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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규현 “무사히 하고 있어 다행”

2020-02-27 11:14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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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은 스스로 뮤지컬 배우라고 소개하는 데 떳떳하다고 했다. 단지 ‘10년 차’라는 시간이 주는 자신감이라기보다 ‘성장’에 대한 자기 확신이라고. 시종일관 차분하되 분명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그의 10년이 읽혔다. “어떤 배우는 왜 이렇게 연습에 많이 나오냐고 했다”며 멋쩍게 웃어 보이던 그는 더 나은 성장을 예고했다.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저는 그냥 팬들만 아는 가수 중에 하나였는데….”

10년 전 뮤지컬 데뷔 시절이 화두가 되자 규현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룹 슈퍼주니어가 2005년 12인조로 첫출발을 했을 때 규현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듬해 막내로 합류해 팀 내 ‘노래 좀 한다’는 멤버가 되었다. 그러나 그뿐, 이특이나 김희철 등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들에 비하면 대중적 인지도가 현저히 낮았다. ‘내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간절함이 커졌을 무렵 뮤지컬 <삼총사>의 ‘달타냥’ 역할을 제안받았다. 따지고 보면 ‘슈퍼주니어 멤버’라는 타이틀이 캐스팅 과정에 주효했다. 뮤지컬 배우로서 실력을 입증해 보인 적은 없어도 아이돌 가수가 지닌 티켓파워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규현 역시 인지한 부분이었고, 연습에 더욱 매진하게 된 배경이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제작사 측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거잖아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완전 올인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제 만족감도 높았고요.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면서 꾸준히 도전해온 것 같아요.”

<삼총사> 이후로 <캐치 미 이프 유 캔>, <해를 품은 달>, <그날들>, <베르테르>, <모차르트!> 등을 거치며 10년이 지났다. 이제 규현은 ‘뮤지컬 배우’로 나선 인터뷰 자리에서 소신껏 답을 늘어놓게 됐다. 군 소집해제 후 처음 맡은 뮤지컬 <웃는 남자>의 회차가 절반이 지났을 즈음, 그를 만났다.
 

10년 차 뮤지컬 배우가 된 소감은? ‘10년 차’ 하면 대단하고 거창해 보이지만 오랫동안 한 연륜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처음 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공연을 오랜만에 해서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는데 무사히 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웃는 남자> 전체 회차 중 절반이 지났는데 어때요. 벌써 반이나 했나 싶고,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아쉬워요.

복귀 뮤지컬로 <웃는 남자>를 선택한 이유도 묻지 않을 수 없어요. 이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워낙 많이 들려왔어요. (박)효신이 형, 수호가 나오는 걸로 두 번 보고 왔는데 솔직히 처음 봤을 땐 별 감흥이 안 왔어요. 두 번째 보니까 그윈플렌(극 중 주인공)이 왜 수많은 권력과 부를 내던지고 다시 밑바닥으로 돌아간 건지, 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소문대로 참 좋은 극이구나’라는 생각만 했지, 이렇게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이야기한 대로 ‘그윈플렌’은 귀족사회에서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가요. 규현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윈플렌은 본인이 추구하는 걸 찾아서 떠나는 굉장히 용감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저더러 “넌 사실 재벌가의 자식이야. 5000억원이 다 네 것이야”라고 하면 순응하고 잘 살았을 것 같거든요.(일동 폭소)

감정 연기가 확실히 늘었어요. 연기적인 측면에서 따로 들이는 노력이 있는 건지. 연기 레슨을 받고 있진 않아요. 나이가 들면서 생각도 경험도 많아지다 보니 그런 점들이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해요. 제가 상대적으로 눈치가 빠르고 말귀를 잘 알아듣는 편이에요. 연출님도 말씀하시길, 저는 설명해주시는 걸 이해하는 게 빠르대요. 그래서인지 다른 배우들이 하는 걸 보면서 ‘아 저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는 부분도 커요.

후기를 챙겨 보기도 하나요. 웬만하면 찾아보려고 해요.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다면요. ‘같이 많이 울었다’는 후기도 있었고, ‘예당(예술의 전당) 천장 뚫었다’는 것도 있었고.(웃음)

뮤지컬을 굉장히 즐기는 것 같은데 그 매력이 뭔가요. 규현이란 사람이 하는 선택들이 대충 정해져 있다면,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가끔 저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해요. 그걸 표현하고 싸워나가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전달하는 게 매력적이에요.

드라마도 욕심나지 않아요?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하자는 주의예요. 노래가 강점이니까 노래하면서 연기하는 게 좋은 것이지, 연기만 하고 싶진 않아요. 연극을 보고 있으면 저기서 넘버(뮤지컬 노래) 하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웃음) 전 뮤지컬이 좋아요.

뮤지컬 배우 규현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잘해냈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돌아보면 아쉬운 게 너무 많아요. 그래도 목 상태는, 넘버 소화력은 좋아진 것 같아요. <웃는 남자>랑 <모차르트!> 음악감독님이 같은데 그분이 “네가 노래를 이렇게 잘했었니”라고 하셨습니다.(웃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웃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우연히 들었어요.

문득 궁금해졌어요. 뮤지컬 배우라는 자기소개가 떳떳한지. 떳떳해요. 예전엔 그러질 못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뭐 “뮤지컬 배우 규현입니다”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다섯 작품 정도 했을 때 그게(떳떳함) 온 것 같아요. 넘버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대한 개념이 없었는데, 작품을 연이어 하고 다른 배우들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욕심나는 상은요? 상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근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고, 만약 받게 된다면 뭐가 됐든 간에 “아, 쟤는 저 상 받을 만해”라는 상태에서 받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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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할 수 없는 ‘내 일’
소집해제와 동시에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몇 달만 돌아봐도 규현은 <강식당>에 합류해 피자를 구워냈고 <노래에 반하다>, <신서유기7>에 출연하며 여전한 예능 실력을 뽐냈다. 뒤이어 슈퍼주니어로 컴백한 데다 뮤지컬까지 더해졌으니 피로감도 당연할 터. 그러나 정작 그는 평온한 표정을 짓고선 “생각보다 안 힘들다”고 말한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연기하는 일은 살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예능, 가수, 뮤지컬 등 활동 반경이 워낙 넓어서 컨디션은 괜찮을까 싶어요. 안 그래도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세요. 팬들 편지만 봐도 쓰러지지 않겠냐면서 몸에 좋은 것들을 많이 보내주시거든요. 근데 저 생각보다 별로 안 힘들어요.(웃음) 그러니 걱정 안 해주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잠잘 시간 충분하고 가끔씩 지인들 만나서 스트레스도 풀고, 맛있는 것도 잘 먹고 있어요. 쉬는 날은 거의 없지만 딱히 쉬는 날이 필요하지도 않아요.

‘일’이라는 게 충분히 고될 법도 한데요. 무대에서 관객 만나고 팬들과 호흡하는 일들이 좋아요. 저를 봐주시고, 저를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 연기하고 노래하는 건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팬들이 ‘열일’의 원동력인 셈이네요. 응원해주시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커튼콜 때 박수, 함성 소리를 크게 내주시는데 그때 뭔가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해요. 내가 이 공연을 하길 잘했다는 느낌도 많이 들고요. 해외 팬분들이 주신 편지를 읽어보면 “오빠,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았던 것 같아요”, “여러 번 보니까 이제 뭔지 좀 알 것 같아요”라고 해요.(웃음) 자막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다 보니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무대에서 팬, 관중들 얼굴이 다 보여요? 많은 분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편지에 “날 보고 노래 부르던데 맞지?”라는 내용도 있는데 집중 중이라 아무것도 안 보여요.(웃음) 특히나 이번 공연은 관중이 얼마나 있는지도 끝나고서야 알아요. 어떤 분들은 본인이 보이는 것 같아서 일부러 피한다고 하시는데, 안 보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웃음)
 

# 동료들이 입 모아 말하는 “유쾌한 사람”
함께 무대에 오르는 신영숙 배우는 규현을 두고 “순간적인 재치와 순발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한 적 있다. 인터뷰가 길어질수록 신영숙 배우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규현은 몇몇 답변 끝에 예상치 못한 위트를 더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쌓아 올린 감각이겠거니 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규현은 원래 유쾌한 사람이다.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는 마음에 드나요. 네! 다만 이번 공연은 순간 대처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아서 아쉬워요. 극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즐거운 부분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평소에도 유쾌하게 살고 있고 예능에서 재밌게 해온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요.

예능 이미지가 너무 강해진 측면도 있긴 해요. 예능에서 비치는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조금 걱정은 돼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서 하고 있는 건데 그 이미지 때문에 제가 하는 예술적인 부분의 이미지가 깎일까 봐 고민이 되죠.

‘규현’ 하면 <라디오스타>도 떠올라요. 다시 MC 할 계획은요? 여러 번 말씀드린 부분인데, (진행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힘든 부분도 컸어요. 지금 하고 계신 분들이 워낙 잘하시니까 제가 굳이 안 해도 잘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가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요? 저는 노래마다 생각나는 시기, 추억 같은 게 있거든요. 저도 누군가에게 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고요. 히트곡을 내야 하는데(웃음) 나오겠죠. 하하.

말투도 목소리도 참 차분한데 중간중간 넉살이 대단해요. 차분한 와중에 장난을 많이 치는 성격이에요.(웃음) 장난기가 많아요.

그런 넉살을 더해 아직 <웃는 남자>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번 지나간 극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0년 <웃는 남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물론 요즘 많은 위험도 있고 티켓값에 대한 고민도 있으시겠지만, 마음을 굳혀서 보러 오세요. 추억이 될 수 있는 공연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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