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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네 살 연상 치과의사와 비밀결혼

“서로 아픔 보듬으며 살겠다”

2013-04-08 11:01

배우 김성민이 네 살 연상의 이한나 씨와 부부가 됐다. 신부는 치과의사로 결혼식은 지인 40여 명만 초대해 조용히 치렀다. 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 자숙 중인 신랑 김성민과, 두 번째 결혼인 신부의 조심스러운 마음을 존중해서였다.

2010년 1월, 배우 김성민은 정상과 바닥을 동시에 지났다. <남자의 자격>이 국민호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김봉창 캐릭터’로 정점을 달리던 그때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말로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던 그는 오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2년 뒤인 2012년 5월, 기자는 전라남도 강진에서 김성민을 만날 수 있었다. ‘소외지역 청소년을 위한 문화공연’ <사운드 오브 뮤직> 무대에서 트랩 대령 역을 맡아 땀방울을 쏟고 있었다.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무대에 다시 서니 꿈만 같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행여 극단 단원들에게 폐를 끼칠세라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한 그였다. 짧게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기자에게 “공연한다고 서울에서 찾아온 첫 손님이다.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산골 오지에서 그가 흘린 땀은 정직했는지 그 후 좋은 소식이 들렸다. 종편채널 jTBC의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이미숙의 사위 도현 역을 맡아 드라마에도 복귀한다는 것. 그러더니 2013년 2월, 이번엔 결혼 소식이 들려왔다. 신부는 네 살 연상의 치과의사, 지인들만 초대해 비밀리에 치렀다고 했다. ‘치과계의 이효리’라 불리는 이한나 원장은 이미 유명세를 얻고 있는 ‘스타 의사’다. 부산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원한 뒤, 의학상담 프로그램과 언론 인터뷰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그가 운영하는 병원 홈페이지에는 치료를 받은 뒤 이 원장과 친분을 맺은 연예인, CEO 등의 사진이 즐비했다.



평생 소주친구 해줄 수 있어요?
김성민 역시 처음에는 환자로 병원을 찾았다. 치료기간 중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했고, 병원 직원들 모두가 알 정도로 ‘공식 커플’이 됐다. 김성민은 비밀결혼 후 첫 방송으로 <택시>에 출연해 둘의 결혼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상견례는 치킨집에서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장모님은 “헤어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는 덕담을 해주셨다고 한다.

“부인이 왜 적지 않은 나이까지 혼자였나?”라는 전현무의 질문에 김성민은 조심스럽게 “사실 이 사람은 한 번…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소박하게 한 건 그런 이유였다. 과거의 큰 잘못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김성민은 “이혼이라는 상처로 다른 이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던 지금의 아내와 만나 서로를 어루만져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성민은 아내에게 ‘엄마를 닮은 모습’을 보고 반했는데, “실제로 아내와 엄마의 고향이 같고, 한동네에 살았던 적도 있어 놀랐다”고 했다. “평생 소주친구 해줄 수 있어요?”가 솔직담백한 그의 프러포즈였다.

 “아내가 ‘성민 씨는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하기에 결혼식장을 알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에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맙시다’라고 했죠.”

마침 결혼식 날이 생일이었던 김성민은 처음에는 결혼식에 가족들만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들이 생일파티를 하자고 해서 그들도 초대했다고. 지인들은 결혼식이 아닌 생일파티인 줄 알고 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결혼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날 초대받은 지인의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성민아, 내가 너를 안다. 너는 마음먹기 달린 사람이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과 첫 연출을 맡았던 신원호 PD의 영상편지였다. 맏형 이경규는 “우리 김성민 씨.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 <택시>에 성민이가 나온다고 하니까 정말 보고 싶다. 방송으로 꼭 보겠다”고 했다. 이어 김국진의 인사가 이어졌다. “결혼했더라. 축하한다.  방송할 땐 몰랐잖아. 복귀해보니 니가 일하는 것의 소중함도 느꼈을 것 같다. 난 니가 마음먹기에 달린 사람이란 걸 잘 안다. 재밌게 살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넸다. 결혼식에 유일하게 참석한 ‘남격’ 멤버 이윤석의 메시지가 등장했다. 이윤석은 “일단은 사건 사고가 아닌 행복한 일로 좋은 소식을 듣게 돼서 기쁘다. 김성민은 착한 사람이니까 착하고 예쁘게 살길 바란다. 우리 성민이도 실수한 적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라고 난 믿는다. 이런 내 믿음에 부응하는 사람 돼주길 바란다”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었다. 김태원은 “나 같은 경우도 과거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후 다시 날개 달았듯 너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방송을 하면서 카메라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똑같은 사람을 몇 명 보지 못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너다. 그것이 너의 진정성이다. 나는 너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원호 PD는 “〈남자의 자격〉은 형한테 빚을 많이 진 프로그램이다. 배우인데도 누구보다 다 내려놓고 진정성을 보여준 사람이 김성민이기 때문이다. 늘 고맙고 자랑거리였지만 지금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형이 돼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했다. 김성민은 김국진의 목소리가 시작된 순간부터 영상을 마칠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곧 <남자의 자격>이 종영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만큼, 원년 멤버들이 모두 모여 그의 결혼을 축하해준 건 더욱 뜻깊은 일이었다.

“결혼 후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좀처럼 그 말을 듣지 못했어요. <남자의 자격>은 찾아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는 곳이었고요. ‘남격’ 멤버들이 축하한다고 말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이제 사랑이 오겠지, 홀로 힘겨워했기에
“(형편이 어려우면) 주변에 있는 걸 팔게 되잖아요. 카메라 팔았고요. 연기대상에서 받은 금 팔았어요. 지금은 마트에서 조그만 장사를 하고 있어요. 한 달에 다만 얼마라도 수입이 생겨야 하니까, 나중에 갚으라고 지인이 도와주셨어요.” 

연극을 할 때는 기름 값이 없어서 겨울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용인 수지에서 대학로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터널 끝에는 뜻밖에 평생의 동반자가 서 있었다. 그는 이를 ‘전화위복’이라고 표현했다.

“축복 받아야 할 일을 몰래 하게 된 점 사과드리고요. 너무나 실망시켜드린 점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잘못했습니다.”

여전히 대중 앞에 서면 죄송한 마음만 앞선다는 김성민, 방송을 마치고 “잘 봤다”는 기자의 인사에, “괜찮았나요?”라고 조심스러운 답문을 보내왔다. 조금씩 미소를 되찾아가는 그를 보며 한창 남격 밴드를 하던 시절, 리드 보컬이던 김성민이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다.

“이제 사랑이 오겠지 / 홀로 힘겨워했기에 / 한 걸음 한 걸음 / 힘겨운 시간이겠지만”

- <남자의 자격> 밴드 편, 김태원 곡 ‘사랑해서 사랑해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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