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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동으로 극복한다 / 희망을 안긴 사람들 6]‘코로나 알리미’, ‘마스크 알리미’ 만든 대학생들

“사회적 도움 주는 무언가 개발하고 싶어”

2020-04-06 10:09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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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라지만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도 있다. 손수 만든 마스크를 기부한 80대 노인,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어느 건물주, 의료지원 중인 군의관 등. 코로나19로 상처 받은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이들의 손길이 무척 반갑다.
“동네 친구들 정도만 쓸 거라 생각했어서요….”

웹사이트 ‘마스크 알리미’를 개발한 20대 청년 네 명은 얼떨떨해했다. 그도 그럴 게, 지인 몇 명만이 쓸 줄 알았다던 마스크 알리미의 개설 당일 이용자가 200만 명이었다.

고려대학교 재학생 김준태(미디어학부), 이인우(중어중문학과), 박지환(심리학과), 최주원(산업정보디자인과) 씨는 지난 2월 1일 웹사이트 ‘코로나 알리미’를 개설한 데 이어 3월 4일 ‘마스크 알리미’를 열었다. 코로나 알리미는 확진자 동선 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해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개설과 동시에 한동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31번째 확진자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네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정보량에 이르렀고, 서비스는 3월 4일자로 중단됐다.

“코로나 알리미 개발은 1월 31일에 시작해 2월 1일에 마쳤어요. 원래 두 명씩 만들 계획이었다가 손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아서 넷이 뭉치게 됐어요.”(최주원)

네 명 다 프로그래밍 개발과는 거리가 먼 문과생이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 교육 관련 학회에서 처음 만났다. 론칭은 못 했지만 ‘코로나 알리미’ 전에도 프로그래밍 개발 이력이 있다. 준태 씨와 지환 씨는 시각장애인·노인 등 배달 앱을 이용하는 게 불편한 사람들이 음성으로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인우 씨와 주원 씨는 여객수단 예약을 한군데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서비스 내용은 다를지언정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공통분모다. 넷이서 내놓은 ‘마스크 알리미’도 마찬가지다. 이용자에게 주변 약국의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준다.

“앱으로도 만들 수 있었지만 그건 구글의 심사가 필요해요. 일주일에서 한 달 가까이 소요되는데 지금 시국 자체가 그만한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웹으로 결정한 건 그래서였어요.”(김준태)

코로나 알리미와 마스크 알리미 모두 수익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메인 주소를 만드는 덴 사비를 들였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기존 서버가 터졌다. 추가 서버 비용은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이자 프로그래머인 이두희 씨가 충당했다. 마스크 알리미의 경우 일주일 서버 비용만 1100만원이다.

“이 정도 반응은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솔직히 너무 많은 관심을 받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해요.(웃음) 왜냐하면 이게 기술적으로 대단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실력적으로 부족한 점도 있거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박지환)

학생들은 웹사이트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젊은 층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웹사이트를 모를 수도 있잖아요. 본의 아니게 소외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최근에 기부 캠페인을 했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대학생이다 보니 너무 많은 돈이 모이면 감당 못 할까 봐 300만원을 목표로 진행했고, 총 380만원 정도 모인 상태예요. 이 돈은 어르신들을 위한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구매하는 데 쓰려고요.”(이인우)

네 사람은 ‘창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개발하거나,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꿈꾼다. 또 다른 웹사이트 개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했지만, 열의는 분명해 보였다. 농담처럼 주고받던 그들의 대화 속엔 이미 ‘무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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