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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읽는다는 것 시인 문복희 교수

2018-09-07 16:17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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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니즈가 늘기도 했지만, 글을 쓰고 읽는다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지적 행위이자 본능이기 때문이다. 시인이자 가천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인 문복희 시인을 만나 글을 쓰고 읽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인에게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쓰기는 말하기만큼이나 중요한 표현수단입니다. 글은 언어적 수단을 가지고 있어요.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을 떠나서 ‘쓰기’라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이유는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표현력이 늘어요. 의사소통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고의 교통수단이기도 해요. 사고를 소통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서 역할을 하죠. 글쓰기가 중요한 세 가지 이유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봐야

많은 사람이 글쓰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조언이나 팁을 주신다면요? 세 가지를 많이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볼 것. 아무나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추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먼저 ‘많이 읽으라’는 조건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은지, 도움이 되는 책도 추천해주세요. 고전이 좋아요. 오래된 책이 고전이 아니고, 가치가 없는 것은 고전이 아니죠. 저는 시대를 초월하고 나이를 초월하는 감동적인 책을 고전이라고 봅니다. 고리타분할 수 있지만 동양 고전을 권합니다. <논어> <도덕경> <시경> <삼국유사> 등 좋은 고전이 많습니다. 특히 <시경>은 기본적인 동양의 고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 창작 학생들에게 권하기도 합니다. <성경>도 추천해요. <성경>은 종교를 떠나 문학서, 역사서, 종교서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훌륭한 책입니다.

마지막 단계인 ‘쓴다’에서 막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떻게 필을 잡아야 할지 두려울 것입니다.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쓰길 권합니다. ‘잘 쓸 때까지 참았다가 나중에 써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초등학생이 일기를 쓰듯이 하루에 한 줄씩이라도 글을 써보세요. 헤밍웨이가 하루에 연필 8자루가 닳을 때까지 글을 썼다고 하잖아요. 실력이 있든 없든 써내려가다 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렇게 1~2년 쓰다 보면 ‘쓰기’에 대한 겁이 없어집니다.

누군가에게 혹은 관련 기관에서 글쓰기를 배우는 건 어떤가요? 혼자 책을 읽고 터득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꼭 국문과나 문예창작과 등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아도 글쓰기 기초를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원, 문화센터 등 열린 교육기관이 많아요. 제목과 주제는 어떻게 구성하는지 배우고, 어디가 틀렸고 무엇이 좋아졌는지 첨삭지도를 받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배우면서 달라지는 것도 많거든요.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배우는 것이 좋을까요? 요즘은 주민센터나 열린 교육센터 등 문턱이 낮은 교육기관이 많습니다. 전공이나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수업을 들을 수 있죠. 그런 곳을 찾아 방문해보시고, 독서모임이나 동호회도 추천합니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요.

교수님은 어떤 책을 읽고, 쓰시나요? 저는 매일 안 읽을 수 없고 안 쓸 수 없는 삶입니다. 시인이니까 창작 글도 쓰고, 교수니까 논문도 쓰죠. 강의를 위한 교재 연구 글도 씁니다. 요즘은 색채와 관련된 논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색채가 시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구하는 작업인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미술의 역사>(H. W. 잰슨, 삼성출판사)라는 책과 <색의 제국 : 트라클 시의 색채미학>(류신, 서강대학교출판부)을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비평집 <사이>를 출간하셨죠? 그동안 제가 쓴 다른 작가들의 시에 대한 비평과 제 시를 비평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엮은 책입니다. 비평을 공부하는 사람이 읽으면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는데, 수필식 비평이라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습니다. 비평이라는 것은 독자와 작자 사이를 넘나들며 작품 속에 든 것을 끄집어내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시 창작에 이어
시낭송 지도자 양성

올해 시낭송 수업도 개설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가천대학교에 평생교육원이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미래교육원으로 이름을 바꿨어요. 연령, 학벌에 관계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육기관인데, 이번 학기에 시낭송 지도자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1년 과정이에요.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시 창작반 수업도 있는데, 낭송 수업을 개설해 커리큘럼이 보다 업그레이드될 것 같습니다. 시를 창작하는 사람은 본인의 시도 낭송하지만 유명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있어요. 시를 창작하는 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시와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부들, 정년퇴임하신 분이 많습니다. 연령대도 6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불경에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자리’와 남을 이롭게 한다는 ‘이타’를 합친 말로,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뜻이에요. 나에게 이로운데 다른 사람에게도 더없이 이로운 것, 그 이타심에 숭고한 목표가 깃든 멋진 말입니다. 저는 글을 쓴다는 것이 바로 ‘자리이타’의 행위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것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그것을 읽는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인간이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을 얻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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