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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쇼퍼테이너’ 임세영 쇼호스트

2020-04-18 10:51

글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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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홈쇼핑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절대적인 시청 시간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홈쇼핑이 예능만큼이나 유머코드가 있고 스토리텔링도 풍부해져서다. 쇼퍼테이너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쇼호스트의 존재감도 커지는 추세다. 패션계를 꽉 잡고 있는 CJ오쇼핑 인기 쇼호스트, 임세영을 만나 홈쇼핑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들었다.
토요일 밤 10시 30분. 홈쇼핑에서는 이 시간을 ‘프라임 타임’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시청률이 높은 시간이라 각 채널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전쟁 같은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을 차지한 CJ오쇼핑의 간판 프로그램은 <힛더스타일(Hit The Style)>이다. 쇼호스트 임세영과 이민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4년째 호흡을 맞추며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입담 좋은 세 사람이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예능만큼이나 재미있고 흡인력이 있어 채널 돌리기가 어려울 정도. 쇼핑과 엔터테이너를 합친 ‘쇼퍼테이너’라는 신조어의 구체적인 예시가 필요하다면 이들 세 사람을 떠올리면 무방할 것 같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증명하듯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라이브톡 등 실시간 채널을 통해 소통하면서 패션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재미있게 공유한다. 상업 채널인 만큼 매출 실적에 따라 프로그램 서열이 매겨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힛더스타일>은 1회 방송 최대 50억원의 주문 실적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진솔하게 받아들이게 하면서도 물건을 팔리게 할까, 매출에 대해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요. 예능처럼 재미있고 생동감 있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 요즘 유튜브나 SNS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예요. 이제는 (시청자와 나누는) 적극적인 소통에 맷집이 생긴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은요…”
옷과 멋을 좋아하는 패션 쇼호스트

미니 백을 어깨에 걸친 임세영 쇼호스트가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얼핏 화이트 팬츠와 블랙 재킷의 포멀한 차림으로 보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소재와 디자인에서 패션 쇼호스트의 센스와 연륜이 느껴진다.

“인터뷰라서 이렇게 입고 온 게 아니라 항상 이렇게 입어요.(웃음) 제가 옷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많이 사요. 패션 쇼호스트라서가 아니라 원래 멋 부리는 걸 좋아했어요. 항상 시장조사가 되어 있고, 많은 구매 경험을 갖고 있다 보니 패션 쇼호스트로서 해드릴 말이 많아요.”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명제는 그가 긴 시간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만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공부해서 혹은 MD가 설명해주는 걸 듣고 외워서 알게 된 거랑 이미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이건 유행이야’, ‘요즘은 이게 잘 나가’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시장조사가 되어 있고 많은 구매 경험을 갖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제가 보는 눈이라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구매 결정을 하는 마음의 포인트도 잘 알아요. 물건을 살 때의 기쁨, 기다림의 설렘, 박스를 뜯었을 때의 희열, 마음에 안 들었을 때의 실망 등등 풍부한 감정을 다 알고 있어요. 그것이 패션 쇼호스트로서 굉장한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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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하다가 쇼호스트 된 이유는?
“멋 부리고 싶어서”

베테랑 패션 쇼호스트인 그는 PD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쇼호스트로 전향한 이유는, 멋 부리고 싶어서다.

“바야흐로 2000년도예요. 입사를 했는데 여성 PD가 된다는 것은 화장 안 하고, 머리 못 감고, 집에 못 들어가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게 하고 다니는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 삶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어요.”(웃음)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했다가 놀림거리가 된 적도 있고, 힐을 신어서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도 자주 들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쇼호스트로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왜 PD로 들어와서 고생이야”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회사의 쇼호스트가 눈에 들어왔어요. 예쁘게 하고 다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세일즈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쇼호스트의 임무는 좋은 옷을 알리는 것
올봄 유행 패션 & 홈쇼핑 활용법

그가 말하는 올봄 유행 패션은 라운지웨어다. 잠깐 외출할 때 편하게 입는 듯한 캐주얼 룩이 강세를 보인다고. 그러면서 본인이 10년째 담당하고 있는 ‘엣지’라는 브랜드를 소개했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트렌드를 발 빠르게 보여주는 스타일링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에 지스튜디오에서 재킷 3개를 샀어요. 너무 예뻐서 다 샀는데, 사람들이 놀릴 것 같아서 하나는 리폼을 해봤어요. 잘라도 예쁘더라고요. 홈쇼핑 옷을 자기 취향에 맞춰 길이를 수선하는 것도 좋은 홈쇼핑 활용법인 것 같아요. 홈쇼핑 제품은 가성비가 좋아서, 3종 중 하나 정도는 변형해서 입어도 괜찮거든요.”

홈쇼핑 활용법으로 리폼을 제안한 그는 옷 잘 입는 팁도 공개했다. 키워드는 심플이다. 기본 아이템 위주로 입되 액세서리 등에 트렌디한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포인트다. 적당히 세련되어 보이면서 너무 멀리 가지 않는 느낌을 지키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고객님들이 어느 정도 믿어보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더 이상 그런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 TV 홈쇼핑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느낌이에요. 대체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잖아요. 고객님들이 예전보다 능동적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홈쇼핑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낄수록 쇼호스트의 임무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정보를 알려주고 활용법이나 관리법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어떤 아이템은 보자마자 ‘(고객들이) 좋아하시겠다’ 싶을 때가 있어요. 아픈 손가락처럼 ‘옷 만들기 어려웠을 텐데’ 하는 물건도 있고요. 비싼 원단을 썼거나 디테일이 있어서 홈쇼핑 가격 책정을 못 할 때가 있는데요. 좋은 옷이라는 걸 설명해드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열심히 설명해서 고객 반응이 좋았을 때는 쇼호스트로서 너무 행복해요.”

채널이 많아지면서 고객들과의 소통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다. 전문가 수준의 눈높이를 가진 고객들이 변화에 뒤처진 모습을 보이면 촌스럽다고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서다. 딱 50세까지 패션 쇼호스트로 살고 싶다는 그는, 대중에게 좋은 쇼호스트로 인식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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