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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또! 오해영> ‘츤데레’가 된 손호영

2020-03-29 10:15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T2N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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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웃음, 친절, 다정다감, 따뜻함. 손호영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다. 뮤지컬 <또! 오해영>에서 손호영은 본인의 연관검색어를 쏙 빼고 진지하면서도 우직한 사람이 됐다. 겉으로는 쌀쌀맞은데 속은 따뜻한, 전형적인 ‘츤데레’ 역할을 맡은 손호영을 직접 만났다.
뮤지컬 연습실에서 갓 나온 손호영이 호흡을 고르면서 자리에 앉았다. 종일 땀을 흘린 그는 시원한 음료를 주문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뮤지컬 <또! 오해영>의 주인공 박도경 역을 맡은 그의 요즘 일상은 대부분 대학로에서 이루어진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적어진 데다 개강까지 늦춰져 3월 초 대학가 거리는 꽤 한산한 편이었다. 시원하게 음료를 마시며 카페를 스윽 둘러본 손호영이 “(대학로에 매일 와보니) 생각보다는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출연을 앞둔 <또! 오해영>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일주일 늦춘 3월 31일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배우에게는 그만큼 연습할 시간이 늘어나서 좋은 점도 있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13년 차 뮤지컬 배우의 연륜이 느껴졌다.
 

# 13년 차 뮤지컬 배우
연습실에서는 꼰대 아닌 선배

<또! 오해영>은 2016년 tvN에서 방영한 동명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이다. 이름 때문에 얽힌 악연에 예지력이라는 미스터리가 더해진 독특한 로맨스물로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손호영은 주인공 박도경 역을 맡았다. 완벽하지만 까칠한 사운드 엔지니어로, 오해영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펼치는 인물이다.

인기 드라마가 원작이라 출연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고민은 됐는데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제가 드라마를 잘 안 보는데 <또! 오해영>은 굉장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이걸 뮤지컬로 제작한다니 너무 좋더라고요. OST부터 익숙하잖아요. 대중적인 한국 창작물이 잘 나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창작 작업이라 부담도 되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할 듯한데요. 창작 뮤지컬 작업을 몇 편 했지만, 로맨틱 코미디 창작은 처음이에요. 드라마가 워낙 유명하니까, 잘못 손댔다가는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하고 있어요. 연습하면서 ‘연극인가?’ 할 정도로 디테일을 잡아요. 무대 영상도 없고 오직 조명과 배우, 음향으로 승부를 거는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손호영이 분석한 박도경은 어떤 인물인가요. 굉장히 진지하죠. 우직하고. 집안사로 아픔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픔으로만 살아온 친구는 아니에요. 자기만의 기준을 두고 그걸 이겨내면서 집안의 기둥처럼 우직하게 살아왔죠. 그러다가 사랑 때문에 완전히, 끝까지 무너져버려요. 처음에는 (박도경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상황을 이해하니 진지함을 갖고 가게 되더라고요. 혼자 괴로워하고 표현도 못 하던 아이가 오해영이라는 아이를 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깨닫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로 해석하고 접근했어요.

직업이 사운드 엔지니어죠.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박도경은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연출님이 아이디어를 주셔서 직접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하시는 분을 만났어요. 실제로 소리 내는 것도 보고요. 굉장히 열정적으로 디테일을 잡고 있어요.

박도경과 손호영은 닮은 점이 있나요. 제가 평소에 진지한 적이 거의 없어요. 팬들도 그런 모습은 거의 못 보셨어요. 박도경은 굉장히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스타일이에요. “이거 내가 쓰던 건데 써요” 하면서 뭔가를 툭 놓고 가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그렇게 행동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 장면을 본 여자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왜 나쁘게 하는데 좋아하지?’ 싶었는데 이번에 박도경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작품 하면서 연애 전문가 되시겠어요. 그렇게 연애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워요.(웃음)

연습실 분위기는 어때요? 다른 작품도 똑같을 거예요. 매일 만나니까 연습실 분위기는 다 좋아요. 창작이다 보니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있어서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도 있지만, 이번 작품은 정확한 선장(연출)이 계셔서 너무 좋아요. 분위기가 좋아서 참 신기해요. 대사도 재미있는 게 많고 배우들 연령도 어린 편이라 그런 듯해요.

아이돌 출신 산다라박의 출연도 화제예요. 아이돌 출신 선배로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죠? 저는 다라(산다라박)가 뮤지컬 첫 작품인 것도 몰랐어요. 너무 잘하고 자연스러워서요.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뮤지컬 할 때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그때는 대본 들고 1초도 늦으면 안 되고, 연습실에서 제일 늦게 나오고 그랬죠.(웃음) 가수 하다가 뮤지컬로 오면 처음에는 젓가락질을 할 줄 모르는 게 정상인데, 요즘 친구들은 잘하더라고요.

어느덧 뮤지컬 13년 차입니다. 현장에서는 어떤 선배인가요. ‘라떼 이즈 홀스(‘나 때는 말이야’를 비꼰 문장)’ 멘트도 쓰시나요. 요즘 누가 그러나요. “너희 때는 어떠니? 요즘은 그래? 어, 좋다. 부럽다. 나도 알려줘” 그러죠.(웃음) 선배가 되더라도 신인처럼, 후배님들 눈치도 봐야 연습실 분위기도 좋아져요. 제가 가요계에서도 선배니까, 후배님들 보면 ‘아, 저러면 안 되는데’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화도 내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해봤지만 결국 저만 감정 소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 결론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거였죠.

드라마와 뮤지컬, 무엇이 다른가요. 뮤지컬만의 매력을 꼽으라면? 18부작 드라마를 짧은 시간에 표현하는 디테일이 있죠. (드라마를) 본 관객이든 안 본 관객이든 모두 즐기실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어요. 로맨스물이긴 한데, 박도경과 오해영의 성장 스토리이기도 해요.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고요. 서로가 다 성격도 성향도 다르지만 그 안에서 하나하나 겪어가면서 이겨내고 성장하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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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배우로 끝없이 변화
꿈은 이루었지만 목표는 아직 진행형

지오디로 데뷔한 지 22년이 됐다. 지오디 해체 이후 손호영은 솔로 가수로, 프로젝트 그룹(호우)으로, 뮤지컬로, 각종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활동해왔다. 슬럼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활동을 쉬지 않고 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늘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긴 시간 동안 손호영은 많이 변했다.

데뷔 22년 차가 됐는데 외모가 그대로예요. 외모는 똑같은데 나이가 달라졌죠.(웃음)

나이를 의식하시나요. 네!(웃음) 왜냐하면, 어쩔 수 없이 몸이 안 좋아지던데요? 41세 때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결과가 나쁘지 않아 걱정할 건 없지만, 몸이 안 좋아요. 피로가 안 풀립니다. 잔머리 써서 피할 수 있는 건 피하게 되고, 계속 깜빡깜빡해요. 차 타고 연습실 오면 ‘아, 차에서 대본 안 가지고 왔다’ 하고 다시 주차장에 갔다가 와요. 12시에 끝나고 집에 가다가 ‘아, 대본 두고 왔다’ 해요. 계속 깜빡깜빡해요.

변함없는 외모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운동의 결과죠? 올해 운동 세 번 했어요.(웃음) 작년에는, 두 번 한 것 같은데요?(웃음) 원래는 운동 좋아했어요. 중독이었어요. (한참 생각한 후) 아파요 이제. 사실 제가 뱃살이 하나도 없었어요. 뱃살 나온 사람들 보면 속으로 ‘조금만 관리하면 되는데 게으르니까 나오는 거야’ 그랬거든요. 제가 한 그 말 다 줍고 싶어요. 그게 아니었어요. 뱃살은 그냥 나와요. 음식 조절해도 안 돼요. 뱃살은 그냥 함께 사는 거예요.(웃음)

연습 안 할 때는 뭐 하세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요. 저는 뭔가를 할 때 겹쳐서 하는 걸 안 좋아해요. 하나 하는 데에도 감정 소모가 심해서 다른 걸 동시에 할 수 없어요. 전화기 보다가 운전 못 하고, 운전 놓아야 전화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이죠.

나이가 들면 신체만큼 가치관이나 철학도 바뀌잖아요. 요즘 하는 생각은 뭐예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전에 생각했던 것들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어렸을 때 왼손잡이였어요. 왼손을 자꾸 쓰니까 아버지가 혼을 내셔서 오른손잡이가 됐거든요. 예전에는 그게 맞았어요. 모두가 오른손으로 살았고, 자식 잘되라고 알려주신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누가 그래요. 아버지도 옛날에는 그게 맞았다 지금은 그게 아닌데 하시더라고요. 요즘 사람들 지내는 거 보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요즘 저는 미궁에 빠져 있는 시기예요. 오십 되면 또 달라지겠죠.

50세 손호영, 상상이 되세요? 오십은 안 될 것 같아요. 사십도 안 올 것 같았는데.(웃음)

손호영의 목표는 뭔가요. 일단, 꿈은 이루어서 하고 있기 때문에 꿈을 더 꾸는 것은 아니에요. 목표는 있어요. 가수든 연기든 뮤지컬이든 정점이 있잖아요. ‘손호영 믿을 만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미 하고 있잖아요? 좀 더요. 갈 길이 있더라고요. 하도 오래 해서, 여기가 한계 같은데 싶다가도 계속 가다 보면 조금씩 뭐가 더 있더라고요. 그걸 계속 하고 있어요. 느리게 천천히 잘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노래 레슨을 꾸준히 받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3월 26일이 생일이죠. 뭐 하고 보내실 예정인가요. 매년 팬들과 생일을 보내고 있는데, 처음으로 코로나로 미뤄졌어요. 원래는 <또! 오해영> 공연이 있었는데 날짜가 밀리면서 공연을 안 하게 됐고요. 팬미팅 없는 생일은 해본 적이 없어서 그날 뭘 해야 하나 모르겠네요. 생각도 못 했는데, 생각하니 되게 어색하네요. 일단 팬들 얼굴은 봐야 하니까 브이 라이브(V LIVE)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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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 2020-03-29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기자님 god 해체 아니에요!!! 21주년 콘서트도 했다구... 뮤지컬 또 오해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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