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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자들의 특별한 연말 파티 우정의 온도

2017-12-05 14:11

취재 : 여성조선 편집부  |  사진(제공) : 이보영  |  스타일리스트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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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체온은 36.5℃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 속에서 서로 주고받는 온도는 조금씩 다르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온도가 너무 뜨거워 열병을 앓을 때도, 너무 차가워 심장이 얼어붙을 때도 있으니까. 그러나 우정의 온도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을 것이다. 찬바람에 옷깃을 붙들어야 하지만 고마운 사람의 손을 잡고 온기를 건네고 싶은 계절, 일과 육아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을 3040 여성 셀럽 4인에게 제안했다. 올 한 해를 가장 따뜻한 온도로 감싸 안아준 친구를 초대해 연말 파티를 열자고.
신인과 중고 신인, 이심전심 마음을 나누다
탤런트 박현정 & 탤런트 윤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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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영이 입은 블랙 칼라 화이트 재킷은 에스카다, 블랙 원피스는 레하 by 디누에, 실버 드롭 이어링은 스톤헨지, 브레이슬릿 링 레이어드 주얼리는 스톤헨지. 박현정이 입은 피치톤 시퀸 드레스는 제이드블랑, 골드 드롭 이어링과 골드 링은 스톤헨지.

서로 첫인상은 어땠나요?

박현정 드라마 를 통해 만났어요. 첫 리딩 때 처음 만났는데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와 싹싹하게 인사하는 다영이가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죠.

윤다영 함께 출연하는 분들이 모두 선배님들이어서 제가 많이 긴장했어요. 인사를 하고나니 현정 언니가 “우리가 함께하는 장면이 많으니까 리딩하기 전에 함께 좀 읽어보고 들어갈까?”라고 말해주었죠. 첫 만남인데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어요.
 
 
일일극이고 두 분 다 비중 있는 역할이라 힘들겠어요.

윤다영 이번 드라마가 첫 주연이고 일일극이라 대사 양이 어마어마했거든요. 제가 계속 NG를 내면 선배님들도 기다리셔야 하고 숙지할 대사도 많아서 드라마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감이 많았어요.
 
박현정 저도 신인이나 마찬가지예요. 결혼 후 활동을 접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현장에 돌아와보니 바뀐 게 하나 둘이 아니더라고요. 현장 시스템은 물론 용어도 어색하고 잘 모르겠고 그래서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두 분 마음이 같았군요.
 
박현정 맞아요. 저는 중고 신인, 다영이는 말 그대로 신인이죠. 그래서 잘 통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다영이는 분량도 많지만 극 중에서 훔치고, 엿듣고, 잘못을 뉘우치고 우는 등 감정을 잡아야 하는 신이 많아서 더 힘들었을 거예요.
 
윤다영 하하하. 훔치고, 엿듣고, 울고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는 역할 때문에 처음엔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서로 잘 통한다고 느낀 건 언제인가요.

박현정 감정 신이 있을 때 혼자서 그 감정을 찾아내는 게 힘들어요. 그때 누군가 내 손만 잡아줘도 훅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감정 몰입이 잘 안 될 때면 다영이가 제 얼굴을 쳐다보면서 눈을 마주쳐줘요. 그러면 감정이 잡히죠.
 
윤다영 저 역시 언니 얼굴을 보면 감정이 저절로 잡힐 때가 많아요. 극 중에서 “엄마 잘못했어요” 대사를 하고 언니 얼굴을 보면 바로 눈물이 날 정도예요.
 
박현정 만난 지 얼마 안 되고 나이 차이도 있지만 친구 같은 후배죠.
 
윤다영 지금은 극 중에서 언니가 절 친딸로 알고 있지만 후반부에 가면 가짜 딸인 것을 알고 관계가 안 좋아질 거예요. 그때 연기지만 언니가 저에게 화내고 무섭게 말하면 서운할 것 같아요. 큰일이에요. 앞으로는 싸울 일밖에 없는데.(웃음)
 
 
연기 외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나요?

윤다영 일주일에 4~5일을 거의 하루 종일 같이 지내요.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을 정도죠. 식사도 늘 함께 해요. 요즘은 가족보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요.
 
박현정 저희 둘 다 종교가 기독교라서 촬영 시작하기 전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요.
 
윤다영 어릴 때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는데 사실 요즘 좀 멀어졌었거든요. 언니가 잡아주셔서 요즘 열심히 기도하고요 있어요.(웃음)
 
 
두 분의 ‘우정의 온도’는 몇 도쯤일까요?
 
박현정 이제 만난 사이니까 체온인 36.5도쯤 아닐까요.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거든요. 아무리 불편한 자리라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그 공간이 금세 편안해지잖아요.
 
윤다영 저 역시 36.5도요. 세상에서 제일 따듯한 건 엄마 품이잖아요. 엄마 품이 36.5도쯤 되지 않을까요. 언니 품 안에서 제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예전에 대사가 많으면 걱정부터 했는데 지금은 열심히 하면 되지라는 긍정의 마인드를 먼저 갖게 된 것도 언니 덕분이에요.
 
 
드라마가 끝나고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윤다영 등산이나 온천 여행 떠나고 싶어요.
 
박현정 O.K! 청계산 어때? 등산하고 내려와 맛있는 것도 먹고. 온천 여행은 방송으로 연결해 떠나면 더 좋겠다.(웃음)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박현정 다영이는 끼가 많아요.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을 만큼 연기 외에도 춤과 노래가 되는 친구지요. 그 끼를 꼭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발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다영 올 한 해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좋은 선배를 만나 연기가 즐거워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어요. 드라마가 끝나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요. 저도 노력하겠지만 언니도 필요할 때 저를 꼭 찾아줬으면 해요.
 
 
 
반전 매력의 두 미녀, 솔직한 우정을 나누다
글래머러스펭귄 유민주 대표 & 가온소사이어티 조희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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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주가 입은 블랙 시퀸 드레스는 자라, 눈꽃 크리스털 이어링은 골든듀. 조희경이 입은 비딩라인 블랙 드레스는 에스카다, 실버 태슬 이어링은 자라, 블랙 원석의 실버 뱅글은 타니 by 미네타니, 실버 레이어드 링은 리타모니카.

서로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유민주 멋진 여성 리더 느낌이었어요. 똑똑하고 지적인 이미지.
조희경 민주는 모범생이죠. 얼굴에 크림치즈 묻은 것도 모를 만큼 성실하고 바쁘게 일했어요.
 
 
친해진 계기가 있나요?

유민주 언니가 운영하는 비채나가 지금은 잠실로 이전했지만 한남동에 있을 때 이웃이었어요. 걸어서 3분 거리였죠. 동네에 가게가 많지 않았고, 여성 오너가 거의 없던 때라 둘이 자주 만났어요.

조희경 동네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여자 둘이었죠. 환경이 비슷해서 잘 통했고요. 둘 다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한국에서 만난 사람 중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예요.
 
 
만나면 무슨 얘기를 주로 나누나요?

조희경 둘 다 대외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에요. 다이어트나 피부관리도 얘기하고, 남자 얘기도 많이 해요.(웃음) 취향은 다르지만.

유민주 먹는 일이 직업인지라 맛집 찾아다니는 건 오히려 스트레스예요. ‘이 옷 언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이런 대화를 주로 하죠. 하지만 남자 얘기가 80%라는 거.(웃음)
 
 
친하지만 서운했던 순간은 없었나요?

조희경 서로 너무 위하려고 할 때 가끔요. 위로가 필요한 순간 듣고 싶은 말은 해주지 않고 꼭 필요한 말이지만 직설적이라 상처받을 때가 있잖아요. 근데 상처는 그때뿐이고 애인 사이같이 다시 서로를 찾아요.(웃음)

유민주 맞아요. 토라져서 방황하다가도 결국 서로에게 돌아가요. 가족 같고 애인 같고 그래요. 
 
 
서로가 생각하는 매력은 뭔가요?

유민주 언니는 세련된 매너를 갖추고 있어요. 저녁 자리도 많이 가져봤거든요.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어떤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죠. 브랜드 소개도 탁월하게 잘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여성 리더예요. 그런 완벽함 속에 어수룩한 면도 있고요.

조희경 민주는 올곧고 야무져요. 근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해요. 계산적인 여자들은 끝까지 계산적이잖아요. 근데 민주는 머릿속으로 계산하다가도 마지막에 본능에 충실해요. 전 계산적인 여자 못 사귀거든요, 피곤해서.(웃음)
 
 
성격은 달라도 둘을 이어주는 닮은 점이 있다면?

조희경 처한 상황이나 어떤 일이 흘러가는 흐름이 비슷할 때가 많아요. 그런 경험이 우릴 더 끈끈하게 하는 것 같아요.

유민주 심지어 연애 바이오리듬도 비슷해요. 
 
 
일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것 같아요.

조희경 프로젝트를 많이 제시해요. 민주가 홈쇼핑 진출을 두고 고민할 때도 해보라고 권했어요.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죠.

유민주 유일하게 반대를 안 한 사람이 언니와 UTG 강희재 대표님이었어요. 주위에선 다 반대했거든요. 브랜드를 이끌고 가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생각하며 조언하고 영감을 주고받는 게 좋더라고요.
 
 
언제 서로가 가장 생각나나요?

유민주 올해 가장 힘들 때마다 통화한 사람이 언니예요. 서비스업을 하다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언니는 저를 엄마처럼 혼내기도, 친구처럼 다독이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예요. 그 어떤 말도 가식 없이 나눌 수 있어요. 

조희경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도, 비즈니스로도요. 많은 친구가 많지만  솔직해야 하는 순간에는 늘 민주를 찾게 돼요.
 
 
두 사람의 ‘우정의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조희경 100도요.

유민주 자주 못 보더라도 만나면 뜨겁게 들끓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유민주 제 뒤에는 항상 언니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든든한 있어요. 저 역시 언니가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조희경 언제든지 와.(웃음) 민주는 나한테만큼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친구예요. 고맙죠. 앞으로도 계산 없이 본능적으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으면 해요.  

 
 
나이와 역할을 넘어 진정한 동지애를 나누다
뮤지컬 연출가 겸 영화감독 장유정 & 배우 송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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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은 배우가 입은 골드 원피스는 레하 by 디누에, 골드 뱅글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유정 감독이 입은 블랙 재킷과 글리터 블랙 드레스는 H&M, 실버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특별히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장유정 원래 연출과 배우 관계였어요. 친구가 됐다고 느낀 건 이번에 영화 <부라더>를 같이 하면서예요. 제가 많이 의지했거든요. 영화 현장은 공연장과 달라서 연출이 외로울 수 있어요. 뮤지컬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전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부터 관객의 평가를 받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지만 영화는 시스템 자체가 다르니까요.

송상은 저도 영화는 처음이기 때문에 감독님한테 많이 의지했어요. 적응하기가 힘들었거든요. 조명은 익숙하게 찾아들어갈 수 있는데 카메라 찾아들어가는 게 어려웠어요. 한번은 담배 피우는 모습이 어색해 보여서 문제가 됐는데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방법은 최대한 테이크를 많이 확보해서 많이 찍는 것밖에 없다. 새벽 2~3시까지 찍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현장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 이제부터 내가 못된 사람이 될 거다. 화내고 인상 쓰면서 계속 컷! 컷! 해도 기죽지 마라.
 

정말 든든했겠어요.

송상은 저를 살려주신 분이에요. 이런 감독님과 첫 영화를 같이할 수 있어 행운이었죠.

장유정 스태프들이 못돼서가 아니에요. 영하 날씨에 새벽까지 계속 같은 장면을 찍으면 저절로 예민해지거든요. 그럼 그 기운이 배우한테 전달돼요. 제가 악역을 맡는 게 낫죠. 저도 뮤지컬만 하다 <김종욱 찾기>로 영화계에 와서 신참이었잖아요. ‘저 신입이 잘할 수 있을까’ 의심을 많이 받았어요. 입봉 시절 힘들었던 걸 똑같이 겪고 있으니까 마음이 쓰였죠.

송상은 어려운 시간을 같이 보낸 동지 같은 느낌이에요. 안동에서 촬영했는데 서울 올라갈 때 제 차를 많이 얻어 타셨어요. 제가 늘 받는 입장이라고 느낄까봐 일부러 그러셨대요. 높은 위치에 있지 않으시고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시니까 친구처럼 전화도 하고 술도 한잔할 수 있죠. 연기나 작품 이야기만 하기 십상인데 인생 친구로, 조언자로, 연애 상담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영화가 잘돼 함께 기뻐할 수 있어서 더 좋겠어요.

장유정 상은이가 정말 빨리 적응했어요. 디렉션을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영화 끝나고 여기저기서 찾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감독 잘했다는 것보다 더 기뻐요.

송상은 저 캐스팅이 확정된 날, 감독님이랑 저희 집에서 새벽까지 와인 마시며 이야기 나눴거든요. 영화 잘된 기념으로 다시 한 번 초대하기로 했죠.

장유정 사람들과 잘 지내는 스타일인데도 남의 집에는 잘 안 가거든요. 아마 열 손가락에 꼽을 거예요. 연출이다보니 속말을 전부 할 수가 없는데 상은이가 이해력이 넓고 솔직해서 편해요.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 우정을 나눈다는 생각이 들죠.
 

좋은 우정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장유정 저는 우정이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걸 일찍 알았어요. 어렸을 때도 50대인 분과 친구하고 그랬거든요. 상은이한테도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감독, 선배, 언니 다 떠나서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 그게 진짜 친구라고 생각해요.

송상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면 감독님 말씀대로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친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뜻이고 비밀을 지켜준다는 뜻이고 나를 생각해주면서 배울 점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두 사람의 ‘우정의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송상은 저는 너무 덥지도, 너무 차지도 않은 바람이 생각나네요. 입술이 파래지거나 손을 시리게 하지 않고, 또 너무 뜨겁지도 않은 온도요. ‘아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앞섶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기분 좋고 편안한 딱 그 온도인 것 같아요.

장유정 저는 피곤할 때 목욕물 데워놓고 앉아 있는 시간이 유일하게 저를 위해 쓰는 시간이에요. 물 온도를 40℃로 만들어놓으면 하루를 내려놓고 피로를 녹일 수 있거든요. 쌀쌀한 날, 오늘 한 일을 정리하고 내일 일을 계획하는 데 좋아요. 잠도 잘 오고요. 상은이는 오래오래 옆에 두고 싶은 친구예요. 오늘 같이 오자고 한 것도 더 친해지고 싶어서예요. 사진부터 인터뷰까지 전부 추억이 될 테니까요. 
 

앞으로 두 사람은 또 어떤 일을 함께 하게 될까요?

장유정 공부 안 하고 백점 맞는 애처럼 보이지만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거든요. 보통 몇 개월에 거쳐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배우는 며칠 만에 쑥쑥 성장하니까 내가 산 주식이 몇 십 배가 되는 느낌이에요.(웃음)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순간들을 나중에 책으로 기록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첫 페이지가 송상은이 될 것 같아요.

송상은 감독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쿠폰 만들어드렸어요. 뿌듯하게 쓰실 수 있도록 우량주가 되겠습니다.(웃음)

 
 
바다에서 만난 동갑내기, 운명적 친구가 되다
배우 최송현 & 가정의학과 전문의 진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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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사가 입은 골드 스팽글 시스루 원피스, 블랙 사이하이 부츠는 자라, 골드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송현이 입은 메시 블랙 드레스는 에스카다, 블랙 샹들리에 이어링은 앤아더 스토리즈, 크리스털 뱅글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올해 가장 인연이 깊은 친구로 로사 씨를 선택했어요.

최송현 제가 보기보다 집에만 있고 소수의 사람만 깊이 만나는 편이거든요. 로사는 올해 새로 사귄 유일한 친구예요. 게다가 정말 신기한 게 저희 둘이 생년월일이 같아요.

진로사 정말 소름이었어요. 저같이 감수성이 둔한 사람도.(웃음)

최송현 로사 어머님이 “송현이 엄마랑 나랑 같은 날 배 아파 아이를 낳았겠구나”라고 말씀하셨대요. 그 얘길 들으니까 뭉클하더라고요. 오래된 사이는 아니지만, 로사와는 뭔가 운명적인 느낌이 있어요. 지난 추석에 다이빙 투어를 떠났을 때만 해도 저는 강사, 로사는 학생이었는데 투어 마지막 날 친구하자고 얘길 꺼냈어요. 그랬더니 로사가 바로 “오, 그럴까?” 하더라고요.
 

다이빙 투어에서 처음 만난 건가요?

최송현 아니요. 그전에 다이빙 연습하던 수영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여자가 저희 둘뿐이라 탈의실을 같이 썼는데 로사가 대뜸 저한테 “선생님, 고무줄 있어요?”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고무줄을 빌려줬는데 그걸 안 돌려준 거죠.(웃음)

진로사 저는 심각했어요. 고무줄을 잃어버렸는데 그게 하필 연예인 거라고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거예요.(웃음) 미안했어요.

최송현 잊고 있었는데 다음에 만날 때 고무줄 한 통을 사서 돌려줬어요. 별거 아닌 걸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사람이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로사가 좋아졌죠.
 

친구가 되고 싶을 만큼 서로 끌린 매력은 뭔가요?

최송현 처음에 로사 부부한테 반했어요. 친구 같으면서도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눈치 없이 부부 사이에 껴서 셋이 얘기하고 그랬어요.(웃음) 얘기하다보니 투명하고 꾸밈없는 사람이더라고요.

진로사 송현이는 연예인 같지 않아요. 다이빙할 땐 오히려 너무 강사 같아서 문제죠.(웃음) 모든 것에 정확하고 솔직해요. 사회 생활하면서 상처가 될까봐 걱정스러울 정도로요.
 

올해 함께한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주세요.

최송현 태국 로신으로 다이빙 투어를 떠나 나흘 밤낮을 쭉 같이 있었거든요. 배 위에서 함께 먹고 자고 했죠. 고래상어를 보려고 같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진로사 팀원들이랑 고래상어를 기다리면서 몇 번이나 볼 수 있을지 내기했거든요. 그런데 제 남편이 이긴 거예요. 투어 뒤풀이 때 내기에 진 팀원들이 남편한테 줄 선물을 가져왔는데, 송현이는 1.5m짜리 고래상어 인형을 가져오고, 어떤 동생은 직접 고래상어를 그린 자석을 가져왔어요. 정성에 감동했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어요.
 

두 사람은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잖아요. 그게 어떤 의미인가요?

최송현 저한테 다이빙은 취미 이상이거든요. 철학이 맞지 않으면 같이할 수 없어요. 보트 투어를 가면 몇 날 며칠을 함께 있어야 해서 안 맞는 사람과는 함께하기 쉽지 않죠. 그런데 로사와는 다이빙을 계속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는 데 아쉬움이 없을 만큼 잘 맞는다는 뜻이겠죠?
 

좋은 친구란 뭔가요?

진로사 길 위의 벤치 같은 느낌이에요.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쉴 수 있지만 잘 쉬고 힘내서 떠날 땐 집착하지 않는 존재요.

최송현 진통제요. 저는 소심하고 작은 일에도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그때마다 옆에서 괜찮다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다독여주는 그 한마디가 절실할 때가 있어요. 아픔이 있을 때 친구의 말 한마디, 문자 메시지 한 줄이 저한텐 진통제 같은 역할을 해요.
 

두 사람의 ‘우정의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진로사 사람이 살짝 미열이 있다고 느끼는 정도가 37.5도예요. 딱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더 뜨거워지면 집착이에요.(웃음)

최송현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펄펄 끓는 건 금방 식어버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아요.

최송현 얼른 짝꿍을 만나서 로사네 부부랑 같이 투어 다니고 싶어요.(웃음)
 

인터뷰 끝나고 뭐 하시나요?

진로사 월남쌈 먹으러 갈 거예요.

최송현 맛있는 거 먹고 데이트할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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