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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의 시간은 천천히 간다

2019-02-18 09:42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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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이란 이름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다. 모태 솔로, 첫 연애에 결혼, 13살 많은 남편. 이걸 다 합치면 어리바리한 아가씨가 나이 많은 남자한테 속아서 결혼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눈앞에 나타난 차유람은 예상과 달랐다. 옅은 갈색 눈동자에는 차분함이, 살짝 마른 입술에는 단단함이 담겨 있었다.

의상협찬 마리타, 그레이양
메이크업 김현영(이엘헤어메이크업)
헤어 조송현(이엘헤어메이크업)
만남만으로 화제였다. 스타 작가와 당구 여신.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라 ‘살면 얼마나 살겠어’ 하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결혼 생활 5년 차, 부부에게 아이 둘이 더해졌다. 가족이 네 명으로 불어난 차유람·이지성 부부는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 <따로 또 같이>에 출연해 가족의 일상을 공개했다. 아이들, 남편과 함께 있는 차유람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남편과 서로의 모난 점을 보완하기도 하고 의지하기도 하면서 말 그대로 잘살고 있었다.

어느 겨울날 낮에 만난 차유람은 오랜만의 인터뷰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시작하고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차분하던 눈동자가 애틋함으로 반짝였다.

벌써 두 아이 엄마예요. 아이가 하나일 때와 둘일 때는 다르죠? 차원이 달라요. 힘든 것도 두 배인데 기쁨도 두 배예요. 둘째 낳기를 정말 잘했다 싶어요. 첫째만 낳고 둘째는 안 갖는 분들한테 고생한 김에 둘째도 낳으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예요. 저는 둘째를 낳고 가정에 충만함이 생겼어요. 이건 겪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큰애(한나)가 작은애(예일) 앞에서 혼자 놀기도 하는데 아들은 누나가 노는 모습을 곧잘 바라보고 좋아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사랑스럽죠.

둘째는 첫째 키울 때와 많이 다른가요? 좀 여유가 생겼어요. 첫째는 신생아 때 폐렴에 걸려서 병원에 자주 다녔어요. 아기가 아픈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져요. 병원에서 아기를 붙잡고 엉엉 울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유난스럽다 싶어요, 다들 아픈데. 첫째 키운 경험이 있으니까 둘째는 좀 아파도 애들은 원래 아프면서 크는 거지 하면서 무덤덤하게 넘어가기도 해요.

아이들은 누구를 닮았나요? 딸은 아빠를 닮았어요. 책도 좋아하고 언어가 발달한 걸 보면 그래요. 어른들 말을 듣다가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하면 곧잘 따라 해요. 제가 신발을 좋아하는데 한나가 여자애라 그런지 구두를 좋아해요. 무슨 옷을 입든 꼭 좋아하는 구두를 신으려 해서 난처할 때가 있어요. 이런 것도 닮나 싶어서 신기하더라고요. 아들은 완전 ‘상남자’예요. 얼굴은 아빠를 닮았는데 성격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저를 닮은 것 같아요.

얼마 전 부부가 함께 예능에 출연했어요. 부부동반 예능은 처음인가요? 저희가 어떻게 사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희에 대한 오해도 있는 것 같고. 너무 궁금하면 없던 말, 없던 일이 생기잖아요.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걸 보면 그런 오해가 해소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갔죠.

그런 오해 때문에 힘들었겠어요. 초반에는 상처를 받았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처럼 저희가 이혼하지 않는 한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테니까 잘살고 있으려니 하고 인정받지 않을까 싶었죠. 인정받는다는 게 우습지만 오래도록 둘이서 잘 지내면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구나’ ‘잘살고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했어요.

부부가 각자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도 많았을 것 같아요. 남편은 저를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정조국 씨가 축구선수고 저도 운동선수다 보니 좀 비슷했나 봐요. 성격일 수도 있는데 정조국 씨는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툴고 필요한 말만 하는 타입이래요. 저도 그렇거든요. 연락을 잘 안 하는 것도 비슷해요. 남편은 서운해하는데 저는 일하는 데 방해될까 봐 일부러 안 하거든요. 반대로 김성은 씨도 남편에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저로 인해 이해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어릴 때부터 선수생활을 하면서 직업적 특성 때문에 생긴 성격인 거 같아요.

작가와 운동선수는 다른 점이 많을 것 같은데, 닮은 점도 있나요? 둘 다 일명 집순이, 집돌이예요. 저는 원래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남편은 직장이 집이고. 또 대화하는 걸 좋아해요. 남편이랑 빨리 결혼까지 진행된 것도 대화를 많이 해서였어요. 지금도 자의 반 타의 반 붙어 지내다 보니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해요.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을 텐데요. 감성이 발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런 걸 배제당한 채 살아서. 남편은 음악만 들어도 잘 울어요. 그게 너무 부러워요.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예술을 즐기면서 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 좋은 음악에 많이 노출시키려고 해요.

그럼 교육 방침도 세웠나요? 애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되 기대는 하지 말자. 이렇게 마음먹었어요. 기대하면 역효과만 나니까. 저희는 아이들이 평균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해줄 자신도 없어요. 애가 그렇게 원해도 “미안하다, 나는 그렇게는 못 살겠다” 할 거예요. 아이에게 인생을 걸고 싶진 않아요. 아이 인생은 아이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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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당구 여신으로

차유람은 <따로 또 같이>에서 당구 큐대를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운동선수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하던 포켓볼이 아니라 스리쿠션이다.

연습은 언제 시작했나요? 작년 추석쯤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세 번, 3~4시간 정도 연습해요. 아이들이 있어서 시간을 많이 내긴 힘들고, 기량이 올라오면 연습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어요.

포켓볼이 아니라 스리쿠션을 선택했어요. 국내에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포켓볼은 국내에 대회도 없고 활성화되지 않아서 활동하는 건 의미가 없거든요.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스리쿠션은 많은 분이 즐기는데다 대회도 많아요. 이제 가정도 있는데 굳이 해외에 나가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복귀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언젠가부터 두려움이 생겼어요. 아이들한테 “옛날에 잘나갔다”고 말하면서 과거에 갇혀 사는 엄마가 되면 어쩌나 하는. 멋있는 엄마가 되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죠. 아이들이 저를 존경하진 않아도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아이들 때문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리쿠션도 당구니까 왠지 쉽게 배울 것 같아요.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포켓볼을 한 게 도움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두 종목 성격이 완전 달라요. 옛것을 버리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포켓볼에서 필요한 게 스리쿠션에는 필요 없고, 스리쿠션에서 필요한 건 제가 다시 정리해서 연습해야 해요.

당구 여신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나요? 지금 계획은 올해 하반기예요. 제가 안 나타나면 자신 없구나 생각하시면 돼요. 성적에 물론 욕심이 있지만 지금은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과 동등하게 게임할 정도로 기량을 올리는 게 목표예요.

선수로 복귀하면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거예요. 팬들에게 늘 감사하지만 제 중심이 흔들릴 것 같아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지 못했어요. 다음 시합에 지장이 되면 안 되니까요. 얼마 전 남편이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저도 당구로 차유람TV를 한번 만들어보려고요. 제가 스리쿠션에 도전하는 모습이나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해요. 팬들과 함께 경기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건 많아요.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잖아요.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면서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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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익  ( 2019-02-20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   반대 : 7
쓰리쿠션을한다면 머리가 상당히 좋은 모양이네...특히 기하와 물리를 잘알아야하는데..왕년에 학교땡땡이치며 당구장갈때 하루는 물리수업 그다음날은 기하수업간다며 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