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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보수 이준석의 생각

2019-08-13 09:05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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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배낭을 멘 이준석 위원이 까치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충무로에서 종편뉴스 패널 출연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급하게 강남으로 온 길이란다. 최근 그간의 정치생활을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한 대담 에세이를 펴낸 그는 한국 사회의 젠더, 청년 정치, 북한, 경제, 교육, 보수의 미래 등 6가지 현안 문제를 젊은 보수의 시각에서 진단했다. ‘젊은 정치인’으로 불리는 그가 정치권에 입문한 지도 벌써 8년이나 됐다.
“출간 2주째 되는 날인데 4쇄를 찍었어요. 출판사에서 같은 정치 책이라고 해도 진보 성향에 비해 보수 성향 책은 잘 안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반향이 커서 놀랐어요.”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묻다’라는 부제가 붙은 에세이 제목은 <공정한 경쟁>(나무옆의자)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직함을 가진 그가 젊은 보수의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젠더, 청년 정치, 북한, 경제, 교육, 보수의 미래 등 현안 문제를 짚었다. 진보와 보수의 이중 잣대가 아닌, 통통 튀는 그만의 시각으로 여러 가지 담론이 펼쳐진다. 같은 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추천사를 통해 ‘동의할 수 없는 대목도 있지만 흥미진진한 책’이라는 말을 남기며 후배 정치인을 응원했다. 새로운 보수와 새로운 진보의 공정한 경쟁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상쾌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추천사가 재미있다. 같은 정당이면 대개 정치적인 뜻도 같지 않나. 행간에 담긴 ‘다르지만 인정한다’는 말도 인상적이고. 바른미래당 분위기가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다. 패거리 같으면서도 패거리 같지 않은?(웃음)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이 담긴 추천사는 원문 그대로 내보냈다. (책의 내용 중) 워마드에 대한 표현 등 강한 어조로 쓴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기존 정치인들은 책을 읽으시고 ‘너무 세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책의 곳곳에 그런 부분이 많다. 가령 기본소득에 대한 전향적인 생각이다. 이를테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오면 로봇보다 못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소득을 얻어야 할지 고민이 생기지 않나. 그런 대안을 정치권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 나는 ‘기본소득제’라고 본다.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보수가 걱정하지 않았던 지점인데, 그런 시선을 신선하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더라.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게 됐나.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과 내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보수 진영이 다시 집권하거나 살아나려면 경제, 안보, 교육 3가지 지점에 있어서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고의 안을 낸 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각자 자신의 새로운 조류를 내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젊은 보수’ 이준석의 생각을 담았다. 먼저, 보수를 어떻게 진단하나. 지금까지 보수가 토론이나 자기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투는 것에 약했기 때문에 도태되었다고 본다. 나도 젊은 사람이다 보니, 정치를 보면서 항상 뭔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는 위치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소득주도성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대안의 성격을 띤 매력적인 뭔가가 있는지 물으면 없는 게 현재 보수의 상황이다.

분야별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그중 교육 부분에 대한 진단이 눈에 띄었다. 과학고, 하버드대를 거친 수월성 교육의 수혜자 아닌가. 교육봉사단체를 운영하면서 느낀 게 있다. 국가의 기초교육은 강제성이 있더라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중학교 1학년 때 수학을 포기하면 이후 6년 동안 공부하는 게 의미 없는 형태로 가고 있다. 유급을 해서라도 학력수준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수준의 능력이 없으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상황도 생기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입시 문제는 공정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다고 본다. 그 2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추구하나. 국공립 대학 입시는 철저하게 줄을 세우고, 사립은 철저하게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녔던 하버드도 잠재력을 잡아내고 인재를 영입한다. 입학 때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팔레스타인 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졸업할 때 굉장한 잠재력을 갖췄다. 학교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써보니 8년 전의 이준석과 지금의 이준석은 세상을 보는 시각과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던가. 7년 전에 쓴 책이 하나 있다. 3~4개월 비대위 하고 나서 내가 했던 일들에 관해 평가를 했던 책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뭘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 내가 하고 싶은 정치상, 경제상 등등.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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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모품?
정치계 입문시켜준 고마움

정치인 이준석에게는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와 같은 말이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비영리 봉사단체에 몸담고 있던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시간이 흐르고 정치적인 방향이 달라진 지금, 그의 데뷔 과정에서 생긴 ‘박근혜 키즈’라는 별명은 영광이 되기도 하고 족쇄가 되기도 한다.

책에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모품이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이 책 리뷰 기사에 소개가 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뭔 내용인가 싶으셨을 거다.(웃음) 비대위 영입과정에 있었던 모 인사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다. 처음에는 내 이미지적인 면을 보고 소모품 역할을 기대하면서 영입했는데, 막상 정치를 하게 되니 기대했던 것보다 현실적인 정치를 해내더라는 식으로 말하더라. 기대했던 것보다 잘했다는 취지로 한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내가 이렇게까지, 이 자리에서 정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겠지.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말이었는데, 속뜻은 그게 아닌 건가. 나는 지금까지, 탄핵 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다. 나를 정치권에 입문시켜준 고마운 사람 아닌가. 다만 정치적으로 같은 길을 가지 않을 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권 2년 차부터 지향하는 정치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종북 논란만 있고 나머지는 실종된 것을 두고 비판을 많이 했었다.

‘박근혜 키즈’라는 말은 정치인 이준석에게 족쇄인가, 영광인가. 나는 고맙게 생각한다. 10년, 20년 정치를 해도 공천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자기 이름을 걸 만한 직위에 앉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덕분에 나는 시작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진짜 고마워하는데, 정치적인 생각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래서 ‘박근혜 키즈’는 족쇄이기도 하고 영광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굉장히 부정적인 것으로 비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핸디캡으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뚫어낼 수 있는 것이 내 나름대로의 정치적 도전과제 중 하나다.

그래도 지난 선거(2016년 20대 총선, 서울시 노원구병 국회의원 출마) 때나 탄핵 국면에서는 핸디캡으로 작용했으니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박근혜 키즈’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건 거꾸로 정치를 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순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입문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인지도와 발언권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다.
 

# 혼자 남은 2012년 입문 젊은 정치인
서민적인 동네에서 인정받는 보수 될 것

이준석은 정치인들이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당선될 것을 최우선으로 두는 선거와 내 뜻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는 선거라고 한다. 본인은 후자다. 당선 그 자체가 목적이었으면 2012년이나 2016년에 비례대표를 노렸겠으나, 노력 없이 시작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싶었다. 본인의 고향인 노원구에서 국회의원 도전을 했고, 결과는 실패였다.

책에 현재 이준석의 3가지 소원은 ‘당선’이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 선거 참패의 멍에가 컸나? 내 고향 상계동은 보수 쪽에서 당선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 곳에서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보여주는 것이다. 단지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서민적인 동네에서도 인정받는 보수가 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곳에서 지역감정을 깨는 의미로 도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나도 서민 동네에서 인정받는 보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도전하고 있다.

정치인 이준석의 목표는 뭔가. 바른미래당에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발언할 기회가 많았다. 원내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비평하는 역할 외에 뭔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줘야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느끼나. 내가 만약 30년 전으로 돌아가 지금 하는 것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못 할 것 같다. 여러 개의 행운이 겹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재현하기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소중하게 생각한다. 2012년 나와 같이 등장했던 젊은 정치인 중 아직까지 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그게 의미하는 것이 뭘까? 다들 힘들어하는 이유가 있는데, 그들의 몫까지 짊어지고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혼자 쓸데없이 심각해지기도 한다. ‘내가 뚫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누가 또다시 이런 길을 갈 수 있을까?’, ‘내가 좌절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는 데 또 얼마나 오래 걸릴까?’ 등 생각이 꼬리를 물면 압박이 느껴진다. 여기까지 온 것도 힘든데, 내 뒤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없는 정치인 모델이긴 하다. 예능을 비롯한 방송 출연 횟수가 많은 것도 그렇고. 사람들이 정치인을 바라보는 여러 기대가 있다. 예능 안 나가고 진지한 정치인의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시고, 또 어떤 분은 지역구 열심히 하고 진지한 게 낫지 않냐고 하시는데, 그러면 뭐 먹고 사나. 나는 적어도 빚지고 살고 싶지 않아서 연애 방송도 나가고 예능프로그램에서 웃고 떠드는 역할도 한다. 많은 젊은 정치인들이 2~3년까지는 버틴다. 그 이후에는 힘들어서 후원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줄을 서기도 한다.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정치하면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게 방송 출연이다.

늘 청년 정치인으로 불리지만 혼기가 꽉 찼다.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인가. 해야지. 만나는 사람은 없다. 최근 <연애의 맛>(TV조선) 섭외가 들어와서 한다고 했다. 사실 선거 때문에 연애는 시작하기가 어렵다. 내 30대 초반을 장식한 이벤트가 2016년 재선거, 2017년 대선이었다. 지금은 또 내년 4월 선거가 다가오고 있어서 당장 결혼은 어렵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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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yj211  ( 2019-08-1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4   반대 : 0
박근혜 전대통령의 소모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소모품이 되는거다. 그러나 정치인으로 입문해서 대권의 꿈도 품고있는 젊은 보수가 되게해준 은인으로 생각하면 많은 사람이 칭찬할거다. 긍정적 사고의 힘으로 본다. 유명대학을 나와 글을 쓰는 이사람보다도 더 많은 생각을 더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사람의 신뢰를 주는것은 그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변하는것이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어 자한당으로 가서 차세대의 대권주자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송종수  ( 2019-08-13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교육에 대한 이야기 많은 공감을 갖고 있습니다. 좌파든 우파든 기득권들은 우민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준석위원은 다르네요. 일제시대부터 기득권층들은 우민화정책을 펼쳤는데 예외기간이 박정희, 전두환 시대만 예외였습니다. 나라의 파이를 키우는 시기였기 때문이죠. 그 시기가 지나가자 고등교육은 갖은자들의 것들로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공부해서 개천에서 용이나면 지 자식들의 입지가 좁아지니 많은 선진국들이 하는 정책이죠. 특히 MB정권들어서면서 매우 심해집니다. 그럼 지금의 정권은 다르냐? 거반 같다고 봅니다. 과거정권의 것들이 싫어서 자사고를 망가뜨리는것뿐이지 지들 자식은 고등교육 시키자나요. 고작 5000만명 되는 나라에서 인재가 많이 나오려면 서민층에서도 나와야합니다. 자신 없으면 차라리 과거에 사용되었던 학력고사를 살짝 손봐서 도입하는것이 좋습니다.
  황당  ( 2019-08-13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3   반대 : 2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워줬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칼을 박은 인간이 보수라고?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그냥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시민으로 살아가라. 관종 성향은 스스로 제어 하기 바란다.
  이재명  ( 2019-08-13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7   반대 : 2
종북 간첩 공산 분자 추정자 이재명이 지가 진정한 보수라고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기만 선전선동하더니, 역시 종북 간첩 공산 분자 추정자 이준석이 또, 지가 보수라고 국민을 개돼지로 보고 정체성 기만 선전선동하고 있네. 종북 간첩 공산 분자들 특기는 다 정체성 기만 선전선동인가? 진정한 보수진보는 다 지가 중도라고 인식하지, 보수라고 인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