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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 벤처 신화’ 한경희 대표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7-02-09 10:04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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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아니라면, 주부가 아니라면 출시하기 어려운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던 한경희생활과학이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주부 벤처 신화’로 유명한 한경희 대표는 신제품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회사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입식 부엌이 들어온 이후 우리나라 남녀평등에 가장 크게 기여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한 사회학자가 ‘한경희 스팀청소기’를 두고 한 말이다. 여자를 이해하고 가정을 이해하는 제품들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경희생활과학(미래사이언스로 사명 변경)이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체인지업, 즉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 구조조정 방법 중 하나인 워크아웃은 기업과 은행이 서로 간의 약정을 통해 회생시킬 가치가 있거나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살려내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이다.

미래사이언스의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미래사이언스에 대한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신고했다. 현재는 회계법인을 통해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3~4개월 후에 경영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스팀청소기 1천만 대 판매 신화에도
2009년 이후 계속된 적자

한경희 대표가 1999년 설립한 미래사이언스는 2003년 출시한 스팀청소기를 10여 년간 1천만 대 이상 판매하며 여성 벤처의 신화를 새로 썼다. 주력 제품인 스팀청소기에 이어 스팀다리미도 인기를 끌었지만, 대기업이 유사 제품을 출시하고 뚜렷한 추가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화장품과 정수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패가 거듭됐고 설상가상 탄산수 제조기 사업으로 미국 기업과 제휴를 추진하다 송사에 휘말려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렇게 미래사이언스는 2009년 매출 976억원, 영업이익 8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해마다 적자를 거듭했다. 2014년에는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에는 순손실이 300억원대를 넘겨 부채가 자본을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미래사이언스는 기업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에 250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공급·AS서비스 정상 가동 중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재도약하겠다”

미래사이언스 측은 “제품 출시와 공급, 영업과 서비스 등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차원에서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것일 뿐, 유통업체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희 대표는 워크아웃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로 회사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어렵게 입을 뗐다.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것도 다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미래사이언스는 위기 상황 돌파와 재도약을 위해 신제품과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먼저 신제품으로는 전자레인지를 대체하는 광파오븐레인지를 출시한다. 전자레인지처럼 빠른 조리가 가능하지만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전자파가 일절 나오지 않는 조리기구다. 신사업으로는 인테리어 서비스와 청소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한 대표의 모토이자 특기이던, 주부들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는 것이다.
 

한경희 대표의 초심
주부들 삶의 질 높일 수 있는 회사

한경희 대표는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을 달성한 ‘1세대 대표 여성 CEO’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여성의 숨은 니즈를 발견한 흥미로운 사업가이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목해야 할 여성 CEO 50인’으로 선정됐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의 ‘2009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서밋’에 초청되기도 했다.

1980년대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수가 현저히 적었던 시절 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후 스위스로 날아가 국제기구에서 근무했다. 이어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고 호텔리어, 교육부 공무원를 거쳐 중소기업 CEO 자리에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미래사이언스가 위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한경희 대표는 처음 사업자등록을 냈을 때도 온갖 빚을 지고, 직원들 월급을 밀려가며 힘들게 제품을 개발했다. 주부이자 엄마인 그가 어려움을 뚫고 사업을 꾸려나간 건 여성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 질 높은 삶을 선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과거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일반 가전제품들 대부분이 서양에서 들어온 것들이다 보니 걸레청소를 해줄 제품이 없었다. 내가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나라 주부들도 해방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녀의 꿈은 ‘빈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경희생활과학에서
미래사이언스로
회사명 바꾼 이유는?
 
한경희 대표는 1999년 한영전기를 설립한 후 2001년 한영베스트로, 2006년 한경희생활과학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사업을 꾸려왔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일 미래사이언스로 다시 한 번 사명을 바꿨다. 워크아웃 돌입 시기와 상호 변경 시기가 묘하게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미래사이언스가 한 대표의 책임을 덜기 위해 이름 지우기에 나섰다거나 매각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법인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한경희 대표는 지난해 5월 20일 설립한 한경희생활을 통해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 침구청소기, 주방기기 등의 주요 제품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미래사이언스 측은 “장시간 ‘한경희’라는 브랜드로 스팀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스팀 기능과는 상관없는 신제품이 나와도 스팀 이미지만이 부각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제품 영역을 확대하고 경영 상황을 쇄신하기 위해 법인명을 교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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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velvet0  ( 2017-05-18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0

찾아가는 서비스??, 절대 아니죠! AS신청하니, 이곳은 방문 안되는 곳이라 택배로 보내라고 하고, 일주일에서 20일 소요되고, 가깝게 위치한 AS센터는 한시간 거리의 센터들. 의류 자영업자인 제게는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 작은 밥솥도 AS기사가 방문해 수리하거나 수거해 가는데, 판매는 하면서 고칠 곳은 없다는 고객센터 직원의 얘기. CCM인증을 받았다는데, 그 인증의 기준은 도대체 뭔지.., 실행하지도 않고, AS센터가 없어 실행할 수도 없는 고객찾아가는 서비스를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사후관리는 못하는 기업.우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