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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필 선언한 ‘막장 작가’가 건강 책 낸 이유는?

2018-11-29 09:28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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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작가 임성한이 건강 관리법을 다룬 책을 펴냈다. 본인이 건강 관련하여 경험하고 터득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책 제목은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 2015년 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절필 선언한 그가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낸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들었다.
“암세포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도 느낄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텐데, 원인이 있겠죠. 이 세상 잘난 사람만 살아가는 거 아니듯이….”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세기의 드라마 대사가 탄생한 것은 2013년이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일일 드라마 <오로라공주> 118회에 등장한 설희의 대사다. 임성한 작가 작품은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지만,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는 그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화제가 된 내용이었다. 아직도 회자되는 이 대사는 당시 높은 시청률과 비난을 동시에 유발했다.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오로라공주> <신기생뎐> 등….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던 임성한 작가는 작품마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막장이라는 걸 알지만, 말이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보게 된다”는 것이 시청자들이 말하는 임성한 드라마의 매력이다. 반면 “너무 말이 안 되는 상황 설정이라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취향이 어떠하든 화제성으로만 따지면 그의 드라마는 매번 성공이었다. ‘막장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이유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언론 인터뷰는 일절 하지 않는 데다 사생활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오래된 증명사진 한 장이 정보의 전부일 정도다. 게다가 2015년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절필 선언을 한 터라 대중과 접점을 찾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 그가 최근 건강 관련 책을 펴내면서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제목은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북수풀림)이다. 제목에서부터 임성한 작가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지인들 건강 상담해주다 출간 결심
“책은 내용이 중요, 표지 디자인은 내가 직접 했다”

워낙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작가인지라 출판 과정과 배경 스토리나 들을 심산으로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일언지하에 거절. 대신 직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이에게 책의 출판 배경과 제작 과정 등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던졌다. 짧게 대답을 이어가던 직원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얼마 뒤 전화를 다시 걸어달라고 했다.

직원과 약속한 시간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뜻밖에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임성한 작가였다.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인터뷰는 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먼저 돌아왔다. 그러나 책 출간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에는 스스럼없이, 조금은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가 건강 책을 펴낸 배경에 대해서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고, 건강함이 느껴졌다.

“제가 겪은 이야기를 썼어요. 건강 이야기라 쓰는 게 어렵진 않았어요. 책으로 펴낸 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예요. 주위에 보면 몸에 한 군데라도 이상 없는 사람이 없어요. 두통 없는 사람이 없고, 살쪄서 고민인 사람도 있고요. 그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다가 그냥 한 번에 정리해보자, 해서 쓴 거예요.”

그가 건강 지식이 많아진 것은 드라마 작가로서 보낸 시간 때문이다. 드라마 하나를 쓰기 시작하면 장시간 긴장하는 시간이 반복된다. 마감 일정을 맞추려면 시간은 빠듯할 수밖에 없다. 운동할 시간도 없고, 이런저런 병과 통증에 시달리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다.

임 작가는 이런 시간을 자신만의 건강 레시피로 이겨냈다. 본인이 경험으로 터득한 간단한 치유법을 지인들에게 알려주면 실제 효과를 본 사람이 많았고, 책으로 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오래전부터 시간이 나면 책을 쓰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북수풀림’이라는 이름의 1인 출판사를 설립한 배경도 재미있다. 짐작하듯 본인의 성을 따서 지었다. 

“단순하게 건강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차렸어요. 기존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면 물론 편하죠. 여러 곳에서 제안을 받기도 했고요. 그런데 만드는 과정도 그렇고, 특히 디자인을 보면서 제가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가니까 평소에 책을 많이 보거든요. 서점에도 자주 다니고요. 그런데 저는 예쁜 디자인들이 질리더라고요. 출판사를 통하면 심플하고 단순한 표지를 만들 수 없겠고, 제 입맛대로 만들고 싶어서 (출판사를) 차렸어요.”

하늘색 책표지는 흔히 디자인이라고 부를 만한 요소가 없다. 검은색의 심플한 글씨가 책의 전면을 꽉 채울 뿐이다. 책표지 디자인이 갖는 여러 가지 의미 중 하나로 서점에서 독자들 눈에 잘 띄기 위한 일종의 메이크업 작업이라고 보면, 이 책은 색조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민낯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임 작가는 본인이 직접 책표지를 디자인했다고 했다.

“(사람들이 책 디자인을 보고) “왜 이래? 판매용 맞아? 제본형 같은데?” 하더라고요.(웃음) 요즘 하도 예쁜 책이 많으니까. 다 새로운데 너무 현란해서 저는 별로예요. 책은 내용이 중요한데. 디자이너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제 책은) 제목이 길어서 딱히 디자인이 들어갈 공간이 없기도 했고요.”

<암세포도 생명…>이 다루는 건강 분야는 광범위하다. 다이어트, 탈모, 두통, 변비, 불면증, 위궤양, 과민성 대장 증상, 암, 고혈압 등 20가지 질병에 관련된 건강 정보를 작가가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풀어 썼다.

“독자층은 모든 연령층이에요. 제가 겪은 문제를 중심으로 풀었지만, 청소년을 염두한 스트레스도 있어요. 아이들 문제도 다루고 싶어서 육아와 관련된 정보도 있고요. 임신부는 임신부대로, 장년층은 장년층대로 나이에 따른 문제점이 있거든요.”

그가 건강 책을 낸 동기와 전하고 싶은 내용은 책표지 뒷면에도 짧게 소개되어 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의사도 못 고치며,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고 했는데, 직접 실행해보면 알겠지만 너무나 맞는 말이다. 어떤 증상이 생기면 음식으로 개선하고 음식만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나처럼 세상 사람 모두 아프지 않고, 독한 약이 아닌 맛있는 음식으로 병을 치유, 예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의사도, 약사도 아닌 내가 마음을 냈다.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건강 정보부터 드라마 집필 에피소드까지…
막장 드라마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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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이 흥미로운 건 콘텐츠 자체다.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를 쓴 작가답게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건강 이야기를 쉽게 풀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썼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신기생뎐> 때 드라마 내용은 절정으로 치닫는데, 기생이란 부정적 소재로 인해 시청률이 23% 이상 오르지 않자, 당시 국장이 통화를 마치면서 ‘작가님 25% 부탁해요~’ 했다. 그 말을 듣고 착잡한 심정으로 운동기구에 올라 이십분 동안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시아버지 빙의’를 결정했다. 욕과 안티가 쏟아질 게 불 보듯 훤했지만 ‘차라리 내가 욕먹고 시청률은 살리자’였다.”

‘스트레스’를 소개하는 챕터에서 그는 드라마 작가로서 본인이 겪은 고민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시청률과 안티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임성한이라는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끼게 한다.

“내가 드라마 쓸 때만 기자들 투표해서 ‘최악의 드라마’로 뽑아? 그럼 재미있다고 본 그 많은 시청자들은 다 최악 수준의 시청자란 말이야?’ 이런 식으로 따지고 억울해하며 분한 마음으로 살았다면 나는 진작 화병에 걸렸을 테지만, 아직까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고 즐겁게 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떤 문제가 닥쳐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지인에게는 ‘분멸하지 말고 그냥 딱 받아들여보라’고 조언한다.”

“방송작가 생활을 하는 동안 흔한 표현으로 책 한 권도 모자랄 만큼 많은 일을 겪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해명하거나 항의나 오류를 바로잡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그냥 참고 견뎠다. 억지로 참고 견뎠다면 병이 생겼을지 모르지만, 그 정도 일이나 사건엔 크게 마음 동요가 없다.” 

이 밖에도 <신기생뎐> 때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고 장군 귀신이 등장하고” 빙의의 정점을 찍던 날은 경쟁 드라마가 마지막 회 방송하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쎄게’ 썼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간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던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드라마 취재 차 만난 신정아가 과자를 너무 좋아해서 식단 관리를 도와준 에피소드, 수면제가 아니면 잠을 못 자는 매니저에게 처방해준 내용 등도 재미있다.

임성한 작가가 이번에 펴낸 건강 책은 쉽고 편하게 정리된 건강 정보를 얻고 싶은 독자에게 권할 만하다. 그리고 한창 드라마를 방영하던 때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댓글을 단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임성한 작가의 평소 생각이 책의 행간 곳곳에 비집고 들어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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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  ( 2018-12-0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6   반대 : 1
그동안 당신이 국민 정신 건강에 얼마나 해를 끼쳤는데 이제 이런 책을 내시는가 ? 우선 반성을 좀 하시지...온갖 막장 드라머를 다 만들고는 이제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