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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협의 환골탈태 ‘기대하세요’

신임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의 개혁 플랜

2017-02-24 14:13

취재 : 이창희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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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가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이하 미협)의 신임 이사장에 이범헌 한국미술인희망포럼 대표(54)가 선출됐다. 이범헌 이사장이 선출된 1월 7일 24대 이사장 선거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재검표까지 했지만 2위와의 표 차이가 23표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범헌 미협 이사장이 선거기간 중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3만 미술인의 명예와 위상 회복을 위한 깨끗한 집행부 확립, 미술인의 복지와 권익 보호를 위한 강력한 입법운동, 대화합을 통한 힘 있는 미술협회 건설, 미술인 생애주기별 희망 프로젝트 실천 등이다. 이것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환골탈태’라 할 수 있겠다. 2월 17일 서울 인사동 한 카페에서 이범헌 이사장을 만났다. 이 이사장은 2월 24일 취임식을 갖고 3월 1일부터 이사장직을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미술대전의 명예와 권위 회복을 위해 심사 및 운영에 대한 혁신적인 개혁을 펼치겠다고 했는데요. 대한민국 미술대전은 국전(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출발한 것으로, 건국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진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등용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현대미술에서 대표적인 작가들은 거의 국전에서 특선 이상을 수상한 사람들이죠. 이런 권위 있는 미술대전이지만, 최근 입상작의 질적 수준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미술 전문 방송을 통해 심사장을 생중계하는 등 대중에 공개하고, 장르별 공모전에 대한 연말 통합 감사를 해당 장르별 즉시 감사로 바꾸는 등 심사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보완하려고 합니다. 올해부터 이런 혁신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인데,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공개 심사와 같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해나가려고 합니다.

미협은 1961년 대한미술협회와 한국미술가협회가 통합해 탄생한 미술가 단체로 1978년 사단법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등록된 정회원은 3만5천여 명이고, 지회와 지부의 준회원을 포함하면 5만 명 이상에 이른다. 미협의 대표적인 행사인 미술대전은 상반기에 서양화·한국화·조각·판화의 비구상(추상화) 부문과 서예 및 문인화 부문 등 3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고, 하반기에는 서양화·한국화·조각·판화의 구상(사실화) 부문과 공예 및 디자인 부문에 걸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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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미협의 개혁은 물론 미술인의 복지와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세계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49세 이하의 신진작가 등용문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미협이 너무 원로들 위주로 움직여왔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사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의 평균연령이 60세를 조금 넘습니다. 직능법인 단체들 중 최고령입니다. 연령대가 이렇다 보니 신진작가들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전문작가로의 등용문 하면 미술대전이라고 여겼는데 신진작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술대전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래선 우리나라 미술의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신진작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공모 심사와 시상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미술대전과 다른 방식의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스타마케팅을 전제로 한 공모 방식이라든지 서바이벌 또는 오디션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미술인들의 지위를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작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인들과 작가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무엇을 구상하고 있는지요. 일반인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터 미술, 스트리트 미술을 구상 중입니다. 365일 아트페어가 이뤄지는 상설시장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그전에 우선 일반인들이 주기적으로 미술품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야 하겠죠. 예컨대 모란시장 서는 날 미술시장을 함께 열고 가격도 낮춰 일반인들이 값싸게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인사동 뒷골목을 미술장터로 만들어 주기적으로 청년작가들이 미술품을 가지고 나와서 보여주고, 때론 직접 그리거나 만들어서 파는 등의 패턴을 도심에서 해보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상설 미술시장으로 새만금 공단을 논의 중인데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다른 계획들도 많이 있던데요. 국세청의 미술품 물납제도를 조례입법으로 실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미술품 물납제도의 실현은 작가의 작품에 금융담보 등 경제적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활동에 아주 희망적인 일이 됩니다. 그 외 공립 미술인 추모 공원 조성, 중진 및 원로 작가 수장고 건립, 한국 근대 미술관 건립, 미술인 가족을 위한 복지 입법 등을 추진 중입니다.

이 이사장은 정부정책 대안 실행 센터 설치, 미술전용 대형 전시센터 건립, 지회별 회원전용 갤러리 운용, 한국미술협회 미술교육원(학점은행제) 설립, 미술인 구인 및 구직센터 설립,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 등 강사풀제도 운영 등도 정책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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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의 연작 시리즈 <꽃춤(Flower Dance)>
 
이런 많은 일들을 하려면 미협의 조직 개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협은 광역시도에 16개 지회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지회 형태로는 각 지자체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회들을 모두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물론 주요 정책은 미협이 큰 그림을 그리고 리드해나갈 것입니다.

최근 관련 협회의 임원진들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들 협회도 많은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과의 협력도 필요할 듯싶습니다. 맞습니다. 그동안 미협은 나 홀로 협회와도 같은 측면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관련 협회나 단체뿐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각종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 이사장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무엇인지요? 요즘엔 캠퍼스에 한필로 문인화 치듯이 한 터치로 끝내는 그림을 그립니다. 꽃춤 시리즈를 연작하고 있는데 소재는 봄에 흩어져 피어 있는 진달래, 철쭉입니다. 희로애락을 갖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이들 꽃의 무리가 춤으로 승화되는 것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범헌 이사장 약력

1981년 선화예고 졸업, 1981년 홍익대 동양화과 입학, 1997년 한예종 조형예술과 입학, 2008년 홍익대 동양화과 석사 졸업, 현) 한국미술인희망포럼 대표, (주)한국문화예술사업단 대표, 한국미술등록협회 회장, 전) 2009 피스드림아트페스티벌(스페인 안달루시아) 총감독, 2015 KOPA2015 조직위 부위원장(COEX)
수상경력 1996 제1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5 통일부 장관상(주관처: 통일부), 2016 제4회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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