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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유쾌보이, 싱싱보이 신인선 인터뷰

"편한 친구 임영웅, 의지하고 싶은 영탁형"

2020-05-08 09:59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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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넘친다’는 말론 다 표현이 되지 않는다. 시종일관 올라간 입꼬리와 들썩이는 어깨, 간간이 나오는 흥얼거림. 직전까지 고요하던 주변을 단번에 반전시킬 만큼, 그가 발산하는 기운엔 ‘밝음’ 이상의 구석이 있다. 원천은 가족이었다. 가수 신인선도 서른 살 청년 신인선도 가족이 있어 존재한다.
신인선을 만나러 가는 길, 그의 노래를 듣다 절로 구르는 발장단에 실소했다. ‘거참 되게 신나네….’ 살짝 나른해지려는 오후에 뜻밖의 힘이 실렸다. 이어, 그와 마주하고선 더 크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오~! 신인선한 가수! 신인선입니다! 유쾌보이, 싱싱보이, 언제나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신인~선한 무대를 보여드릴게요!”

눈코 입을 다 움직이며 힘줘 인사하는 모습에 누가 미소 짓지 않으리. 남색 벨벳 에어로빅 의상을 입고 <미스터트롯> 경연을 치르던 장면이 겹쳐 보였다.

신인선은 <미스터트롯> 최종 9위를 기록한 참가자다. 예선곡 ‘봤냐고’를 시작으로 ‘사랑의 재개발’, ‘창밖의 여자’, ‘쌈바의 여인’ 등을 불러 준결승까지 올랐다. 화제성으로는 최종 7인 못지않다. <미스터트롯> 이후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만 여러 개. 인터뷰 당일 오전엔 아침 교양 프로그램 촬영도 마쳤다.
 

첫 인사 때 너무 웃었어요. 참 밝습니다. 네! 여기 주변 조명 다 필요 없어요. 제가 워낙 밝으니까. 하하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이렇게 인터뷰도 열심히 하고요. 코로나19 때문에 행사가 없지만 방송 출연 기회가 잦아졌어요. <비디오스타>, <뭉쳐야 찬다> 등등. 곧 방영될 예능도 몇 개 더 있어요.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미스터트롯> 결과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9위로 마친 소감은요? 목표가 정말로 50위였어요. ‘봤냐고’ 무대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미 앨범을 낸 사람이라곤 해도 임영웅, 영탁 선배님, 영기 선배님이 다 계시니 아 나는 못 하겠다.(웃음) 예선 올 하트 평가는 기대도 안 했는데 이게 웬일이에요. 계속 ‘이다음 무대가 진짜 마지막이겠다’ 하는 마음으로 하다가 준결승까지 갔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다른 무엇이 통한 걸까요. 예전에 가족들이 “네가 무슨 트로트냐, 구수함을 못 따라간다”고 했는데 대중의 눈은 다른가 봐요. 신인선이라는 사람을 처음 보셔서 새로운 것에 자극을 받으신 것 같아요. 저랑 캐릭터 겹치는 사람도 없고.(웃음)

목표 등수보다 높아질수록 내심 욕심이 생기진 않던가요. 욕심이라기보다는 음…. 몇 등이든 신인선만의 무대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을 거예요. 축제를 즐긴 거라고 생각해서 떨어진 뒤로 미련이 전혀 없었어요. 저희끼리 얘기하길 점수제이기 때문에 ‘당락’이 존재하는 것이지 이건 축제다, 다 같이 1등이다 했어요.

방송에 비친 대로 출연진 사이가 실제도 좋은가 봐요. (휴대폰 메신저를 꺼내 보이면서) 여기 임영웅, 나태주, 이찬원, 영탁, 김수찬 등등 오늘 인터뷰 직전까지도 개인 톡 하고 있었어요. 서로 일정도 공유하고 농담도 하고 응원하고, 저녁엔 같이 술도 마시면서 지내요. 시간을 쪼개서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만납니다. 가령 영탁이 형 집이라든지 찬원이 집이라든지.

누구랑 가장 친한지 궁금해졌어요. 답변하기 가장 애매한 질문이에요.(웃음) 친구로선 영웅이가 제일 편해요. 눈이 사슴 눈처럼 생겨서 보고 있으면 다 말하고 싶어져요. 의지하고 싶은 사람은 영탁이 형! 그 형은 모두한테 “내 동생~ 내 동생” 하면서 잘해줘요. 저도 거기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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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의원 아들? 지금은 신인선 아빠!
신인선은 ‘4선 국회의원 신기남 씨의 아들’이다. <미스터트롯>에 나오기 전부터 그의 일상에 꼭 붙는 수식어였다. 이 수식어에 따른 책임감, 곱지 않은 시선을 충분히 알면서도 숨기지 않은 건 “자랑스러운 아버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무게감을 견디는 법을 일찍이 깨우쳤다. 도리어 요즘에는 신 전 의원이 ‘가수 신인선 아빠’라고 불린단다. 아들의 가수 활동을 말리던 아버지는 어머니, 형, 누나와 더불어 완벽한 응원군이 됐다.

아버지가 누군지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죠. 안 밝힐 수도 있었을 텐데요.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지만 숨기고 싶지도, 숨길 필요도 없었어요. 저한텐 정말 자랑스러운 분이니까. 몇몇 분들은 ‘아버지를 알리면서까지 뜨고 싶냐’고 하시는데 글쎄요, 제가 그 사실을 숨겼더라도 저를 안 좋게 보실 분들은 안 좋게 보셨을 것 같아요.

아버지 타이틀로 인해 마냥 자유롭진 않았을 것 같아요. 유치원 가는 길에 기자님들이 쫙 서 계실 때 드는 압박감, 창문을 열었을 때 터지는 플래시에선 자유롭지 못했죠.(웃음)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즐기기 시작했어요. 이 또한 국민들이, 사회가 주신 하나의 선물이고 축복이니 잘 활용해야겠다. 압박을 받아서 아프면 제가 손해잖아요. 그리고 무관심이 더 무섭다고(웃음) 관심 받은 만큼 더 열심히 사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부모님께선 우리는 나라의 몸이기 때문에 말이나 행실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늘 조심하고 모범을 보이라고 하셨어요. 그게 몸에 밴 것 같아요.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아들이네요.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말을 잘 듣는.(웃음) 제가 좀 고집이 세요. 고3 때 사춘기가 와서 음악 하고 싶다고 난리를 부렸어요.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 다 했는데 음악을 안 시켜주시니까! 아버지가 큰아버지, 고모를 보니 예술가는 너무 힘들대요. 큰아버지가 90년대 트로트 가수(신기철)였는데 잘 안되셨고, 여성 국립극장장이었던 고모(신선희)는 결혼 대신 예술을 택하셨거든요. 고모가 “나는 애를 키우는 게 아니라 우리 예술을 키워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는 거기에 충격을 딱! 와 나는 고모랑 큰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끼가 괜히 있는 게 아니군요. 큰아버지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큰아버지가 부르시는 ‘쌈바의 여인’을 자주 들으면서 “멋있다, 멋있다” 했던 기억이 나요. 고모는 뮤지컬 무대미술가, 연출가도 하셔서 작품을 많이 보여주셨고요. 공연 관람 기회가 굉장히 많아서 문화예술 쪽을 자연스레 습득한 것 같아요. 실은 아버지도 원래 꿈이 소설가였어요. 시 쓰는 걸 워낙 좋아하시고 최근에는 책도 내셨죠. 외할아버지는 시인이셨고 어머니는 노래를 잘하시고, 형은 기타를 잘 치고 누나는 가야금을 선수처럼 연주해요.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너무 공부만 하지 말라면서 음악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어요.

집안 분위기는 어때요? 되게 진부한 표현이지만 좀 남다른 가정애가 있어요. 가족들 보물 1호가 가족이에요.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죠. 가령 한 명이 안 좋은 이야기를 듣고 오면 나머지 네 명이 뭉쳐서 공감하고 풀어줘요. 아빠, 엄마, 형, 누나까지 저한테는 매니저가 네 명인 셈이에요. 저는 면역이 생겨서 악플을 보고도 상처를 받지 않는데 가족들이 너무 아파해서 오히려 미안해요. 악플 없는 활동을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 누나에겐 선물이 되고 싶어요.
 

#“오는 말이 거칠어도 가는 말은 곱게”

남다른 ‘기운’을 갖고 있다. 빠듯한 일정도 지친 기색 없이 소화한다. 하물며 인터뷰 사진 촬영 중엔 배경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놀란 채 지켜보는 기자에게 소속사 대표는 “저 상태가 매일 열두 시간 이상 유지된다”며 웃어넘겼다.

수많은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서 인선 씨 강점은요? 행복에너지요. 저는 잠잘 때 빼곤 항상 유쾌하고 신나야 해요.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몸속에 내재된 기운이에요. 그래서 제가 집안 막둥이 역할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미스터트롯> 형들도 되게 좋아해주세요.

그래서일까요. 학창시절 내내 학생회장이었다고 들었어요. 리더십이 있었던가 봐요.(웃음) 아버지가 나서지 말고 앞에 사람이 있으면 그 뒤에서 계속 지켜보라고 하셨어요. 이후에 방향이 잘못되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도 하셨고요. 아버지 말씀대로 해서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웃음) 최근에는 어릴 때 저한테 못되게 굴었던 친구들도 연락이 오는데 너무 고맙죠.

‘악플’을 개의치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트인 것 같아요. 나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마인드도 이해하고요. 그렇다고 욕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저는 오는 말이 거칠어도 가는 말을 곱게 할 수 있어요.(웃음) 스트레스를 받는다 해도 대화하면서, 노래 부르면서 많이 풀어요.

향후 음원 관련 계획은요? 신곡 계획을 신중히 하고 있어요. ‘신인선’한 가수에게 어울리는 프레시한 곡이 무엇일지.(웃음) 혹, 신곡이 잘 안된다 해도 핑계 대지 않고 계속 해나갈 거예요. 당연히 무엇이든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야죠. 평생 노래할래요.

서른이 된 올해 신인선 인생이 변곡점을 맞았어요. 마흔은 어떨까요? 음… 스무 살부터 서른까지 지난 과정을 또 거치지 않을까요? 지금보다 더 잘되어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죠. 트로트 붐이 이렇게 일어날지 몰랐던 것처럼요. 어찌 됐든 ‘신인선’이 잊히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해온 열정을 절대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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