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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페이스북 스타된 켈리 교수 아내 김정아 씨

“예측불허 아이들, 엄마라면 모두 공감하죠”

2017-04-05 10:20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DB,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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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방영되는 시사뉴스 인터뷰 중 꼬마 숙녀가 어깨춤을 추며 등장했다. 뒤이어 꼬마 신사까지 보행기를 타고 들어왔다. 깜찍한 방송사고로 세계적 스타가 된 켈리 교수 가족의 이야기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외신들의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바로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로버트 켈리 교수(45). 탄핵과 관련해 영국 BBC 뉴스와 생방송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두 아이가 방에 연달아 들어와 깜찍한 방송사고를 냈다.
 
진지한 인터뷰 도중 방문을 활짝 열고 어깨춤을 들썩이며 아빠에게 다가온 건 4살 난 딸 매리언(한국 이름 예나)이었다. 이어 생후 9개월 된 아들 제임스가 보행기를 타고 따라 들어왔다. 몇 초 후 뛰어 들어온 아내 김정아 씨(41)는 재빠르게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며 뒷수습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BBC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조회 수 1억 건을 넘기며 켈리 교수 가족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생방송 사고의 묘미에 두 꼬마의 앙증맞은 사랑스러움이 더해진 결과다. 톰 행크스 등 유명 배우들이 해당 영상을 공유했고 빠른 속도로 각종 패러디물도 만들어졌다. 꼬마 숙녀 매리언이 입은 옷이 ‘매리언 켈리 룩’이라는 이름으로 누리꾼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다.
 
 
아이 키우는 집의 흔한 일상
“전 세계 부모들이 공감한 듯”
 
부부에게는 물론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사무실과 홍보팀에도 인터뷰 요청 전화가 빗발쳤다. 방송사고 나흘 후 켈리 교수 가족은 BBC 뉴스에 출연해 후속 인터뷰를 가졌고, 국내외 취재진의 계속된 요청으로 다음 날 부산대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5일 동안 쏟아진 요청에도 선뜻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자녀와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방송 중 벌어진 돌발 상황이라 크게 화제가 되었지만 부모가 집에서 일을 하든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고 천진난만하게 다가오는 자녀의 모습은 아이 키우는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기도 하다.
 
켈리 교수는 “영상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의 방송사고가 여러 사람에게 웃음을 주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평범한 가족이고 두 아이를 키운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엄청난 노동일 수 있는데 전 세계 부모들이 영상을 보고 그 부분에서 공감한 것 같다”고 했다.
 
방송사고가 있었던 당시 아내 김정아 씨는 거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남편이 생방송에 나오는 장면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남편이 화상 인터뷰를 하게 된 지 5~6년 정도 됐어요. 생방송의 경우에는 제가 스마트폰으로 방송 화면을 녹화하거든요. 그날은 아침 9시 반에 첫 인터뷰를 시작했고 저녁 8시 반이 마지막 인터뷰였어요. 보통 남편이 아이들 샤워를 시키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인데 텔레비전에 아빠가 나오는 순간 아이가 방으로 간 거예요.”
 
보통은 문을 잠그고 인터뷰에 응하기 때문에 아빠를 찾아갔다가도 이내 돌아와 기다려주곤 했단다. 그런데 그날은 예나가 오지 않아 당황했다.
 
“아무 생각도 안 들었어요. 빨리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밖엔 없었죠. 보통은 춤을 추거나 그러지 않는데 그날은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가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예나가 더 신이 나 있었어요.”
 
켈리 교수는 집 안에서 일하는 아빠로서의 영향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전혀 부정적인 면은 없다. 집의 한 공간을 사무실처럼 쓰면서 아버지의 모습 또한 보여주기 위해서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며 “엄격한 기준을 두고 집과 일하는 공간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일로 가족이 유튜브 스타가 된 것을 매리언이 알고 있는지 묻자 “설명을 해줬는데 ‘와우’라는 반응이 전부였다”며 “어린 딸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동양인 아내를 보모로 오해
“비슷한 경험 많아… 인식 바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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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 쇄도로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3 BBC 뉴스에서 후속 인터뷰에 응한 켈리 교수 가족.

귀여운 두 아이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만 치솟는 조회 수에 비례해 각종 구설에도 휩싸여야 했다. 하지만 부부는 모든 논란에 대해 편안하고 침착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우선 일부 영미권 매체들이 아내를 보모라고 보도해 ‘인종 편견’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김정아 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솔직히 기분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고, 오히려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다문화 가정이 많은 만큼 이번을 계기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커플로 살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느냐고 묻자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모임이든 어디든 외출을 하면 계속 물어보거나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며 “아이가 지금은 어리기 때문에 재미있게 받아들이지만 성장하면서 학교 교육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었던 쟁점은 또 있었다. 당황한 켈리 교수가 딸아이를 의자 뒤로 유도하고, 김정아 씨가 허겁지겁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이 행사됐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었던 것.
 
켈리 교수는 “매리언을 밀친 것이 아니라 그저 의자 뒤로 안 보이게 밀어내려 했을 뿐”이라며 “방에 아이들의 장난감과 책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잠시만이라도 책을 읽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상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아내는 인터뷰의 전문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다. 매리언이 놀란 듯이 ‘엄마, 왜 그래’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평소 아이들을 영상에서처럼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정아 씨는 “방에서 나오고 나서 아이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줬다”며 “이후 열심히 놀다가 잠자리에 잘 들었다”고 말했다.
 
 
요가 강사였던 아내 김정아 씨
“아이들 좀 키워놓고 일 다시 시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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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어깨춤을 들썩이며 들어온 4살 딸과 보행기를 끌고 온 생후 9개월 아들, 허겁지겁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엄마. 켈리 교수 가족은 방송사고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부산대 부교수인 켈리 교수는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정치론, 미국외교정책론, 국제관계 현안 등을 강의하고 있다.
 
켈리 교수와 김정아 씨는 2008년 가을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후 KTX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교제하다 2010년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정아 씨는 결혼 전 요가 강사로 일했고 현재는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다. 본지가 김정아 씨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에도 수화기 너머로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키우는 엄마의 평범한 오전 일상이 그대로 전해졌다. 김정아 씨는 “아이가 24개월이 될 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물었다.
 
“일 너무 하고 싶죠. 저희 부부는 부산에 연고가 전혀 없어요. 친정도 너무나 멀고, 시댁은 더더욱 멀어서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거든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일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앞선 인터뷰와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뛰어난 영어 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하자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한 적은 없고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이후 쭉 공부를 해왔다”고 했다.
 
네티즌이 만든 각종 패러디물이나 매리언과 제임스를 귀엽게 표현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을 봤는지도 물었다.
 
“봤죠.(웃음) 이번 일로 동네 분들과 지인들에게도 인사를 참 많이 받았어요. 첫째 아이가 참 예측불허 캐릭터인데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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