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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반전 허당미, 성훈이 건네는 심쿵 로맨스

‘소중한 동생’ 박나래와 열애설에 대해서는...

2020-04-02 09:22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강철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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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에 반전 허당미로 사랑받는 성훈이 배우로 돌아왔다. 개봉을 앞둔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그가 맡은 역은 까칠하지만 사랑 고백에는 서툰 남자다. 그가 건네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봄을 닮은 파스텔 블루 컬러 니트를 입은 성훈이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다. 화보 촬영을 앞두고 사흘 전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해 기운이 없다는데,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힘이 대단하다.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두 청춘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그는 자주 큰 소리를 낸다. 차갑고 냉정하고 현실적인 성향의 사람이라서 그런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하지 못해서 튀어나오는 행동이다. 소위 ‘썸’을 타는 두 남녀의 심리를 김소은과 함께 그려냈다.
 

달달한 로맨스물인데 작품 속에서는 화를 많이 냈습니다. 시사회 날, 영화 시작 몇 분 후에 입장을 했어요. 들어서는데 제가 버럭버럭 화를 내고 있더라고요. ‘아니,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있나?’ 했어요.(웃음) 관객들이 판단해주시겠지만, 저는 만족해요. 정말 똘똘 뭉쳐서 화목하고 즐겁게 찍었어요. 촬영 환경이나 개봉 스케줄이 편하진 않았지만 결과물은 만족해요.

<나 혼자 산다>의 스위트함을 좋아하는 팬들은 놀랄 것 같아요. 그 이미지가… 몇 회 차부터 잘못된 걸까요.(웃음) 실제로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그 이미지 너무 부담돼요. 의도한 것도 아니고요. 모두에게 달콤하게 이야기하고 칭찬하는 사람은 확실히 아니에요.

버럭 하는 인물에 공감이 되던가요? 시나리오에 적힌 대로 하려고 했어요. 촬영 당시에는 힘들지 않았거든요. 소리를 너무 질러서 깜짝 놀라긴 했는데, 감정선을 따라가는 영화가 아닌 만큼 가볍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썸을 타는 두 남녀의 이야기예요. 저는 썸 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너무 피곤해요.(웃음) 좋게 생각하면 만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감정인데 피곤해요. 사는 게 피곤해서 그런지 최근에는 그런 것 자체가 피곤한 시기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오래 지켜보는 인물이에요. 실제 성훈은 어때요? 제가 연기한 승재는 사실 감정 표현을 못 해서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해요. 어린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여자애 생기면 괴롭히는 것과 뉘앙스가 비슷한 것 같아요. 표현이 서투른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는 어렸을 때 저랑 비슷한 것 같기는 해요. 지금은, 물론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혼자 끙끙거리는 기간도 있겠지만 ‘이 친구도 나에게 마음이 있구나’ 생각이 들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 이상형은 외모보다 대화가 재미있는 사람
박나래와의 열애설은…

그가 3년째 출연하고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잘생긴 외모에 반전 허당미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함께 출연 중인 박나래와의 열애설로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이 ‘솔직함’이라는 그는 연애와 관련된 질문에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달달한 작품 개봉을 앞둔 시점인데, 실제로 달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요즘 달달한 일? 없는 것 같아요. 살짝살짝 스쳐 지나가듯이 있긴 한데 안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꽂히면 말없이 혼자 연애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연애 안 해요? 옆에 있어도 못 챙겨주니까요. 괜찮다고 이해를 하고 만나게 돼도 시간이 지나면 서운한 게 생기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힘들어요. 예를 들어서, 여자 친구가 있었을 때를 생각해보면요. 제가 모든 면에서 멀티가 안 되는 성향이거든요. 일할 때는 일만 하고 현장 들어가면 휴대폰도 안 보는 편이에요.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출근했다’, ‘밥 먹었다’ 짧게 문자라도 보내줄 수 없냐고 서운해하는데, 저는 미안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집중할 때는 그게 잘 안 돼요. 옆에 누가 있어도 신경을 못 써주고 못 챙겨준다는 느낌이 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더라고요. 이제 조금 먹고살 만해졌는데, 열심히 해온 스타일을 바꾸게 되면 무너질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아직까지 연애는 안 하고 싶어요.

어떤 여성 스타일 좋아해요? 어릴 때는 외형적인 걸 안 볼 수 없잖아요. 그런데 30대 초반 지나서부터는 아무리 예뻐도 대화를 나누는 데 공감대 형성이 안 되면 감정이 생기지 않아요. 외향적으로 제 이상형과 거리가 있어도 말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좋아요. 저는 진짜 성격만 보는 것 같아요. 얼마나 말이 잘 통하는지가 제일 우선순위고, 다음은 같은 취미생활 정도.

(열애설 난) 박나래 씨 아닌가요? 하하. 취미생활이 달라요. 저는 술을 좋아하지는 않아요.(웃음) 나래는 정말 고맙고 소중한 동생이에요.

열애설 나고 어색해지지 않았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가 아닌 걸 아니까 편안하게 넘어갔던 것 같아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나래는 기안(기안84)이랑도 그런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내성이 있는 것 같아요. (열애설은) 제가 부담스럽지는 않은데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어요.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요.

<나 혼자 산다> 첫 등장부터 반응이 뜨거웠어요. 본인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솔직함이요. 예상 못 한 부분을 치고 들어갔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기존에 했던 드라마 역할들이 숫기가 없다 보니까, (시청자에게) 제가 인식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솔직하고 편안하게 해버리니까 예상치 못한 신선함으로 받아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시적이고 잘생긴 외모에 반하는 허당미도 손꼽히죠. 꾸미는 걸 안 좋아해요. 머리에 끈적끈적한 거 바르는 거 싫어하고, 얼굴에 메이크업하는 것도 싫어해요. 10년째 같은 미용실에 다니고 있는데, 스태프분들이 연예인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해요. 평소에는 오히려 더 뭔가를 안 하려고 해요.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애정이 많죠? 하다 보니 3년이 됐어요. 나가라고 하기 전까지는 같이 할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의리를 지키려고 해요. 예능에서 같은 멤버를 매주 보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가족애가 생긴 것 같아요. 힘든 일 있을 때는 같이 힘들어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좋은 일 있으면 진심으로 축하도 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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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10년 소감은?
“쥐뿔 능력도 없는데 잘 버텼다!”

성훈은 수영선수 은퇴 후 연기자가 됐다. 시작은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에 주연급으로 발탁되면서부터다. 오디션 보러 가는 친구 따라갔다가 캐스팅된 그는 “어느 날 보니 내가 뜬금없이 연기를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행복한 감정들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를 버티게 해준 힘이다.

인기 실감하시죠? 예전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느껴요. 저는 악플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인지도가 높지 않으니까 악플을 쓰러 오는 분들도 안 계시고 댓글도 팬들만 써주셨는데, 이제는 얼간이 멤버들(성훈, 기안84, 이시언)끼리 서로 악플을 나눠 가져가는 상황이 됐어요.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악플을 보고 나에게도 관심이 생기셨구나 생각했어요.

수영선수 은퇴 후 늦게 연기 생활을 시작했어요. 평소 관심 분야였어요? 운동 그만두고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평소에 TV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도 아니었고, 한번 해보고 싶다고 동경하는 성향도 아니었으니까요. 어느 날 보니 뜬금없이 이걸 하고 있더라고요. <신기생뎐> 출연은 작가님(임성한) 작품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제가 제작진이었으면 저 안 썼어요.(웃음)

이후 연기자 생활을 쭉 이어올 수 있었던, 연기의 맛은 무엇인가요. 중간중간 작품 할 때마다 행복할 때가 있어요. 그런 감정들이 가슴에 박혀 있죠. 현실적으로 생활이 힘들 때면 ‘이렇게까지 굶어가면서 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 나는 재능이 없다는 생각으로 슬럼프가 찾아와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 마음을 붙잡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작품 하면서 느낀 감정이에요. 연기가 정말 기깔 나게 호흡이 잘 맞을 때의 희열은 몇 년이 지나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게 지금까지 절 버티게 해준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작품이나 닮고 싶은 배우 있어요? ‘야, 미쳤다!’라고 느끼는 이병헌 선배님 작품들. 최근작 <남산의 부장들>도 그렇고 <백두산>도 그렇고, ‘연기자로 살면서 저 사람 반만큼만 작품을 소화하면 미련이 없겠다’ 생각할 정도로 선배님의 모든 작품이 저에게는 좋은 자극제예요. 시상식 때 한번 뵀는데, 계시면 설레고 떨려요. 같이 작품 한번 할 수 있으면, 욕심내서 술 한잔 같이 하면 좋겠어요.

데뷔 10년이에요. 돌아보면 어때요? ‘쥐뿔 능력도 없는데 잘 버텼다!’ 스스로 가장 힘이 됐던 말이고,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할 때 해주는 말이기도 해요. 열심히 잘 버텼다는 느낌이에요.

이제 수영선수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지금은 선수 시절을 잊고 살고 있고, 운동하는 것 자체를 원래 좋아하지 않아 생각은 안 나는데요. 한 번씩 스케줄 없이 띵가띵가 퍼져 있을 때 그런 생각은 해봐요. ‘한 달 정도만 바짝 연습해서 마스터즈 대회 한번 해볼까?’ 같은.

지금 성훈의 꿈은 뭔가요. 어릴 때는 구체적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두루뭉술해지는 것 같아요.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고 있어요. 시간에 따라서 준비를 하면, 기회가 왔을 때 잡으면 또 다른 뭔가가 생길 것 같아요.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다 든 생각이에요. 어릴 때부터 수술도 많이 했고, 아팠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진짜 열심히 살았더라고요. 인생의 반 이상을 열심히 살았는데, 요즘은 욕심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두자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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