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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동으로 극복한다 / 희망을 안긴 사람들 3]소독약 통 메고 어디든, 자원봉사자 윤수덕 씨 “내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2020-04-03 09:56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윤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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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라지만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도 있다. 손수 만든 마스크를 기부한 80대 노인,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는 어느 건물주, 의료지원 중인 군의관 등. 코로나19로 상처 받은 누군가를 어루만지는 이들의 손길이 무척 반갑다.
두 말 무게의 소독약 통을 메고 동네 구석구석을 걷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자율방재단 대구남구연합회장 윤수덕 씨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뒤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버는 돈은 0원. 15년째 자율방재단 임무를 해온 만큼 이번 방역 봉사 역시 그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태풍, 폭우, 지진, 산불 등 안 해본 방재가 없는데 이런 전염병 방역은 저도 처음 해봅니다. 일주일 내내 안 쉬고 한 것도 처음이고요. 근데 제가 봉사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죠.(웃음) 어떤 분들은 밤잠도 못 주무신다잖아요.”

예순아홉, 적지 않은 나이의 남편이 매일같이 코로나와 맞선다 하니 아내 입장에선 염려스러울 터. 윤 씨의 표현에 따르면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더란다.

“집사람이 대충 좀 하래요. 하하. 근데 그걸 하고 나면 내가 기분 좋아서 하는 겁니다. 꼭 돈으로 도와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야지요.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더라도 아주 좋습니다!”

그가 사는 곳은 대구에서도 유난히 확진자 수가 많은 동네다. 이전에 비하면 그 수가 줄고 있다지만 다수 점포가 문을 닫아 도시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했다. 윤 씨 또한 자영업을 하고 있어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그가 방역 봉사를 멈출 수 없는 것도 그래서다. 피해의 심각성을 더욱 공감하고 있으니,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고 싶은 바람이다.

“오랜 시간 서서히 (봉사를) 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 저한테 스민 것 같아요. 봉사 정신이 몸에 배었다고 하나요. 실은 제가 우리 동네 자율방범대 창설 멤버고 불우이웃을 돕는 민간단체에도 속해 있습니다. 앞장서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요.”(웃음)

인터뷰 당일에도 방역 일정이 계획돼 있었다. 인터뷰가 끝나면 소독약 통을 메러 가야 한다며 호쾌히 웃었다. 내내 밝은 목소리의 그일지라도 코로나 탓에 놓친 일상을 묻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휴, 맘껏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매화축제에 갔는데 올해는 안 되잖아요. TV 보니까 꽃이 만발했어요. 너무 보고 싶네요. 코로나 종식되면 2박 3일 동안 어디라도 가는 게 제 소원입니다. 다들 그러시겠죠?(웃음) 어찌 됐든 건강이 우선입니다. 건강하십쇼. 그리고 매일이 좋은 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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