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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

유튜브&스타킹 스타, 새앨범 준비 중

2017-05-11 10:17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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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영역이 없어진 시대. 우리는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는 피아니스트는 물론 뮤지컬과 드라마를 넘나들면서 배우에 도전하기도 하고 각종 창작활동을 하는 등 영역이 없는 젊은 아티스트다.
사람들은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를 두고 저마다 다른 타이틀로 기억한다. ‘스타킹에 출연한 닉쿤 닮은 피아니스트’, ‘유튜브 조회수 많은 잘생긴 피아니스트’, ‘드라마 밀회에 나왔던 잘생긴 피아니스트’, ‘뮤지컬 <모비딕>에 출연한 배우’, ‘<너의 색으로 물들다>라는 앨범을 발매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버클리음대 출신의 엄친아 피아니스트’ 등등.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정통 피아노를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와 20대를 보낸 그는, 그렇게 본인만의 색깔로 다양한 모습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신지호가 대중에게 이름을 드러낸 것은 7년 전이다. 23세라는 어린 나이에 직접 프로듀싱까지 맡은 앨범을 발매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미국 인디아나주립대와 버클리음대에서 각각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두루 전공한 그는 재능도 많았다. 피아니스트, 뮤지컬·영화·드라마 음악감독, 배우 등 영역을 넘나들면서 경계 없는 예술을 펼치고 있다.
 
이후 꾸준하게 앨범을 발매했고, 지금은 서른을 맞아 네 번째 정규앨범을 만드는 중이다. 3집 <너의 색으로 물들다>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 이번에는 향기를 주제로 음악을 만드는 중이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향기예요. 기억에 남아 있는 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 예정입니다. 기억 속에 있는 추억의 향을 곡별로 넣으려고 합니다. 제가 평소에 향을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요.”
 
그는 평소 조향사라는 직업에 진지하게 매력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향수 마니아이기도 하다. 기억 속에서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향을 곡별로 풀어낼 예정인데, 벌써 스토리가 풍성하다.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이야기예요. 연애할 때 상대방에게서 나던 그 향기를 헤어지고 나서 우연히 만나면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가잖아요. 향으로 이미지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경험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 같아요. 그런 식의 음악이에요. 꼭 남녀 사이에서 생긴 향이 아니더라도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쿠키나 케이크, 할머니의 화장품, 비누 냄새 같은 그런 것들이요. 그런 기억들을 앨범에 담아보려고 해요.”
 
 
향기를 주제로 한 새 앨범 준비 중
매력적인 향이 나는 30대 되고파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그는 올해 서른 살이 됐다. 누구나 그렇듯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해 30대가 시작됐어요. 30대를 잘 즐기고 싶어요. 좀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앨범과 관련된 향기 이야기로 이어가자면, 20대가 상큼한 향기였다면 30대는 조금 묵직한 가죽 향기처럼 살고 싶어요. 실제로 향수도 바꿨어요.”
 
재능이 많은 그는 20대 때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재미있게 살았다. 그는 욕심이 너무 많아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용감하게 20대를 버텨왔는데 조바심도 있었고 잘해야겠다는 생각, 날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컸어요.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그의 이력은 조금 특이하다. 조금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해서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유학을 떠났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선택한 길이었다. 재능이 있었던지라 미국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비교적 어린 나이인 23세에 정규앨범을 출시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본인이 직접 곡을 쓰는 것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은 화려한 시작이었다. 피아노를 베이스로 영역을 넘나들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치열하고 재미있는 20대를 보낸 그이지만 왜 넓은 미국에서 활동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종종 듣는다.
 
“한국 활동에서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아요. 나이가 들면 생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는데, 저는 머리가 좋은 건지 아니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 활동이 좋아요. 미국에서 힘들게 공부했는데 아깝지 않으냐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아시아권에 맞는 것 같아요.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 혼자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아직은 한국에 있고 싶어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 물었더니,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저우제룬(주걸륜)이라는 대답을 했다. 그처럼 음악을 매개로 다른 다양한 아트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저는 아티스트로 살고 싶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이요. 피아노 앞에서는 피아노로 표현하고, 곡 작업을 하고 스크린에서는 연기를 하고요. 글을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해요.”
 
인터뷰 내내 밝게 웃으면서 건강한 에너지를 뿜던 그가 가장 행복할 때는 관객들에게 ‘피아노를 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한다.
 
“사실 공연이 끝나면 허탈해요.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공허하고 허탈한 마음이 커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도 굉장히 처절하고 고독하고 고통스러워요. 혼자만의 치열한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이렇게 힘든데, 나를 이끄는 것은 뭘까 생각하면 ‘사람들과 행복함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난 후 저에게 ‘굉장히 음악을 즐기는 것 같다.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보는 우리도 행복했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정말 행복해요. 그게 최고의 힘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젊은 청년은 끊임없이 도전했고,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중에 후회해서 못 하는 것보다는 도전해서 실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왔다.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어렸을 때 그토록 하고 싶었던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이룬 서른의 신지호는 아직도 10대 소년처럼 두 눈이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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