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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AST] 소설가 김영하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만남_개츠비는 위대하지 않기에

2014-03-14 10:55

소설가 김영하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만났다. 고전 <위대한 개츠비>를 가운데 놓고 두 사람의 재미난 담론이 이어졌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또 한 번 영화화됐다. 이참에 원작 소설을 두고 소설가 김영하와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한자리에 모였다.

1940년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 사후에 주목받은 <위대한 개츠비>는 대표적인 모더니즘 소설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비롯해 최근 출판가에 부는 고전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복잡해진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이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현실도 복잡한데, 그 복잡한 문제를 똑같이 다루고 있는 당대의 소설들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독자들이 고전에 기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김태훈)

피로한 독자는 고전을 찾는다. 다만 <위대한 개츠비>에는 감동이 없다. 그것이 허를 찌르는 반전이자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이다.

“사실 위대한 개츠비는 감동을 주는 소설이 아닙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당혹스러워해요. 개츠비는 바보잖아요. 바보의 사랑에 어떻게 감동하겠어요. 데이지라는 여주인공 역시 감정이입이 어려운 인물입니다. 주로 여성 독자들은 소설 속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는데, 데이지는 그러기에는 너무나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잣집 딸입니다. 따라갈 수 없을 만큼요. <위대한 개츠비>는 <레미제라블>이 우리에게 주는 휴머니즘의 감동을 주진 않아요. 작가가 주제보다는 정조를 전달하기 위해 작품을 쓸 때가 있는데, 저는 피츠제랄드가 우리에게 주려고 했던 정조가 거대한 공허라고 생각해요. 사랑, 부, 노력, 인생 모든 것에서 오는 공허함 있잖아요. 모두가 헛된 생각을 하며 서로 죽이고 죽이지만 소설은 끝나지 않아요. 그리고 개츠비가 위대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허망한 결말이죠. 그게 바로 이 소설의 이상한 점입니다. 매력이기도 하고요.”(김영하)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 자체가 아이러니다. 개츠비는 위대하지 않고 결말은 허망하지만, 그것이 바로 작가가 의도한 바다.

“능력이 떨어지는 작가라면 주인공이 공허하다고 말해요.(좌중 웃음) 진짜 공허함을 보여주려면 극단적으로, 공허하지 않은 꽉 찬 것들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게 이 소설에서는 파티죠. 과할 정도로 오랫동안 파티를 묘사한 다음, 사람들이 빠져나간 뒤의 깊은 공허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겁니다. 이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도 그런 허망함과 공허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같은 작가가 봤을 때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걸 알기에 <위대한 개츠비>가 명작이라는 거죠. 정말 매력 있는 소설입니다.”(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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