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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나상욱 파혼,약혼녀 엄마 단독 인터뷰

“일방적 파혼으로 정신과 치료받는 불쌍한 내 딸”

2014-12-15 17:34

“제 딸은 작년 12월 미국프로골퍼(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나상욱과 약혼했고,
사실상 혼인생활을 했습니다. 올해 11월 결혼식장 예약까지 했는데,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를 받았습니다.
” 약혼녀의 어머니 윤모 씨를 직접 만나 사건의 전말을 들었다. 
 


인터뷰 자리에 딸은 동행하지 못했다. 일방적인 파혼 통보로 심한 쇼크를 받은 상태다. 외출은커녕 극심한 우울증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친구는커녕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어한다. 난생처음으로 정신과 진료를 시작했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도 못 잔다. 

너무나도 일방적인 파혼 통보였다. 작년 12월 약혼식 이후 사실상 결혼생활을 해온 두 사람이다. 11월 22일 결혼식을 앞두고, 약혼녀가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서 한국까지는 20여 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비행.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머니 윤모 씨는 당시 예비 사위였던 나 씨의 연락을 받는다. 이번 결혼은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일단 딸이 도착하면 자초지종을 들어보려고 했다. 

비행기 안에서 받은 파혼 통보

처음에는 잘 수습하면 되지 싶었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 파악을 해보니 일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져 있었다. 모든 것이 일방적이었고, 그녀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내용으로 파혼을 통보받았나.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뭔지 잘 몰라도 그냥 잘 해결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딸 키우는 엄마 입장이 그렇다. 결혼식 앞두고 좋게 해결하고 싶었다. 들어보니 케빈(나상욱)의 엄마가 화가 났다고 한다. ‘나는 이 결혼 못 시켜. 결혼하지 마. 아들이 결혼한다고 해도 결혼 못 해’ 하면서 파혼 통보를 했다.
자초지종 설명도 없이 갑자기? ‘통화하자, 만나서 이야기하자’ 했는데 연락이 안 되더라. 하루 뒤에 (케빈에게서) 연락이 왔다. ‘결혼 안 된다. 못 한다. 답이 없다’는 말만 했다.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를 준 거다. ‘한국에서 보자’ 인사하고 비행기에 올라타서 왔는데 그런 말을 들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오죽하겠나. 만나서 풀자고 했다. 10월 19일 천안에서 골프대회가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그런데 보니까 그들은 정리를 하려고 왔더라. 예물을 들고 나왔더라. 끝내려는 수순을 밟고 있구나 싶었다. 

그땐 파혼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나?
대여섯 가지 이야기했다. 아이들 아빠에게 섭섭하다고 하더라. 양가 어른들이 모여 식사를 한 번 했는데, 그때 독립해서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자기들이 생각하는 독립과 우리가 말하는 독립이 달랐다. 그들은 아들이 자기의 틀 안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파혼의 이유가 될 수 있나? 말한 사소한 이야기가 몇 가지 더 있다. 잘 이해를 한다면 파혼까지 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며칠 있으니 서울 세관에서 연락이 왔더라. 공항에 물건이 있으니 찾아가라고 하더라. 딸이 미국에 머무를 때 사용하던 물건을 박스로 보냈더라. 정말 일방적인 파혼이었다. 

1인 피켓시위를 한 이유는?(윤 씨는 지난 10월 천안에서 한국오픈 골프대회가 진행되는 날, 1인 피켓시위를 했다. 피켓에는 ‘미국골퍼 N아! 깔끔히 짐 돌려보내듯 내 딸 인생 돌려다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딸이 걸린 문제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봉합을 하고 해결을 하고 싶었다. 천안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부모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 싶었다. 아이들 일이니까, 어린아이들이 경험하기에는 너무 상처가 큰 일이잖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케빈이 한 말에 충격을 받았다. 딸을 좋아하긴 했는데 사랑하진 않았다고 하더라. 그게 뭔가. 약혼식을 올리고, 1년이 넘는 시간을 데리고 다니면서 희롱한 건가. 엄마로서 정말 화가 났다. 딸도 이 말을 듣고 ‘엄마, 이렇게는 억울해서 못 살겠어’라고 말하더라.
 
그 과정에서 성노예, 1억원 등 자극적으로 폭로했다. 딸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어쨌든 잘 해결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점점 느껴졌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고도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나? 실체를 알리고, 내 딸의 명예도 돌려주고 싶다.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어떤 것이 가장 큰 상처인가.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모든 것이 내 딸 잘못이었다. 나는 딸을 잘못 키운 엄마가 됐다. 내 딸이 잘못한 것이라곤 케빈을 따라다니면서 내조를 한 죄밖에 없다. 경기가 끝나면 옷을 빠는 것까지 딸이 다 했는데. 이제 앞으로 우리 딸은 어떻게 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했던 시간들인데, 순식간에 잃어버린 명예는 어떻게 회복하나. 


예쁜 커플이었는데
윤 씨는 사진 몇 장을 보여줬다. 딸과 나상욱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작년 12월 약혼식 때 찍은 사진부터 투어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 지인들과 함께한 사진 등 다양한 장면의 사진이었다. 예쁜 커플이었다. 

사진을 아직 폐기 처분을 안 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사실 지금 상황이 좀 비현실적이다. 관계를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상 결혼생활을 했다. 사실 아직 호텔 예식장 취소도 못 했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다. 딸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하는데, 그냥 이 상황이 안타깝다. 

둘은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됐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았다. 첫 만남에서 둘 다 호감을 느꼈고 교제를 잘 했다. 작년 11월 24일 서울에서 양가 상견례를 했고, 12월 1일 호텔에서 약혼식을 했다. 이후로 딸은 혼인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투어를 함께 다니면서 내조를 했다.
 
사실상의 결혼생활이 시작된 건가? 그렇다. 케빈의 부모와 함께 투어를 함께 다니면서 내조를 했다. 알다시피 운동선수들이 경기할 때 많이 예민하다. 딸이 그런 그를 다 케어했다. 컨디션 관리, 일정 관리 등 매니저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작년에 케빈이 성적이 좋았던 것도 내 딸의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상욱의 부모는? 경기가 있으면 동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말이나 스케줄이 맞으면 부모의 집에 가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케빈과 어머니는 경기뿐 아니라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이인 것 같더라. 딸과의 일도 모두 공유를 원해서, 딸이 힘들어하기도 했다.
 
케빈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한 것 같다. 만약에 파혼을 해야겠다 싶으면 (본인이)직접 해야지. 내 딸을 생각하면 밉다. 한편으로는 앞날 창창한 젊은 두 아이가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딸에게 했던 말은 충격적이었다. 

피켓시위를 했던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 마음이 아팠다. 젊은 친구들 앞날이 안됐어서. 그래도 분하고 억울해서 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들은 용서를 빌지 않았다. 우리는 멍하니 앉아서 당하고, 그들은 이런 행동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그건 아니지 않나? 

아직 따님 나이가 어린데, 결혼을 서두른 것 같다. 살아보니까 너무 늦은 결혼은 안 좋더라 싶어서 서둘렀다. 지금 생각하면 다 후회스럽다. 

소송에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거주지가 미국이라서 송달 문제가 있다.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이 됐다. 사람이 살다 보면 평지풍파가 있게 마련이다. 잘 넘어가면 묻힐 거라는 생각에 잘해보려 애쓰기도 했다.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제대로 된 용서를 받고 싶다. 

윤 씨는 이야기를 하다가 자주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훔쳤다. 딸이 나상욱과 부모에게 보낸 메일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받아달라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사소한 오해든 커다란 오해든 사람의 만남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들은 상처가 많은 만남이 분명해 보였다.



당사자인 윤 씨의 딸은 심한 쇼크상태라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자신의 심경을 자세히 적은 글을 보내왔다.


침묵하는 나상욱
변호사 선임했으나 공식 입장은 없어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나상욱은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윤 씨의 피켓시위가 있던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에서 나상욱은, 스코어카드를 적는 과정에서 오기가 발견되어 실격을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나상욱과의 직접 연결이 어려워 형인 나상현 골프 해설위원에게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나 해설위원은 “(동생의 일과 관련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상대편이 어떤 주장을 하든 어떤 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번 소송은 서울가정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된다. 나상욱의 주소가 국내에 없어서, 대구가정법원에서 이송됐다. 최근 나상욱은 소송대리인을 선임했으나,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입장은 일절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박종혁,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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