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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국민 ‘소통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24시

“잠잠해지길 바라는데 끝나지 않아서 걱정… 장기전 대비해야”

2020-05-28 08:27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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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위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마이크 앞에 섰다. 많은 우려와 걱정 속에서 시작된 고3 등교 개학 첫날, 인천에서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음압병실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민들의 우려가 커진 참이었다.
흰머리가 소복하게 내려앉은 정은경 본부장이 브리핑룸으로 들어왔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시작해 같은 달 29일부터 매일 하루 두 차례씩 진행되고 있는 정례브리핑이다. 오전 브리핑에서는 주로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오후 브리핑에서는 확진자 현황과 역학조사 결과 등 관련 내용을 위주로 전달해왔다. 정 본부장은 권준욱 부본부장과 번갈아가면서 브리핑을 직접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눈에 띄게 흰머리가 늘어가는 와중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정확한 브리핑을 해온 정은경 본부장을 두고 사람들은 ‘국민영웅’이라는 수식어를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의 공식 소통 채널을 맡은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은 선거일이었던 4월 15일 단 하루를 빼고 매일 진행되는 중이다. 국민 모두에게 적용이 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브리핑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과 신뢰가 크다. 예측이 불가한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특성상 신뢰도 있는 정보는 중요했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질병관리본부의 흔들림 없이 정확하고 차분한 소통이 일등공신이었다. 장시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불안이나 우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던 데에는 정확한 정보 체계가 갖춰진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침착하고 차분한 1시간 브리핑
“잘 먹고 잘 자고… 장기전이라 체력 키우고 있어요”

정은경 본부장은 “20일 현재(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2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110명”이라고 밝히며 브리핑을 시작했다. “신규 격리 해제자는 128명으로 현재 781명이 격리 중”이라고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후 최근 이슈가 된 삼성서울병원 수술실 간호사 4명과 관련한 소식,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고3 등교 관련 학교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신속 대응책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흔들림 없는 표정과 차분한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브리핑 이후 진행된 기자 질의응답 시간. 고3 등교 개학 첫날 인천에서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부모들을 위한 정보가 필요했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정 본부장은 “노래방에 다녀온 고3 학생 2명이 새벽에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감염 시기와 동선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인천과 경기 일부는 하교를 했다. 아직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노출 범위나 조사에 대한 부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등교 지속 여부는 지역별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한 시간 동안 브리핑을 채운 정은경 본부장은 “불교계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부처님 오신 날 연등회를 취소하는 결정을 해줬다. 공동체 안전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등교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학생들이 건강과 학업을 양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학부모의 심정으로 일상에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습관화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의 말은 매일 코로나19를 대하는 태도를 다잡게 도와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돌입 이후, 정 본부장이 머리 감는 시간이 아까워 헤어스타일을 짧게 바꾼 일화는 유명하다. 질본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항상 쪽잠을 자며 하루 종일 긴급 상황실을 지키고 있다. 매일 실무자들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오후 2시에 국민들이 지켜보는 종합 브리핑을 준비하는 것은 그의 중요한 일이다. 끼니는 대부분 거르거나 간단한 도시락 정도를 챙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을 끝내고 기자와 만난 정 본부장은 “잠잠해지길 바라는데 끝나지 않아서 걱정”이라면서 길게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은 좀 주무시냐는 안부 인사에는 “잠은 충분히 자고 있어요. 장기전이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자면서 체력을 키우고 있어요. 모두 잘 협조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빽빽하게 짜인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는 정 본부장의 일과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된다. 오늘은 학생들의 방과 후 학교 수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증상자 집계 데이터를 확보하고 교육부와 여러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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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최초의 여성 본부장
국장에서 본부장으로 파격 승진… 명실상부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

정은경 본부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를 땄고 예방의학 박사 학위까지 얻은 자타공인 이 분야 전문가다. 일명 ‘의사 공무원’이었던 그는 복지부 질병정책과장, 응급의료과장 등을 두루 거친 뒤 질병관리본부로 소속을 옮겼다. 질병관리본부가 새롭게 출범한 2014년이었다. 만성질환관리과 과장, 질병예방센터 센터장, 긴급상황센터 센터장을 거친 다음 현재 질병관리본부장이 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질병관리본부의 질병예방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당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으로 감염 예방과 역학조사 과정을 지휘하고, 공식 언론브리핑으로 직접 상황을 전달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2014년에 질병관리본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내부승진으로 본부장이 된 첫 사례로 꼽힌다. 그리고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기도 하다.

당시 국장급이었던 정은경 본부장은 차관급인 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실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두 단계나 승진했다. 이런 정부 인사가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에 가까운 인사다. 임명 당시 청와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실무 경험을 겸비해 질병 관리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갈 적임자”라고 이유를 밝혔다.

정 본부장의 가족 관계는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 의사인 남편 그리고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서울 용산구에 자택이 있지만 요즘은 거의 오송 관사에서 지내며 걸어서 출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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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세계보건기구(WHO) 총장?
해외가 주목한 리더

명실상부한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정 본부장의 위상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본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코로나19 모범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가 차기 세계보건기구(WHO) 총장으로 정은경 본부장을 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출신의 총장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자국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역설적으로 정은경 본부장을 추켜세운 셈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정은경 본부장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연재 칼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요 인물로 우리나라의 정은경 본부장,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등을 꼽았다.

정은경 본부장의 사례를 찾아보면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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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승부하는 정은경식 리더십
문재인 대통령 질병관리본부 청으로 승격 지시

정은경 본부장은 화장을 하지 않는다. 튀지 않는 수수한 외모에 차분한 목소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옷을 입고 자기가 맡은 소임을 해내며 수장의 자리를 지키는 그는 실력으로 승부한다. 그의 화법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은 전문가로서 실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력을 갖춘 자의 말은 기교가 없고 담백한 법. 이렇게 차분하게 역할을 해내는 수장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차근차근 이겨나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존재감이 대단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중요하고 필요한 기관이라는 국민적인 공감대도 형성됐다. 질병관리본부의 위상과 역할을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하여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방침을 전하며 정부조직 개편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올 가을 또는 겨울에 찾아올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총선 때 여야가 함께 공약한 사항인 만큼 조직 개편사항을 조속히 마련해 21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런 대통령의 제안에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은 정은경 본부장이 유력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코로나19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며 잘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 승격 논의가 본격화한 데는 정 본부장의 리더십이 상당 부분 기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정은경 본부장이라는 새로운 리더를 발견하는 행운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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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합니다  ( 2020-05-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   반대 : 0
정은경본부장님 및 질병본부 그리고 의료진을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또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좋은 일을 하신 것 같아서 이 기사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듯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좋은 일을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본부장님존경  ( 2020-05-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   반대 : 0
저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태원 클럽, 신천지등등에 곳들에서 감염이 일어나서 본부장님이 많이 힘든것 같아서 너무 후회되고 창피하고 죄송하네요...코로나를 거의다 물리쳤다고 생각할때 사람들의 부주의, 이기심 때문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된다면 너무나도 화나고 짜증날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국민들을 위해서 다시 코로나를 해치울려고 노력하고, 힘써주시는게 나무나도 본받고 싶은 점입니다. 본부장님은 저의 슈퍼히어로입니다. 본부장님 힘내시고 저도 이제부터 더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겠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본부장님존경  ( 2020-05-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정은경 본부장님께
안녕하새요? 저는 울산에 사는 13살 아이입니다. 저는 본부정님이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해 이렇게 힘들어하시는걸 보면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저는 본부장님이 얼마나 힘들어하시는지 알기 전에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안지켰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들을 피하고 손도 잘 씻었지만 마스크를 소홀히 꼈습니다. 마스크가 답답해서 벗고, 머리가 좀 커서 끊어지면 짜증나서 벗고, 집에서도 안끼고, 코로나 완전 초기에는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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