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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조회수 1억뷰 개그맨 김기수의 뷰티팁

2018-01-09 08:52

취재 : 서재경 기자  |  사진(제공) : 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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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한다. 생명력이 짧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1년이란 시간을 버텨냈다. 개그맨이자 뷰티 크리에이터인 김기수가 진행하는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가 신기록을 갱신하며 뷰티 콘텐츠의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현란한 손기술로 기껏 화장을 해놓곤 “참 쉽죠?”라고 묻는 여느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다르다. 뭘 해도 예쁠 미모의 여자 연예인들의 메이크업 팁을 소개하지도 않는다. SBS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에서 제작한 뷰티 콘텐츠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하 ‘예살그살’)는 그저 조금은 더 예뻐지고픈 평범한 우리가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메이크업 팁을 전한다. 

‘댄서킴’으로 익숙한 개그맨 김기수가 <예살그살>의 진행을 맡았다. 1년 전, 유튜브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막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예살그살> 기획 단계에 있던 SBS 옥성아 PD와 곽민지 작가의 눈에 띄어 콘텐츠에 합류했다.

<예살그살>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화장하는 남자’ 김기수가 진행을 맡는다는 데 있지 않다. 뷰티 프로그램이지만 꼭 화장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화장을 하고 싶다면 남이 아닌 나를 위해 화장을 하라고 역설한다. 수명이 짧은 모바일 콘텐츠 홍수 속에서 <예살그살>이 1년을 버텨내고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기에 있다.

꿈같은 성과도 냈다. 어느덧 누적 조회 수 1억 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 게다가 1월 말엔 뷰티 도서 출판까지 예정되어있다. 단순 모바일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예살그살>의 주인공 김기수와 옥성아 PD(이하 옥PD), 곽민지 작가(이하 곽 작가)를 만났다.
 
 
<예살그살>이 누적 조회 수 1억 뷰를 앞두고 있다고요. 소감 한마디씩 해주세요.
김기수 “처음엔 3000뷰만 나와도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처럼 화장하는 남자를 마음 넓게 봐주시는 분이 몇이나 계실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1억 뷰라니 꿈만 같죠. 저한테는 제2의 전성기를 살게 해준 프로그램이라 애정이 많이 가요. 1억 뷰가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이걸 기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걸 보여드리려고 해요.”
옥PD “모바일 콘텐츠가 긴 생명력을 갖기 쉽지 않은데, 꾸준히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려요. <예살그살>은 누구 한 사람이 잘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청자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성장해온 것 같아요.”
곽 작가 “처음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화장을 잘 모르는 몇몇 분이 봐주셨으면 하는 맘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보는 대중적인 콘텐츠가 된 것이 그저 신기해요.”

김기수 씨는 <예살그살> 출연 이후 뷰티 관련 프로그램이나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 같아요.
김기수 “바쁘다는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인생이 즐거워졌죠. <예살그살> 시청자 분들 덕분에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생명력이 짧은 모바일 콘텐츠들 사이에서 무려 1년간 살아남은 ‘장수’ 프로그램이 됐어요. 비결이 뭘까요?
옥PD “모바일은 댓글이나 ‘좋아요’같은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바로 와요. 그런 피드백을 제작에 곧바로 반영했기 때문에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곽 작가 “모바일 콘텐츠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유통되잖아요. TV 속 뷰티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것 같아요. 모바일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는 철저히 자기 경험에 기반하거든요. 아무리 멋있는 게 나와도 내가 따라 할 수 없다면 안 보는 거죠. 저희도 콘텐츠를 만들 때 아이디어 단계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집에 가서 직접 해봐요. 일상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김기수 “일례로 제가 아이템을 줬는데 그게 잘 안 되면 제작진이 계속 ‘이거 안 되는데?’ 하고 계속 물어봐요.(웃음) 화상통화까지 할 정도죠. 이렇게 꼼꼼한 과정을 거쳐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뷰티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이 차이 아닐까요?”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옥PD “첫 회 때 SBS <모닝 와이드> 세트장을 빌려서 촬영했어요. 30분 안에 찍고 나가는 조건으로.(웃음) 그랬던 <예살그살>이 TV 시청률로 환산하면 20% 정도 나오는 콘텐츠로 성장했으니 감회가 남다르긴 해요.”
김기수 “<예살그살>이 잘되니까 SBS에서도 대우가 달라졌어요.(웃음) SBS 로비에 LED 전광판이 있거든요?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처럼 잘나가는 프로그램만 영상을 틀어주는데 거기에 <예살그살>이 나온다니까요.”

인기에 힘입어 책 출판까지 앞두고 있다고요.
옥PD “1월 말에 <예살그살> 책이 나와요. 저희 콘텐츠가 2분 남짓이라 아주 짧은데, 그 안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풀어내려고요.”
곽 작가 “화장을 막 시작하는 친구들이 집에 두고, 부엌에서 요리책 보듯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해요.”
김기수 “책까지 나온다는 사실이 얼떨떨해요. 뷰티 책이지만 술술 읽히는 웹툰처럼 재미있게 쓰고 싶어요.”
곽 작가 “예쁘고 멋진 화보 같은 뷰티 책은 이미 잘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대중이 저희한테 그런 걸 기대하지도 않으실 테고요.(웃음) 우리가 잘하는 걸 하려고 해요.”

책 출판에 이어 <예살그살> 콘텐츠를 어디까지 확장하고 싶은가요?
김기수 “욕심내서 얘기하자면 7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받고 싶어요.(웃음) 그래서 뷰티를 좀 더 폭넓게 다뤄보고 싶어요. 일명 ‘라이프 뷰티’인 거죠. 메이크업 외에도 인생을 아름답게 해줄 수 있는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등을 담은 뷰티 프로그램을 기획해보자고 저희끼리 논의하고 있어요.
옥PD “저희 프로그램이 제목을 잘 지었어요. 예쁘게 산다는 것, 그 범주에서 모든 걸 시도해볼 수 있거든요. 저희도 <예살그살>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궁금해요. 분명한 건 2018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확장될 거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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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살그살>이 다른 뷰티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뭘까요?
김기수 “‘현실 뷰티’라는 점이요. 예쁘장한 사람들이 메이크업을 하고 ‘예뻐졌죠?’ 하는 것보다 제가 그걸 보여주는 게 현실적이잖아요.(웃음) 저도 화장해서 이 정도로 예뻐지는데 시청자 분들은 얼마나 예뻐지겠어요?”
옥PD “<예살그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3·3·7 뷰러법’이란 콘텐츠였어요. 뷰러를 세 번, 세 번, 일곱 번에 나눠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 건데, 뷰러 사용법을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얘기해준 콘텐츠는 지금까지 없었거든요. 그런 부분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일상에서도 가능한 현실적인 팁을 준다는 게 <예살그살>의 매력이네요.
김기수 “얼마 전에 방송을 하다가 만난 유명 걸그룹 멤버가 방송 잘 보고 있다고, 제 방송에서 나온 팁을 실제 따라 해보고 있다더라고요. 누구나 한 번 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거죠.”

요즘엔 모델 방주호 씨 등 남자 게스트도 등장하던데요?
곽 작가 “남자 게스트의 출연으로 남자 분들도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는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 의미 있었어요. 저희는 ‘여자가 왜 화장을 안 하고 다녀?’란 말도 차별적이지만 ‘남자가 왜 화장을 해?’도 차별적인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남자 게스트의 출연이 의미 있었어요.”
옥PD “2018년엔 <예살그살>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멋지게 살래? 그냥 살래?>도 한번 해보려고요.(웃음)

<예살그살>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뭔가요?
곽 작가 “<예살그살>은 앞부분에 ‘꼬요(꼬마요정의 줄임말·<예살그살>에 보조 출연하는 시청자들을 일컫는 말)’들이 화장을 시도하다가 망치는 장면이 나와요. 편집할 때 그 부분을 꼭 넣는 이유가 있어요. 저희는 모두가 화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화장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쉽게 화장하는 법을 알려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란 이름도 예쁘게 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살아도 된다는 거죠. 다만 예쁘고 싶은 날에, 뭐가 잘 안 될 때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프로그램 포인트예요.”

김기수 씨는 “남자를 위해서 화장하지 마라. 화장은 자기만족이다”라는 어록을 남겼어요. 메이크업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이 있나요?
김기수 “화장에 매이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화장을 안 하는 게 잘못도 아닌데, 민낯이면 죄인처럼 다니는 분들이 있어요. 화장을 하건 안 하건 자신의 선택이고, 자기만족이에요. 그럼에도 메이크업을 한다면 남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했으면 해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쌓은 세 분만의 뷰티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
옥PD “저는 아주 기본적인 건데 클렌징을 열심히 해요. 2중, 3중 세안을 하는 건 아니고 메이크업을 했을 때 꼼꼼하게 닦아내는 거죠.”
곽 작가 “기초 제품을 많이 사지 않아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개봉 후 6개월이란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어요. 모두 알지만 유통기한을 잘 지키지 않죠. 그러면서 또 계속 새 제품을 사요. 사실 세상에 없는 대단한 성분의 화장품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새로 사기보다는 있는 걸 활용해서 화장품을 빨리 소진하는 게 좋아요. 겨울이 왔다고 유분감 있는 수분 크림을 새로 살 게 아니라 기존에 쓰던 수분 크림에 페이스 오일을 섞어 바르는 식이죠.”
김기수 “자신의 얼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눈, 코, 입, 광대, 턱 등이 어떻게 생겼는지, 골격 생김새는 어떤지를 잘 아는 사람이 아름다움에 빨리 도달할 수 있죠.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 생김새를 꼼꼼히 보라고 하고 싶어요. 전지현처럼 되고 싶다고 해도 난 전지현이 아니잖아요.(웃음) 꼭 전지현 씨와 똑같은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어요. 어울리지도 않고요. 내 얼굴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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