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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시작한 육아로 뒤바뀐 인생

시크릿데이 김성훈 대표

2017-01-24 10:59

글 :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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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어린 나이에 쌍둥이 아들의 아빠가 됐다. 분유와 기저귀 값으로 고민하다 육아용품 온라인 대리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시간으로 접수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싶어 직접 여성용품과 육아용품 브랜드를 론칭했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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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서 시작,
온라인 시장점유율 10%의
강소기업으로
 
외국계 대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우리나라 생리대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기업이 있다. 순면감촉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 유아용품 브랜드 슈퍼대디와 아이두, 보디케어 브랜드 퓨어데이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원주식회사다.
중원주식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성훈 대표(35)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지만 회사를 세우고 경영한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는 아니다. 100만원짜리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시작해 연매출 300억원의 강소기업을 일궜다. 그 배경에는 어린 나이에 얻은 쌍둥이 아들과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20살에 얻은 아들 쌍둥이
기저귀 살 돈도 빠듯하던 시절
 
울산에서 나고 자란 김성훈 대표는 대학도 울산대학교 조선학과로 진학했다. 당시로 보면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조선회사에 입사할 수 있다는 보장된 미래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20살에 아들 쌍둥이를 얻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가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임대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현실이 녹록지 않았죠. 성인은 덜 먹고 덜 쓸 수 있지만 아이들 분유와 기저귀를 안 쓸 수는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싸게 사보려고 도매상이나 대리점을 찾아다녔어요. 대리점 사장님한테 샘플도 얻고 이야기도 나누게 됐는데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마침 제가 고등학교 때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도와드릴 수 있었죠. 그러다 결국 제가 운영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신혼집이었던 임대아파트 방 한 칸에 제품을 쌓아놓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경영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3년 만에 부도 위기를 맞았다. 그 시기에 우연히 외국계 대기업인 Y사의 직원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는 유통 경험도 부족하고 구매 능력도 없었던 거예요.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시고 울산에서 제일 큰 Y사의 대리점 대표를 소개해주셨어요. 그런데 갓 스무 살 넘긴 친구를 보고 믿음이 가셨겠어요? 저는 저대로 고민이 많아서 자리가 파한 뒤에도 그 회사 앞에 앉아서 2~3시간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대리점 사장님이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길에 저를 보신 거죠. 뭐 하고 있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렇게 더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뭘 해도 될 놈이다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제대로 된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죠.”
 
 
컨테이너에서 일군 성공
자사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김성훈 대표는 Y사 외에도 다수의 회사와 온라인 공식대리점 계약을 맺으며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켰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사무실도 못 구했어요. 100만원 조금 넘게 주고 산 컨테이너 안에서 택배 송장 뽑고 상품 포장하고 댓글 달고 그랬죠. 컨테이너에서 5년 넘게 일했어요.”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았다. 매출 높기로 손꼽히는 대리점이 되고 뿌듯함도 컸지만 대리점의 한계가 더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사용 후기를 실시간으로 접수하잖아요. 그만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대리점의 역할은 그저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지 제품 개발이나 구성에는 관여할 수가 없어요. 제가 나름대로 슬럼프 같은 것을 느끼고 있을 때 지인들의 권유로 유럽과 중국에서 열리는 육아박람회에 참관했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위생용품의 폭이 너무 좁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브랜드와 제품이 너무나 다양하더라고요. 국내에서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죠.”
김성훈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11년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를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원하는 기능, 원하는 가격대를 실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OEM 경험이 있는 중국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김성훈 대표 본인의 경력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에 중점을 뒀다.
“오프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가격대거든요. ‘저렴한 가격에 혹시나 하고 구입해봤는데 품질 또한 타 업체에 뒤처지지 않네’라는 소위 ‘가성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게 된 것 같아요.”
2015년 250억원을 기록했던 중원주식회사의 연매출은 2016년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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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아이들 키우며 받았던 혜택
국가와 사회에 되돌려주고 싶어
 
중원주식회사에 눈길이 가는 것은 김성훈 대표의 성공 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자사 브랜드를 론칭하기 이전인 8년 전부터 육아용품과 여성용품을 사회복지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온 것. 본사가 있는 평택시와 물류센터가 있는 안성시는 물론이고 울산 대리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홀트아동복지회에도 생리대와 기저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도 못 보내고 무상교육으로 어린이집만 보내다 바로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어요. 어린이집이 아침 8시 30분에 문을 여는데 8시부터 애들을 데려가서 맡기고, 저녁에는 제일 늦게 찾아오고요. 그래서 어려운 형편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받게 되는 육체적, 금전적 고통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한 달에 몇십만원의 혜택도 큰 도움이거든요. 그때 받았던 것들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실은 의무가 아닌가 싶어요. 기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그런 말이 있어요. 기부도 중독이라고요. 계속해서 조금 더, 조금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네 명의 식구,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중학교 3학년이 됐고 회사 임직원은 50명이 됐다. 그는 “직원들의 가족을 2명씩만 잡아도 100명이 훌쩍 넘는다”며 “내 가정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직원과 직원의 가족을 위해 계속해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의 사업적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위 선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크릿데이는 이미 싱가포르의 왓슨스와 세븐일레븐, 러시아의 이마트라고 할 수 있는 메트로에 입점해 해외 수출판로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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