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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생각보다 허당이라" YTN 김선영 앵커&백성문 변호사 결혼식 전 단독 인터뷰

2019-11-25 15:33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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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을 결심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12월은 너무 추우니까 11월에 하자고 농담처럼 하던 말이 현실이 됐다. ‘만남과 결혼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구나’라는 같은 마음을 안고 결혼식을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스튜디오에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 두 사람의 환한 미소가 묘하게 닮았다. 뉴스 앵커와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방송에 출연하는 변호사 커플. 늘 바른 자세로 앉아 또박또박 속도감 있게 정보를 전하던 두 사람은, 실제로는 웃음도 많고 장난도 많았다. 결혼식을 코앞에 둔 예비 신랑신부만의 에너지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 두 사람에게는 그런 조금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었다.

“둘 다 허당이에요.(웃음) 성격이 치밀하지도 못하고요. 물건을 수시로 잊어버리고 지하철도 거꾸로 잘 타요. 가다가 넘어진 적도 많고, 택시에 핸드백을 두고 내리는 때도 있었어요. 서로 이런 면을 잘 알아서 너무 좋아요. 일할 때는 실수 없이 치밀한데, 일상에서는 정신도 내려놓을 때가 많아요.”

YTN 김선영 아나운서와 백성문 변호사의 결혼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둘이 뉴스 진행하다가 정이 들었나 보다”라는 말을 남겼다. 오랜 시간 비슷한 범주 안에서 각자의 일을 해왔기에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인데, 재미있게도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한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다. 그저 ‘TV에서 봐서 얼굴은 알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우연히 사석에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반전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아, 저 사람도 생각보다 허당인 게 나랑 똑같구나’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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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드려요. 결혼식 날짜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김선영_ 실감이 안 나요. 내 결혼식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고, 그냥 제가 사회를 봐야 하는 큰 행사가 하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준비하는 행사는 책임감을 가지고 구상하고 시나리오도 고치는 게 중요한데, 결혼도 비슷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신혼여행 짐도 못 쌌을 정도로 정신없고 바쁜 하루하루예요.
백성문_ 선영이가 알아서 준비를 잘해줘요. 저는 지시한 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웨딩플래너 없이 직접 다 준비하고 있어요.

뉴스 진행하시다가 만나셨나요?
백성문_ 제가 패널로 방송에 많이 출연하는 편인데요. 밤에 약속이 많아서 모든 섭외에 응할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6시 이후에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어요. 그런데 선영이가 메인 앵커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뉴스 나이트>이라서.(웃음)
김선영_ 8번인가 출연 제안을 드렸는데 거절했어요. ‘거만하고 일을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구나’ 혼자 생각하고 별로 안 좋게 생각했죠.(웃음)

그럼 첫 만남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백성문_ 선영이랑 같이 아는 평론가가 있어요. 그분이랑 선영이랑 또 다른 분이랑 식사 자리가 있었나 본데 한 명이 캔슬을 했대요. 그래서 제게 연락이 왔어요. 평소 (김선영을)방송을 통해서 봤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마음에 나갔어요. 방송 속 이미지가 있어서 차가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만나니 전혀 안 그렇더라고요. 말도 많이 하고 좋아하는 관심사도 비슷하고요. 급속히 가까워졌어요.
김선영_ 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났더라고요. 역시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죠.(웃음)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어요. 진솔하고 순수한 면도 있고요.
백성문_ 그날 말이 너무 잘 통해서 둘이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급기야는 평론가분이 먼저 가시고 둘이 더 이야기를 했어요. 관심사도 비슷한 게 너무 많더라고요.

운명의 짝을 만났군요.
김선영_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어요. 처음 만나고 다음 날 스시 사진을 30장 보내왔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스시 사진은 처음 봤어요. 독특한 사람이다, 했어요. 저는 스시를 즐기진 않거든요. 그런데 다음 날 또 스시 사진을 보내왔어요. 나 스시 안 좋아하는데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했죠.(웃음)
백성문_ 나오라는 뜻이었죠.(웃음)
김선영_ 그러다 명절 연휴였는데 메시지가 왔어요. 오빠가 YTN 주말뉴스 출연하러 왔다면서, 명절 잘 보내라고요. 저는 그날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어요. 그래서 ‘혼밥하지 말고 재미있게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드리고 문자를 주고받다가 번개를 하게 됐어요.
백성문_ 그날 확 친해졌죠.

어떻게 확 친해졌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잘 통하던가요.
백성문_ 시사라는 공통점이 있고 와인을 좋아하고 그래요. 둘 다 말도 많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김선영_ <뉴스 나이트> 끝나고 집에 오면 새벽 1시예요. 방송하고 하이퍼 상태로 들어오면 바로 잠이 안 와요. 그럴 때 와인을 한두 잔 마시면 잠이 오더라고요. 자기 전에 홀짝거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3년이 넘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다가 와인을 좋아하게 됐죠.

술자리를 즐기시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겠어요.
김선영_ 오빠가 인스타그램을 잘 하는데, 한 번은 제 사진을 올린 거예요. 우리가 마시던 마티니 사진이랑 제 얼굴을 올렸어요. 저는 SNS를 안 해서 몰랐는데 후배들에게 카톡이 왔어요. “왜 패널이랑 술 마시고 다니냐”면서 혼을 내더라고요.
백성문_ 그 사진은 아직도 제 계정에 있어요. 취해서 올렸는데 내리면 더 이상하니 그냥 두자고 했어요. 지금은 재미있게 웃는데 그땐 사진 왜 올렸냐고 혼났어요. 누구 혼삿길 막을 일 있냐면서 지우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그때부터 지능범이라는 소문이 났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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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도 취향도 너무 잘 맞는 사람
만난 지 3~4개월 만에 결혼 확신 
 
결혼을 해야겠다는 확신은 언제 어떻게 생겼나요.
백성문_ 만난 지 3~4개월 만에 서로 확신이 생겼어요. 우리가 둘 다 솔직한 편이에요.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까 내 눈앞의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금방 알거든요. 서로 솔직했던 게 빨리 결정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였던 것 같아요. 숨기고 가식적인 느낌은 금방 아니까요.
김선영_ 남자가 큰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가는 것 같아요. 오빠가 이야기한 대로 됐어요. 올해 안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4월부터 엄마 만나면서 진행이 됐어요. 어릴 때는 연애를 길게 해야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드니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백성문_ 제 이상형이 내가 너무 졸릴 때 전화 통화를 하면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선영이와는 통화를 많이 해요. 저녁에 따로 집에 갈 때는 전화 통화를 하느라 잠을 못 잘 때가 많아요.

나이가 들수록 결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백성문_ 나이가 많아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안 싸울 수 있었고요. 어릴 때 결혼하면 부모님들에게 의지를 많이 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제는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결혼 준비는 끝났겠어요. 의견 차이는 없었나요.
백성문_ 아직까지는 한 번도 안 싸웠어요.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요. 물론 아직 결혼식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그전에 싸울 수도 있겠지만요.
김선영_ 결혼 준비하다 깨지는 커플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예민한 상태로 치밀하게 결혼을 준비하는데, 오빠는 제가 하자고 하면 잘 따르니까 싸움이 안 돼요.

신혼집은 용산이라고 들었어요. 지금 같이 지내시나요?
김선영_ 이삿짐은 들어갔는데 아직 살림을 합치지는 않았어요.
백성문_ 저희 부모님이 선영 씨를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이에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부모님과 떨어져 살지 않았거든요.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걸 너무 좋게 생각해주시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김선영_ 엄마랑 가깝게 지내기도 하고, 그동안 독립할 명분이 없었어요. 40년을 끼고 살던 딸이 결혼을 하는데 시원하기보다는 서운함이 더 크신가 봐요. 너 없으면 집이 다 빈 것 같겠다는 말을 벌써 하세요.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요.
김선영_ 부모님들 중 저희 엄마를 제일 먼저 만났어요. 셋이 만났는데 오빠가 너무 떨더라고요. 손이 떨리는 게 제 눈에 보였어요.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서 너무 놀랐죠. 저희가 둘 다 말을 잘하는 사람인데 그날은 너무 긴장했어요. 오빠가 하도 떠니까 저도 그날은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오빠는 면접 보는 사람처럼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백성문_ 아마 그날이 최근 20년간 가장 떨렸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면접 보는 게 맞죠. 어머니께 같이 재미있게 잘 살아보겠다 그런 말을 했어요. 다행히 마지막에는 어머니가 웃으면서 가셨어요. 지금은 너무 좋아해주시고, 잘 지내요.
김선영_ 얼마 전에 함이 들어왔어요. 오빠랑 친한 친구 세 명이 같이 왔어요. 부모님이 집 안에 파티 세팅을 해주셔서 덕분에 친구분들과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 폴로 유어 하트(Follow Your Heart)
결혼생활도 진심 따라가길

결혼 앞두고, 서로 장점 말하기 해볼까요?
김선영_ 디테일은 좀 약하지만, 긍정적이에요. 다른 사람 험담하는 걸 한 번도 못 봤어요. 여자들은 뒷담화도 하고 흉도 보잖아요. 내가 무언가 이야기할 때 같이 동의를 해주면 좋은데, 오빠는 안 그러니까 살짝 짜증이 날 때도 있죠.(웃음)
백성문_ 일 때문이든 뭐든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사는 편이라 제가 성격이 긍정적인 편은 맞아요.(웃음) 선영이는 직업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다른 성격이에요. 차갑고 도도할 것 같은데 전혀 안 그래요.

결혼 후에도 안 싸울까요.
김선영_ 언제 첫 부부싸움을 하게 될까, 그건 궁금해요. 어른들이 싸워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일부러 싸울 수는 없잖아요. 아마 하게 된다면 담배 때문에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금연 공약을 여러 번 어겼거든요. 이번 연말까지는 끊자고 했는데, 두고 봐야죠.
백성문_ 사안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경우가 생기면, 둘 다 시사를 하는 사람이니까 밤샘 토론을 하지 않을까요?

서로가 어떤 배우자였으면 좋겠어요?
백성문_ 살림을 잘하는 여자일 필요는 없어요. 집에서는 밥을 먹지 말자고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뭐든지 둘이 항상 많은 걸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김선영_ 결혼 준비가 바빠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폴로 유어 하트(Follow Your Heart)’예요. 결혼생활도 서로 진심을 따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결혼 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백성문_ 공인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기사 반응을 보고 내심 놀랐어요. 누가 봐도 저 사람들은 잘 산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살고 싶어요.
김선영_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있어서 감사하게도 저희 이야기를 들려드리게 됐어요. 앵커는 뉴스 속에 숨는 사람이잖아요. 제 직업은 제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기사가 안 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 결혼을 알리고 싶어 하는 걸로 비칠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직업에 충실히 살았듯 결혼 후에도 물 흐르는 대로 잘 살려고요.

그런데 오늘 두 분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같이 프로그램 진행하셔도 재미와 의미가 있겠어요.
백성문_ 둘이 같이 방송은 절대 못 해요. 웃겨서요.(웃음) 만약 둘이 진행을 하는 거면 괜찮을 수도 있는데,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는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김선영_ 저는 아마 오빠 발음 지적하느라 방송을 못 할걸요?(웃음) 
 


김선영 아나운서는…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YTN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뉴스 창>, <뉴스 Q>, , , <김선영의 뉴스 나이트> 등을 진행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고려대 법학과 출신.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10년 법무법인 청목 변호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아리율의 대표변호사다. EBS 라디오 <백성문의 오천만의 변호인>을 비롯해 <사사건건>, <심층이슈 더팩트>, <사건반장>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 고정 패널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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