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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공대 출신이 갤러리 연 이유?

2018-07-20 10:20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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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멋과 여유가 느껴지는 동네.
서울 성북동 초입에 세련된 화이트 외관이 돋보이는 갤러리 제이슨함이 새로 들어섰다.
지난 1월 오픈 이후 미국 현대작가 작품을 차례로 전시하면서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난 화제의 공간.
이곳의 젊은 관장, 제이슨함(함윤철)을 만났다.
“원래 레스토랑이었는데 ‘미니멀 & 화이트’라는 콘셉트로 갤러리를 냈어요. AnL스튜디오의 건축가 안기현, 신민재 소장의 작품입니다. 자연광이 풍요로운 따뜻한 공간이라 어떤 작품을 놓아도 멋스러워 정말 마음에 들어요. 요즘 제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는데, 항상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제이슨함의 두 번째 전시이자 첫 한국 전시. 미국의 현대작가 앤서니 피어슨(Anthony Pearson)의 작가 특유의 석고 작품이 갤러리 안으로 쏟아지는 오후의 봄 햇살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것이 인생 최초의 그림 구입이었다.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함 관장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작가와 작품, 공간을 소개했다. 대중은 잘 모르는, 그러나 자신만의 기준에 부합하는 최고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그것을 세상에 내어주는 것이 갤러리 관장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이라면, 그는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가 들려주는 앤서니 피어슨의 이야기는 흡입력이 있었고, 생생하고 재미있었다.
 

미술 애호가인 엄마 덕분에 갤러리 작품 구입
아버지는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지난 1월 25일 정식 오픈한 이래 이곳은 꽤 화제가 됐다. 우선 첫 전시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미국 현대작가 올리버 암스(Oliver Arms) 작품전이 한국 최초로 열렸는데, 작품이 완판됐다. 눈썰미 좋고 안목 있는 관장이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또 화제가 된 것이 제이슨함 관장이다. 잘나가는 작가와 작품을 보는 안목이 대단하다고 인정받은 그는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는 공대 출신 유학생이다. 스위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면서 학사와 석사 학위까지 땄다.

“엄마가 오랫동안 컬렉션을 하셔서 어려서부터 미술과 친숙한 환경이었어요. 집에서 식사하면서 가족끼리 나누는 대화의 큰 부분이 미술에 대한 내용이었죠. 제 인생이 바뀐 건 대학원 졸업식 끝나고 엄마 심부름으로 갤러리에 간 게 계기였어요.”

인생이 바뀐 스토리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가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의 아버지는 방송을 통해서 잘 알려진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다. 2013년 코넬대 대학원을 졸업한 함 관장은 가족 대표로 엄마를 졸업식에 초청했다. 졸업식이 끝나고 오랜만에 시간 여유가 생겼으니, 미술을 좋아하는 엄마와 함께 뉴욕에서 갤러리 투어를 하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숙소와 일정을 잡고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서려던 찰나, 서울에서 갑자기 엄마를 찾는 연락이 왔다. 당시 함익병 원장이 SBS <백년손님>에 출연하고 있었는데, 급히 아내의 촬영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때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서 엄마가 안 갈 수가 없었어요. 숙소는 다 예약해두었으니까 저 혼자 뉴욕에 남았죠. 엄마가 서울로 돌아가시면서 갤러리에 꼭 가라고 부탁하셨어요. 그때만 해도 저는 갤러리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갔죠. 여름이라 반바지에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요.”

갤러리에 갔더니 집에서 보던 요시모토 나라 작품이 있어서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엄마가 작품 가격이 좋으니 구입하라고 하셨고, 이후 다른 작품들을 보고 관심이 생기면서 점점 안목이 트였다. 큐레이터들과 스킨십도 많아지면서 재미가 붙었다. 자연스럽게 작품을 하나씩 사게 되었고, 그렇게 수집한 작품들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엄마 친구들이 그림을 부탁하기도 했다.

“작품을 사기 시작하면서 유명 작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어디 가면 대접받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죠.(웃음) 처음에는 부탁받은 작품만 구해주다가 점점 추천도 하게 됐어요. 재미가 붙었죠. 메커니즘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됐고요.”

‘대학에서 힘들게 공부한 전공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건 맞지만 힘들기도 했어요. 죽어라 공부하는 데도 중간도 못 가는 건 재능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이 분명히 즐겁기는 하지만,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반면 지금 하는 일은 굉장히 몰입하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보여주는 것
뉴욕 아닌 서울에 연 이유는 전략적인 결

어린 나이에 유학한 함 관장은 우리말보다 영어가 편할 때가 있을 정도로 외국 생활이 익숙하고 편하다. 세계 어디서든 갤러리를 열 수 있다는 얘기다. 넓은 세상에 있던 그가 거꾸로 서울에서 갤러리를 오픈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전략적인 면도 없지 않아요. 한국과 아시아 미술시장이 커져가는 추세잖아요. 작가 입장에서는 미국에서만 전시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죠. 홍콩에서도, 싱가포르에서도, 서울에서도, 유럽에서도 하고 싶은데 낯선 장소라 기회가 없는 거죠. 지금 전시하고 있는 앤서니 피어슨 작가의 전시는 뉴욕이나 LA의 신생 갤러리에서는 절대 못 해요. 그렇지만 제가 한국에 있으면 외국 작가들과 협업에 이유가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지극히 전략적인 위치죠. 제 고향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일을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도 도움이 됐다. 미술 관련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직접 갤러리를 운영하겠다는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을 터. 게다가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함께 일해보자고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그때 아버지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제가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당신의 경험을 말씀해주시면서 걱정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해보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셨어요. 아버지도 레지던트 끝나자마자 펠로십 안 하고 바로 개업하셨거든요. 확신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나가는 걸 배웠습니다.”

미술 애호가인 어머니 역시 든든한 지원군인 건 말할 필요가 없다. 평생을 한국에서 산 사람으로서 국내 작가의 그림을 익숙한 눈으로 말씀해주신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어머니는 돈과 상관없이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진정성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싶어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가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림을 판매하고 재투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는 갤러리를 여러 군데 운영하고 싶어요. 서울뿐 아니라 LA, 뉴욕, 브뤼셀 등. ‘제이슨함’이라는 브랜드를 글로벌리하게 만들어서 ‘제이슨함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작가는 좋은 작가다’라는 원칙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 연달아 미국 작가 작품을 전시했지만 그는 정작 작가의 국적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전시를 준비할 때는 ‘새로운 작품인가? 아름다운가?’라는 큰 틀만 따진다. 틈만 나면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국내 작가들과 스킨십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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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2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3   반대 : 16
한 두푼 하는 게 아닐텐데. 미술 컬렉션이라..집안에 돈이 얼마나 많길래...엄마쪽 닮은 건가? 아들 인물이 아버지만 훨씬 못하군.
  백수  ( 2018-07-20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5   반대 : 126
참 어이가 없네....이런 광고를 왜 해주나...제대로 된 의사인지 연에인인지도 모르는 사람의 아들을...
  seolhu  ( 2018-07-20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5   반대 : 79
고대 나온 피부과 의사 오가난지 누군지 i8을 2억 주고 사는 정신나간 의사에 이은 또 다른 의사이구먼.. 여기도 피부과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