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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통일은 인류를 이롭게 할 역사적 기회

2019-08-31 09:18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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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36년간에 걸친 일제치하의 아픔을 청산한 광복절이다. 올해 74번째로 맞는 광복절은 그 어느 때보다 울림이 크다. 남북, 북미 간 화해무드가 조성됐고, 국민의 반일정서가 강할 때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이때야말로 통일의 적기라고 말하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을 만났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글로벌피스재단이 주최한 ‘2019 원코리아국제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외교, 통일, 북한 전문가와 시민사회 대표 400여 명이 모여 한반도 통일의 현안을 논의한 자리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직시하고 시민사회·경제·안보·인권 영역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문현진 의장이 이끄는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 이하 ‘GPF’)은 2009년에 설립돼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NGO(비영리단체)다. 인류의 보편적 원칙과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평화 실현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창설됐다. GPF는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 지위단체이자 UN 공보국 협력단체이기도 하다.

포럼이 열린 다음 날인 8월 15일 광복절, 서울 중구에 있는 플라자호텔에서 문현진 GPF 의장을 만났다. 그날따라 비가 많이 왔는데도 시청 앞 광장부터 광화문광장까지 다양한 단체들이 나와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처럼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약속시간에 맞춰 모습을 나타낸 문 의장은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여유로워 보였다. 기자 일행에게 “만나서 반가워요” 하고 우리말로 인사를 건넸지만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다. 문 의장이 질문에 영어로 답하면 통역가가 한국말로 통시통역을 했다. 문 의장 측은 “네 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아 영어로 말하는 게 더 편하고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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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한 지금이 통일의 적기

3·1절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포럼이다. 국가기념일마다 포럼을 여는 이유는? 올해는 우리나라 3·1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우리는 3·1운동의 정신에 담긴 독립운동가 정신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이어받은 통일한국을 실현해야 한다. 포럼에서는 원 코리아로 가는 포괄적인 틀을 논의할 뿐 아니라 시민의 주도로 통일을 이루는 방법을 논의했다.

시민단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하 통일천사)’도 문 의장이 만들었다. 시민단체를 만든 이유는? 통일천사는 통일한국의 비전과 꿈을 공유하고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일연대단체다. 한국 역사를 보면 나라의 큰 사건은 늘 시민의 주도하에 이뤄졌다. 통일도 마찬가지로 가야 한다. 오늘(8월 15일) 오후 통일천사가 중심이 된 행사가 열린다. 어제가 통일을 위한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면, 조금 뒤 열리는 ‘2019 통일실천축제한마당’은 시민 1만여 명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반도 통일 실현을 결의하는 자리다.

포럼에서 세계정세가 불확실한 지금이 통일의 적기라고 말했다. 아이로니컬한 말이다. 불확실한 시대야말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미래로 가는 위대한 변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꿔야 할 꿈이 ‘코리안 드림’이다. 코리안 드림은 남북통일로 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사명을 부여한 홍익인간의 건국철학을 계승한 이상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코리안 드림을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내일을 만드는 주체가 되는 것이 애국자의 소명이다.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만든 통일한국은 전 세계를 이롭게 할 것이다.

통일을 왜 해야 하나? 한국 사람들이 통일에 부정적인 것은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시민이 통일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통일을 반대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지금 현재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잘 제공하고 있나? 한국은 OECD 가입국가 중 2030세대의 실업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앞으로는 더 심할지도 모른다. 내수시장은 포화상태고 인구 고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원도 없다. 한국의 경제는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다. 남한의 문제는 통일로 해결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통일은 남한이 북한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다. 통일은 두 회사가 합병을 하는 것과 같다. 남북이 서로 필요한 부분을 갖고 있으니 통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코리안 드림은 한국을 희망적으로 바꾸는 운동이기도 하다. 젊은 사람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안 좋은 현실을 왜 바꾸려고 하지 않나? 나는 젊은 사람들이 기성세대나 정치지도자에 의지하지 말고 변화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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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글로벌피스재단은 포럼뿐 아니라 통일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피스재단이 주관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2019 One K 콘서트’와 ‘통일실천축제한마당, 통일실천시민대회’.
3) 2019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문현진 의장, 부인 문전숙 여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이 8월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기회: 비전, 리더십, 그리고 실천’을 주제로 열린 ‘2019 원코리아포럼’ 개회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아홉 자녀, 다복한 가정을 일군 비결
문 의장의 자녀는 무려 아홉 명이다. 다복한 가정을 건사한 것도 놀랍지만 아홉 명의 아이 중 셋이 미국 명문대인 웨스트포인트(미국의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웨스트포인트는 아이젠하워를 비롯한 유명 정치인, 기업가를 많이 배출했다.

문 의장도 기성세대가 됐다. 젊은 세대인 아이들에게 변화의 주체가 되라는 교육을 하고 있나? 가장 좋은 교육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원코리아국제포럼 같은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과 같이 참여한다. 그러면 더 큰 목적을 위해 살아야 하는 의무와 사명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다. 희생은 귀중한 덕목이다. 매일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아침을 맞는 사람과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하겠나. 나는 성공한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 대부분은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해 공허하게 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가치 있는 삶을 살길 원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닌 영적인 존재라는 걸 인식하고 가치를 찾으면 된다.

아홉 자녀 중 셋이 미국의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 비결이 뭔가. 인성교육이다. 성공은 지식이 아니라 인품이 가져다준다. 아이가 훌륭한 인품을 갖고 자라게 하는 방법이 있다.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다.(웃음) 아이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가정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첫 번째 학교다. 형제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과 교류하는 훈련이 되어 자기 인격을 수양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 결과도 있다. 어떤 가정에서 자랐느냐가 사회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를 가른다. 전 세계를 다니며 다양한 전통 가족상을 봤다. 그중 한국의 전통적인 대가족이 가장 좋은 제도라고 느꼈다. 서양 사람들도 한국 대가족제도의 훌륭함을 인정한다.

한국의 전통적 가족상은 위계질서가 강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전통적인 한국 가정은 다 좋은데 그것이 잘못됐다. 가족의 바탕은 위계질서가 아닌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사랑으로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위한다면 자식은 당연히 부모를 존경하고 따른다. 한국 교포들이 미국으로 이주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끈끈한 정 때문이었다. 다른 나라에도 대가족제도가 있지만 차이가 있다. 우리는 구성원의 역할과 책임감이 명확하다. 가족 구성원이 전체를 위해 정성을 들이고 희생한다. 이런 도덕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제도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자녀교육법을 조언한다면? 교육의 목적은 지식이 아니다. 지식은 도구일 뿐이다. 한국에는 자녀가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인품을 갖춘 아이로 자라는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물질을 좇지 말고 원칙과 올바른 가치를 보여주면 아이는 부모를 본받아 도덕적인 어른으로 자란다. 홍익인간의 정신을 계승한 통일한국의 주역이 될 아이들은 도덕적인 인품을 갖추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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