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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화제의 여성 출마자]배현진 "현실적, 합리적 세대의 목소리 낼 것"

2020-03-28 13:09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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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배현진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 MBC를 퇴사하자마자 국회의원에 출마한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득표율 30%를 얻고 낙선했다. 배현진은 2년 뒤 다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2년 전만 해도 배현진 후보는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양치대첩, 피구대첩 등 출처가 불분명한 온갖 소문의 주인공이 방송국을 그만두고 정치를 한다니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당시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만에 재보궐선거에 나섰지만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배현진은 이슈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간간이 인터뷰를 하며 ‘생존신고’만 했을 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채널 <홍카콜라>의 제작을 맡았다는 것만 화제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배현진이 다시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는 내용으로.
 

#  낙선 후 2년

배현진 후보를 만나러 서울 송파구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낡은 건물 2층에 있는 사무실은 총선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미래통합당의 핑크색 점퍼를 입은 배현진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유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절뚝거리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아니, 어쩌다가 다리를 다쳤어요? 제가 허둥대다가 그랬어요.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상가를 돌면서 인사를 드리는데 보도블록을 잘못 디뎌서 접질렸어요. 집에 가서 멘소래담이랑 호랑이연고를 발라놨는데 자꾸 부어서 병원에 가보니 금이 갔대요.

큰일 앞두고 액땜했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모양새가 엉망이에요. 한쪽 다리는 절고 몰골은 추레하고. 사진 촬영하니까 신경을 좀 써야 했는데, 어제 야식을 먹고 자서 좀 부었어요. 제가 예쁜 지 좀 오래됐어요.(웃음) 깔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선거 때까지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해요.

재보궐선거 때 화려하게 등장한 것에 비해 지난 2년간 후보님에 대한 이슈는 거의 없었는데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외부에서는 배현진이 활동을 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죠. 제가 방송에 나올 일이 없으니까. 저는 계속 동네에 있었어요.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주민들과 많이 지냈어요. 이제 자주 뵈니까 밥도 많이 주세요. 지난 2년간 꾸준히 와서 둥글둥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앵커 배현진에게 가졌던 선입견을 깨신 것 같아요.

주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도도하거나 고압적인, 권위적인 사람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셨던 것 같아요. 앵커가 너스레를 떨 일이 없잖아요. 정제된 모습을 오랫동안 보신 거죠. 그건 제 역할이고 직업이었던 거지 커온 과정은 누구보다 평범했어요. 이제 다들 많이 아시지만. 동네에서 둥글둥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딸처럼 형제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억지로 했으면 티가 났을 거예요. 요즘 유권자들이 굉장히 예민하고 현명하시니까요. 지금은 만나면 ‘고생 많이 했다’, ‘수고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같은 지역구에 2년 만에 다시 출마하는데, 분위기는 어때요?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 제가 송파에 왔을 때 받은 인상은 ‘전략공천 후보자에게 강한 거부감이 있다’였어요. ‘당에서 꽂아서 오면 된다고 생각하네?’, ‘너무 교만한 거 아니야?’ 이런 시각도 있었을 테고요. 그리고 탄핵 후 문재인 정권의 허니문 기간이니 정부에 대한 기대도 컸어요. 망한 정당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저는 이게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완전히 표심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 그간 저희 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찍어볼 만하겠다 싶은 시점이요. 그런데 먹고살기 어려워지니까 분위기가 바뀌긴 했어요.

듣고 보니 2년 동안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네요. 그건 맞아요. 재보궐선거 때 제가 주민들에게 약속드린 게 있어요. 저는 선거에서 져도 떠나지 않겠다고. 당에서 안 된다, 못 나간다고 했으면 상관없지만 그게 아니면 꼭 올 거라고 했어요.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니까 그 약속을 지킨 걸 높이 사주시더라고요. 탄핵 이후 상처 받은 당원들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들어올 수 있어서 저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 지역이 거의 저희 당 출신들이 당선된 지역이잖아요. 그만큼 당원의 층이 두터웠던 곳인데 탄핵 이후 완전히 와해됐어요. 그래서 우리가 힘을 모아야 주민들에게 어떤 약속을 해드릴 수 있다고 설득을 했는데, 공감을 해주시고 지금은 굉장히 탄탄한 원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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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짱 있는 정치신인, 맏딸

지난 2년간 ‘요즘 젊은 것들’에 대한 편견과 마주했다는 자신감이 배현진 후보 대답 곳곳에 배어 있었다. 싱글 여성이라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정치신인이라 ‘제5공화국’ 시절 같은 정치는 싫다며 자신의 장점을 열심히 어필하던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인 순간이 있었다. 부모님 이야기를 할 때면 그저 여린 딸이다.

국내 국회의원 중에 젊은 미혼 여성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갖고 있는 장점도 있을 텐데요. 사실 그렇게 어리진 않아요. 제가 곧 마흔이라.(웃음) 미혼 여성이라서 갖고 있는 장점은 홀가분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나 예전 직장동료들을 보면 개인의 일에 집중하기 힘들더라고요. 제가 지금 하려는 일이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대리하는 일인데. 그래서 홀가분하고 당차게 일할 수 있어요.

반면 걱정하는 시선도 있어요. 미혼 여성이니 연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죠. 정치라는 게 굉장히 험난한 곳인데 견딜 수 있을까를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외부의 시선이에요. 송파 안에서는 저를 다 보고 겪으셨잖아요. ‘배현진 간단치 않다’, ‘그렇게 연약하지 않다’고 하시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여성 후보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도 있겠죠? 정당마다 여성 후보를 30% 공천해야 하는데 저도 당에 힘을 보탰어요. 그래봐야 이름 하나 올리는 거지만. 지금 정치 환경이 여성 후보가 나오기 힘든 환경이에요. 많은 청년 후보들이 공천에서 탈락했어요. 그분들이 저한테 말하길 후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더군요. 그 일도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예요. 여성 후보를 산술적으로 이만큼 넣어달라고 떼쓰는 게 아니거든요. 남녀를 떠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는 거죠. 일단 제가 먼저 공천을 받아서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입증을 해야겠지요. 젊은 여성 후보도 경쟁력이 있다, 야무지게 일 잘한다고 보여드리는 게 저의 숙제예요.

앵커, 국회의원 둘 다 전달한다는 역할은 비슷하지만 국회의원은 목소리를 더 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두 직업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뭐랄까. 관점이 더 분명해야 해요. 앵커 멘트를 쓸 때는 되게 조심했어요. 조사 하나로 글의 뉘앙스가 달라지고 누가 상처 받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앵커를 할수록 짧고 담백하게 쓰려고 했어요.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이왕이면 도움이 되는 한 시간이었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정당은 이념과 신념의 결사체잖아요. 제가 표를 잃을 내용이라도 원칙대로 ‘저는 이걸 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게 차이겠죠.

젊은 보수의 원칙은 뭔가요? 제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온 이유가 있어요. 많은 사람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틀렸다고 해요. 저는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고 하고 싶었어요. 지금 다 분열되어 있잖아요. 부모 세대, 자식 세대 모두. 그래도 바라는 건 같아요.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고 내 삶, 내 부모, 내 가족의 삶이 행복했으면 한다는 게 기본적인 마음이죠. 저희 당이 지금까지 받은 평가, 기득권, 권위주의적, 세속적, 이런 거 다 벗어던지고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보수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 일만 열심히 하셨는데, 결혼은 생각 없어요? 선거운동 하다 보면 어르신들이 많이 물어보실 것 같은데요. 안 그래도 다니다 보면 시집은 언제 가냐고 물어보세요. 그러면 “시집은 저 혼자 가나요”라고 대답해요.(웃음) 인연이 닿는 사람이 생기면 하겠죠.

진짜 (만나는 사람) 없어요? 네, 그렇게 됐어요. 바빴어요, 제가. MBC 다닐 때도 그렇고, 제 삶이 계속 바빴어요. 그래서 그럴 겨를이 없었죠. 그나마 다행인 게 얼마 전에 남동생에게 아이가 생겼어요. 올케가 노산이라 다들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아이가 잘 태어나서 저도 너무 기쁜 거예요. 동생이 저 대신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려서 다행이죠. 그래서 저는 제 역할을 해야겠다.(웃음) 엄마, 아빠한테 이제 저 신경 쓰지 마시고 동생에게서 기쁨을 찾고 딸은 내놓으라고 말씀드렸어요.(하하) 부모님이 저 때문에 많이 힘드셨거든요. 진짜 소시민 중에 소시민이세요. 저한테 “너에게 빛나는 부모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제 가슴이 진짜 많이 아팠어요. 그렇지만 이번 선거도 늘 그랬듯이 딸내미가 혼자서 해보겠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드렸어요. 원래 가족들이 다 나와서 도와주잖아요. 다행히 저희 캠프에 계신 분들이 다 이해해주셔서 저 혼자 제 몫을 다하고 있어요.

부모님 생각하면 많이 속상하나요? 많이 죄송했죠. 방송은 제 꿈이잖아요. 딸의 꿈 때문에 부모님이 대중의 눈초리를 받았으니까요. 선거는 가릴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작은 마음의 부모님을 광장에 노출시킨 것 같아 죄책감이 많이 들었죠. 그래도 항상 우리 딸 잘하라고 응원해주세요. 감사하죠.

부모님 이야기 하니까 눈물이 고이네요. 너무 마음고생을 시켜서 ‘전생에 엄마, 아빠가 나한테 빚을 졌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어렵게 컸어요. 저희 세대 때 IMF도 있었잖아요. 그때 급식비도 못 내고 교복도 못 사 입고 그랬어요. 남들 다 가는 학원도 못 갔고. 그래도 단 한 번도 부모님 탓이라 생각한 적 없어요. 그래도 내가 꿈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누적된 부채감이 선거에서 빵 터지신 거예요. 그런 상처를 드린 게 딸로서 참 죄송하죠.

부모님에게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을 안고 출마한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국회의원이 되면 꼭 해야겠다 싶은 게 있나요? 요새 뉴스를 못 보겠어요. 가슴이 두근거려서. 저렇게 싸워야 하나 싶어요. 제5공화국 시절에나 하던 드라마 같은 정치를 하잖아요. 저희 세대는 그런 정치 원하지 않거든요. 이념에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추구하는 세대로 가고 있는데 그걸 정치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정책상의 건강한 대립은 필요해요. 그래도 우리가 공생과 상생을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죠. 제가 당선되면 야권의 타이틀을 달고 들어가겠지만 상대 정당과 소수정당 정치인과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거 진짜 해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당선되면 지금보다 더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하고 싶어요. 일 좀 시켜주셨음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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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1  ( 2020-03-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3   반대 : 5
이번에는 꼭 당선되셔서 도탄에 빠진 우리 백성들을 구원해주시기 바랍니다.∼∼!!!
  UN사무총장  ( 2020-03-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4   반대 : 5
배현진님∼ 이번에는 꼭 당선되기를 기원합니다.!∼
  mbc  ( 2020-03-2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4   반대 : 5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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