에 출연했던 것처럼 다시 연극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만약 하게 된다면 <프루프>를 하고 싶어요.”

문근영은 <가을동화> 출연 당시 김혜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어느덧 15년을 탄탄히 달려온 문근영의 15년 후를 기대하고 싶어졌다.


국민여동생부터 최초의 여성 사기장까지
문근영의 변화무쌍한 발자취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한 문근영은 아역 출신은 성인 배우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속설을 뒤집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문근영의 발자취를 짚어봤다.



<가을동화>(KBS 2TV, 2000)
어린 은서


문근영의 등장은 아련하고 풋풋했다. 무엇보다 청초하고 깨끗한 눈망울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드라마는 극 초반을 이끌어가는 아역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그 시작은 문근영이었다. 은서 역을 맡은 송혜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문근영은 윤석호 PD를 사로잡은 청초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가을동화>의 순수를 표현해냈다. 금세 차오르는 눈물과 비에 젖은 청순한 외모는 모든 이들의 상상 속 첫사랑 그 자체였다. 연기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문근영이 울면 시청자도 따라 울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신부>(2004)
서보은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 문근영의 포텐이 터졌다. 이 영화 한 편으로 문근영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국민여동생으로 떠올랐다. 병세가 악화된 할아버지를 위해 16살의 나이로 24살 대학생 상민(김래원)의 어린 신부가 되는 보은을 연기하며 상큼하고 싱그러운 매력을 유감없이 표현해냈다.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하다가 상민과 사랑에 빠지는 보은의 감정선도 나이답게 귀엽게 연기해 많은 삼촌, 오빠 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냈다. 직접 부른 OST ‘난 사랑을 아직 몰라’는 기대 이상의 히트를 기록해 문근영 신드롬에 힘을 보탰다.

<바람의 화원>(SBS, 2008)
신윤복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신윤복이 사실은 남장을 한 여자였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은 김홍도를 연기한 박신양과 신윤복으로 분한 문근영의 연기 덕분에 안정감을 얻었다.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의 문근영이 남장을 한다는 사실에 우려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나 문근영은 귀여우면서 당차고 긍정적인 신윤복을 소화하며 여성 팬들의 지지까지 얻어냈다. <어린 신부>가 문근영을 스타의 정점에 올려놓은 작품이라면 <바람의 화원>은 연기자 문근영의 정점이다. 문근영은 2008년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더 이상 국민여동생이 아니라 연기자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새삼 입증한 작품이었다.

<청담동 앨리스>(SBS, 2012)
한세경


2010년 한류스타 장근석과 출연한 <매리는 외박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얻으면서 문근영의 고민은 깊어졌다. 아역 이미지를 벗고 변신을 위해 선택한 <청담동 앨리스>는 88만원 세대의 고민을 담으며 공감을 얻어냈다. 커다란 눈동자에 동세대의 고민을 담고서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머리를 쓰는 한세경은 기존 드라마에서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였다. 한세경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문근영의 여전한 연기력은 재평가를 받았다.

<불의 여신 정이>(MBC, 2013)
유정


절반의 성공을 거둔 <청담동 앨리스>에 이어 사극으로 돌아온 문근영은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 유정을 연기하고 있다. 극 초반 남장을 하며 <바람의 화원> 신윤복을 떠올리게  했지만 결국 사랑스럽고 귀여운 문근영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문근영은 정이에 대해서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사랑받는 정이를 연기하다보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