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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한국화가 장현재

전통 산수화에서 차용

2017-02-21 15:23

취재 : 박지영  |  사진(제공) :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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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는 장현재 작가는 작품은 곧 작가 자신을 선보이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평생 ‘좋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꿈을 품고 오늘도 성실하게 ‘풍경’을 찾는 장현재 작가를 만났다.
장현재 작가는 20년 전부터 라는 제목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사실 그는 풍경화를 그리기 전 인물화를 그렸다. 어린아이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인물을 그리며 다른 것을 작업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인물을 사랑했다.
 
“서양화의 바탕이 인본주의라고 한다면 동양화는 자연주의죠. 환경적 자연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도 자연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인물의 표정이나 움직임이 재밌었어요. 그런데 인물화로 개인전을 마친 어느 날부터 가슴에 차오르듯 풍경이 자꾸 눈에 들어왔어요. ‘지금 나에게 차오르는 것을 풀어내자’,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결심하고 보따리 풀어내듯 차오르는 것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게 의 시작이었어요.”
 
의 시작은 전통 산수화에서 차용했다. 기존의 이미지를 재구성해서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가 가장 많이 차용한 작품이 단원 김홍도의 그림, 겸재 정선의 그림이다.
 
“화선지 위에 수묵화로 그린 그들의 그림을 제가 차용해서 밑그림으로 그리고 점선을 찍고 색을 바꾸거나 재료를 바꾸는 식으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밑그림만 같을 뿐이지 재료나 분위기가 달라지다 보니 작품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차 제가 보고 느끼는 저만의 풍경화가 된 거예요.”
 
에서 표현하는 동양의 산수는 전통적인 동시에 현대적이다. 때문에 독창적이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한국화의 정신에 현대적 감각을 얹어 중화된 작품을 창출한다.
 
“한국화에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자연주의적 깊은 철학이 담겨 있어요. 이게 한국화의 정신인데, 한국화는 먹과 채색을 주로 사용해요. 하지만 저는 전통적인 것만 가지고는 21세기 감성을 담아내기엔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표현의 한계도 있었죠. 그래서 동양의 먹과 분채, 서양의 아크릴, 미디엄과 같은 재료를 함께 써요.”
 
 
받아들이고 그리는 성실한 힘
 
장현재 작가는 성실하게 전시를 해오고 있다. 그간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개인전과 단체전 등 많은 전시를 해왔다. 단체전에는 한 해 20회, 총 350여 차례 참여했다. 개인전만 해도 28회. 서울, 베를린, 부다페스트, 뉴욕 등지에서 그림을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MBC 미술대전 장려상, 한국미술 정예작가상 등 수상도 수차례 했다.
 
2008년부터는 대진대학교 현대조형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요즘은 겨울방학 기간이라 작업실에 머무르며 작업할 시간이 많지만, 학기 중에는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바쁜 일상이지만 잠깐이라도 작업 시간을 낸다.
 
경기 포천에 있는 학교를 오가는 여정은 자연에서 주로 작품의 영감을 얻는 그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영감을 얻으려고 평소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일과 중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가 있죠. 포천은 오가는 동안에 자연의 변화를 오롯이 관찰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인근 도봉산의 변화를 눈과 마음에 오롯이 담는 출퇴근길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그렇다면 무수히 많은 우리나라의 산 중에서 그가 첫손에 꼽는 산은 어디일까. 장 작가는 주저 없이 설악산을 꼽는다.
 
“많은 산을 그렸어도 우리나라 설악산만큼 역동적이고 재밌는 곳은 없었어요. 우리나라 산들은 능선이 부드러운 경우가 많은데, 여러 가지 모양이 공존하는 설악산은 형태가 굉장히 다양해 한국의 어떤 산보다도 변화가 많거든요. 힘과 부드러움을 모두 간직한 산이라 매력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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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감성이 좋은 그림을 그린다
 
장 작가는 작품에는 그게 무엇이든 만드는 자, 또는 그리는 자만의 감성이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감성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감성이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사랑받을 때 그는 가장 기쁘다.
 
“그림이라는 건 단순히 기술적인 것만 필요한 게 아니에요. 그 이상의 감성이 필요해요. 작가가 사물을 통해 느낀 감정을 밖으로 다시 토해내는 것이 작품이죠. 작가의 감성이 작품을 보는 대중에게 그대로 가 닿는 거예요. 작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그림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작가와 대중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작품에 공감해주고 이해받을 때가 가장 좋아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림을 그렸지만 그는 아직까지 완벽한 만족을 경험하지 못했다. 물리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림을 그려왔지만 대표작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은 서너 점뿐이라고 한다. “그림에는 100% 만족이 없다”고 말하는 장 작가는 “스스로 만족하는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평생의 목표이자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라고 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주 어릴 때부터 간직해온 꿈이에요. 좋은 그림이란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이 보는 자연의 감성이 담긴 것이죠. 자연은 그대로 존재하고 시대와 사람만 변하잖아요. 변하지 않는 자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데, 시대에 따라 보는 이의 감성은 조금씩 달라져요. 똑같은 산을 봐도 15세기에 보는 산과 21세기에 보는 산은 보는 이의 감성에 따라 다르죠. 현재의 감성을 제대로 담아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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