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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엄마가 된 김태희

2020-02-28 13:46

글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tv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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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 5년 동안 김태희는 아이 둘을 낳고 육아에만 집중해왔다.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복귀하는 김태희는 본인의 경험을 잘 살려 절절한 모성을 연기한다.
“작년 가을쯤에 이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됐는데요. 대본을 읽으면서 딸을 가진 엄마로서 많이 공감했고, 많이 울었어요. 이렇게 좋은 메시지를 가진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제가 느낀 깨달음이나 교훈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스토리.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드라마 복귀를 알린 김태희가 5년 만에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김태희는 작품을 선택하는 시선과 기준이 조금 달라진 모양이다. 공감과 위로, 힐링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제가 죽은 귀신 역할이에요. 죽음과 귀신을 소재로 다루고 있음에도 밝고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어요. 편안하고 가볍게 보시다가,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감하면서 위로와 힐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태희는 본인의 역할을 “만삭의 몸으로 세상을 떠나, 열 달 동안 품은 아이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살아 있는 사람인 양 살아가고 있는 5년 차 엄마 귀신”이라고 소개했다.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는 인물인 차유리는 귀신으로 살아가면서 딸과 남편의 곁을 지킨다.
 

두 아이 엄마 된 후 고른 첫 작품
5년 차 엄마 귀신 역할

<하이바이, 마마!> 제작발표회장에 앉아 인터뷰에 응하는 김태희는 2015년 종영한 작품인 SBS <용팔이>에서 보여줬던 모습에서 크게 외모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태희는 그 시간 동안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2017년 가수 비와 세기의 커플이라는 말을 들으며 부부가 된 김태희는 그사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은 김태희를 캐스팅하는 데 그녀가 실제로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유리 역은 선한 에너지가 있는 분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김태희가 그런 측면에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특히 아이를 보는 눈빛에 진정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김태희가 엄마 표현을 너무 잘해주어서 적역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김태희의 상대역은 개성 강한 캐릭터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은 이규형이다. 귀신 아내와 현실 아내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방황한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이규형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사실 이규형 씨가 나온 작품을 거의 못 봤어요. 어떤 선입견이나 특별한 이미지 없이 만났는데, 극 중 남편인 조강화의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표현해내시더라고요. 같이 연기하면서 ‘이규형 씨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같이 연기해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일상적이고 사소하고 간단한 대사 하나, 몽타주 신 하나에서도 굉장히 살아 있는 연기와 디테일을 표현하시더라고요. 큰 도움을 받으면서 너무나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처음 호흡을 맞춰본 이규형 역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상대 배우라고 김태희를 추켜세웠다. 김태희의 출연 사실에 무조건 캐스팅에 응하겠다고 나섰다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솔직하게, 처음에는 불편했어요. 누나를 만났는데 사람인지 여신인지. 너무 못 쳐다보겠더라고요.(웃음) 누나의 5년 만의 복귀작이라 부담이 됐는데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신을 같이 맞춰보다 보니 열려 있고 포용력 있고, 자연스럽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모든 걸 다 받아주셔서 저도 생각했던 인물을 편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촬영장에 간 만큼 즐거운 에피소드도 많다. 김태희는 남편 역인 이규형과 회상 신을 찍을 때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서 현장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우리가 어떻게 만나서 연애하고 사랑해서 결혼까지 갔는지, 프롤로그 부분에 압축해서 보여주는 신이 있어요. 그거 찍을 때 재미있었어요. 연애의 설레는 마음으로 찍었어요. 에피소드는, 바닷가에서 조개구이를 먹는 신이 있었는데 가스가 새고 있었던 거예요. 불이 확 붙어서 제 잔머리가 싹 다 탔어요.(웃음) 얼굴까지 열기가 느껴져 놀라서 거울부터 찾아봤는데, 속눈썹도 타서 잘라냈어요. 다행히 화상을 입지는 않아서 ‘이만하길 다행이다’ 생각하고 지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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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엄마 차유리 vs. 엄마 김태희
단순하고 긍정적인 태도가 비슷해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 속 차유리 모습이 귀신이라는 점만 빼면 실제 본인의 모습에 굉장히 가까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딸을 가진 엄마라는 점도 그렇고 평범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사실도 실제 저와 가장 가깝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 차유리를 연기할 때 김태희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접근했어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스스로 더 관찰하고 고민해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공통점 이외에 드라마 속 차유리와 실제 김태희는 무엇이 같고 다른지 물었다.

“닮은 점은 단순하다는 거예요.(웃음) 먹을 거 좋아하고, 뭐든지 합리화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태도가 비슷해요. 다른 점이라면 저는 좋고 싫고를 겉으로 표현하는 걸 자제하고 억누르는 성격인데요. 차유리는 그걸 다 표출해요. 화가 나면 버럭 하고 그때그때 표현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리처럼 그때그때 표현하면서 살아도 되겠구나 느끼면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엄마 역할이다 보니, 연기를 하다 보면 같은 엄마로서 수긍하는 부분이 꽤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특히 대사 하나하나에 깊게 공감하고 있다고.

“대사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제가 귀신이기 때문에 기가 약한 어린아이 곁에 붙어 있으면 안 좋은 영향을 주거든요. 알지만 한 번만 더 보고 싶고, 그다음에는 걷는 것만, 뛰는 것만, 먹는 것만, 이렇게 조금씩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떠나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너무 절실하게 와닿았어요.”

김태희는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아이를 만지고 껴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 엄마로서 저도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요. 정말 힘들지만 그 순간이 사실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잖아요. 죽은 귀신 역할을 해보니 만질 수 있고, 껴안을 수 있고, 눈을 맞추면서 아이에게 말을 걸 수 있고, 살을 맞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알게 됐어요. 여러분도 드라마를 통해서 함께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이바이, 마마!>는 2월 22일 첫 방송 된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즐기는 팁을 알려달라고 하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놓치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 드라마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어요. 보너스로 한 신 보여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중요한 장면들이 이 부분에 나와요. 등장인물이 각자의 심정을 내레이션으로 들려주기도 하는데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김태희는 오랜만에 합류한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도 또 다른 좋은 작품을 이어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배우로서의 욕심을 내비쳤다.

“개인적인 일로 5년이라는 긴 공백을 가졌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또 다른 좋은 작품을 이어서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출산 후 미모 유지 비결은 남산 산책
미국 어바인에 고급 주택 구입 화제

김태희는 2017년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와 결혼했다. 같은 해 10월 첫째를 낳았고, 작년 9월 둘째를 출산했다. 두 아이 모두 딸이다. 1980년생인 김태희는 여전히 전성기 시절 외모를 유지하면서 여성들의 워너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한 화장품 브랜드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출연한 김태희는 본인의 뷰티 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아이를 출산했음에도 여전히 완벽한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기본을 지키기 위해 제품을 선택할 때 신중하고 까다롭게 고른다. 귀찮더라도 모든 성분을 확인한다”고 본인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그리고 “항상 즐겁고 기분이 좋아야 얼굴색도 환해지고 확실히 예뻐 보이는 것 같다”면서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이 남산 근처라는 김태희는 시간이 나면 남산 산책로를 걷는다고 본인의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유산소운동이 될 뿐 아니라 나무와 꽃을 보면서 걸으면 힐링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한편 김태희와 비 부부는 작년 6월 미국 어바인에 있는 고급 주택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매체에 의해 알려진 주택의 구입가는 약 24억원 선이다.

두 사람이 미국 집을 구매한 이유를 두고 미국 진출설과 자녀 유학설이 동시에 불거졌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에서는 사생활이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지역이 미국 내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고, 같은 주택 단지에 손지창·오연수, 차인표·신애라 등 스타 부부가 거주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 유학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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