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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달달한 신혼 이야기

2019-11-05 09:44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머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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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안 돼요. 얼~마나 좋은 건데!”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문구를 어떻게 생각하냐 물으니 1초도 안 되어서 답이 돌아왔다. 해사한 얼굴로 마주앉은 이정현은 운명 같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며 자꾸 웃었다.
지난 4월 결혼한 이정현은 요즘 달달한 신혼생활에 푹 빠져 있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 배우, 가수로서 굵직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해온 터라 그에게 결혼은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운명처럼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됐다. 처음 만난 날 운명의 상대임을 느꼈다는 두 사람은 아직 단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어서 “우리는 언제 싸울까?”라는 말을 수시로 주고받는다고 한다.

영화 <두번할까요> 출연을 계기로 마련된 인터뷰 자리. 아직 대화를 시작하지도 않았건만 이정현에게서 행복한 기운이 느껴졌다. 작품 속에서 그는 남편과 이혼하고 싱글라이프에 입성해 자유를 외치는 여성을 연기했는데, 실제의 그는 ‘왜 이제야 결혼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중이다. 6개월째 결혼으로 맞은 새로운 인생을 행복하게 만끽하고 있는 그의 신혼 이야기부터 들었다.

편안함이 느껴져요. 결혼하고 인상 달라졌다는 말, 자주 듣죠? 네, 맞아요. 좋아졌다고 해요. 실제로 마음이 편해요. 신기해요. 요즘은 남편이랑 인상이 닮아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영화 홍보 책자가 눈에 띄네요.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문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해가 안 돼요. 얼마나 좋은 건데.(웃음)

결혼한 지 6개월 됐어요. 뭐가 그리 좋나요. 보자마자 너무 편했어요. 결혼하고 작품 두 개를 끝냈는데, 집중해서 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결혼 전에도 집중해서 했지만 촬영이 끝나면 너무 외로웠거든요. 할 것도 없어서 친구들 불러내서 밥 먹고요. 그런데 결혼을 하니 집에서 남편이랑 강아지랑 기다려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마음도 편하고, 무엇보다 제가 아기가 너무 갖고 싶었는데 잘하면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좋아요. 제가 늙고 못생겨져도 좋아해줄 사람이 있단 것도 마음이 너무 편하고요.

남편은 3세 연하의 정형외과 전문의로 알려졌죠. 어떻게 만났어요? 친한 언니 소개로 만났어요. 저는 소개팅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남편은 원래 제 팬이었대요. 저를 소개받는다는 말을 듣고 “그 이정현?” 하면서 너무 떨려 했대요. 전 보자마자 너무 편했어요. 믿음도 갔고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다시 보자고 안 할 줄 알았나 봐요. 전화번호도 매니저 번호인 줄 알았대요.(웃음)

만나보니 결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기던가요. 처음 봤는데 괜찮아서 두 번, 세 번 봤는데 너무 괜찮더라고요. 이 사람이랑 평생 같이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결혼까지 하게 되어서 좋았어요. 친구들도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많이 응원해줬어요.

남편은 어떤 사람이에요? 딱 보면 착한 사람이에요. 남편이 다 참는 것 같아요.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가끔 “우리 왜 안 싸우지?”, “언제 싸울까?” 그런 이야기도 나눠요. 저한테만 그런 게 아니고 실제로 착해요. 병원에서 환자들이 뽑아주는 친절 의사 상을 자주 받아서 가운에 배지를 달고 있어요. 이런 분을 만나게 해줘서 너무 감사해요. 저를 항상 좋아해주는 것도 그렇고요.

뭐가 그렇게 좋다던가요. 다 좋다고 한 것 같아요.(웃음) 옛날부터 팬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다 좋대요. 계속 보면 웃고 있고, 그게 너무 고맙죠.

남편 자랑을 많이 하셨어요. 본인은 어떤 아내인가요? 좋은 엄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마흔 되기 전에 아이를 가져야 하는데.(웃음) 딸을 낳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시간만 된다면 셋까지도 낳고 싶은데 말이죠.

시댁에서는 어떤 며느리인가요. 아버님도 제 팬이셔서 1집 CD부터 다 갖고 계시더라고요. 오래된 아이팟에 제 음악이 다 들어 있었어요. 예전부터 차에 타면 제 노래와 백지영, 김현정 노래를 즐겨 들으셨대요. 그래서 처음에 절 만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이 “그 이정현?” 하시면서 너무 좋아하셨대요.
 

#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남편
수준급 요리 실력으로 신혼 재미 푹

‘왜 이제야 결혼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정현은 요리를 하면서 더 지금의 삶을 만끽하는 중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남편과 함께 먹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결혼을 하니 관심사도 달라지죠? 5년 전부터 음식 만드는 취미가 생긴 것 외에는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심심해서 요리에 관심을 가졌어요. 혼자 밥을 해 먹어야 할 상황이 생겨서 ‘뭘 어떻게 해 먹지?’ 고민하다가 하나씩 흥미를 갖게 됐는데요. 재료를 활용했을 때 새로운 맛이 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혼자 인터넷 찾아보면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동료 연예인들이 SNS에 집들이 인증샷을 올려 눈길을 끌었어요. 수준급 요리 실력을 갖고 계시던데요? 고소영 언니가 입맛이 까다로운데, 맛있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웃음) 간단한 겉절이, 파김치는 직접 만들어요. 배추김치는 올겨울에 도전할 거예요. 신랑이 좋아하는 요리는, 한식은 된장찌개 그리고 양식은 명란오일파스타예요. 친구들이 놀러 오면 꼭 해주는 메뉴예요.

테이블 세팅 감각도 훌륭해 보여요. 요리도 좋아하지만 그릇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좋아해요. 예쁜 접시 할인할 때 사고 그래요. 할인 이벤트 하면 알림 맞춰놓고요.(웃음) 아이스크림 셔벗을 만들어서 소주잔에 담으면 의외로 예뻐요. 그런 게 재미있어요.

수준급 요리 실력이 있으니 요리 영화 찍으셔도 좋겠어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집에서 크게 음악을 들었는데, 요즘에는 주로 요리 프로그램을 봐요. <한국인의 밥상>, <수미네 반찬>,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이요. 영화도 <리틀 포레스트>를 재미있게 봤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어느 순간 파를 다듬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더라고요. 요리를 하면서 집중하는 것도 좋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서 친구들 불러서 수다 떨고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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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로맨틱 코미디 <두번할까요>
권상우·이종혁 보면서 결혼 로망 커져

90년대 이정현은 테크노 여전사로 불렸다. 출연하는 영화는 주로 임팩트가 있는 역할이 많았다. 20년이 넘는 연예 활동을 하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장르에 대한 갈증으로 고민 없이 선택한 <두번할까요>는 권상우, 이종혁과의 찰떡 호흡으로 유쾌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영화 재미있게 봤어요? 시사회 때 일반 관객들이랑 같이 봤는데, 상우 오빠랑 벌벌 떨면서 봤어요.(웃음) 관객들이 안 웃으면 ‘다음 장면에도 안 웃으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크게 웃어주시면 같이 웃고요. 반응이 많이 궁금해요.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 출연작이에요. 어땠어요? 코믹 로맨스를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니까, 이 작품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겠다고 말했어요. 사실 그동안은 촬영 현장도 좋아하고 감독님, 스태프들과 어우러져서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다가도 카메라 앞에 가면 어두운 연기를 해야 해서 그 과정이 힘들었거든요. 로맨틱 코미디는 그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해도 되니까 좋았어요. 심적으로 힘들지 않으니까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권상우 씨와 호흡은 어땠어요? 워낙 코믹 연기를 잘하시니까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권)상우 오빠, (이)종혁 오빠가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영화에서도 웃긴데, 실생활에서는 더 웃긴 것 같아요. 항상 화기애애하고 지금까지도 돈독해요. 영화 촬영 중반부에 남편을 만나고 끝날 즈음에 결혼을 했는데, 두 오빠를 보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정현의 로맨틱 코미디는 사람들이 뭘 기대하고 볼까요. 생각을 안 하고 오셔야 해요. 생각 없이 웃다가 스트레스를 푸는 영화예요. 사람들이 많이 웃어준다면 가장 큰 선물일 것 같아요.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드라마 너무 하고 싶어요. 요즘 (공)효진이 드라마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거든요. 요리 예능도 들어오면 하고 싶어요. 시나리오도 기다리고 있어요. 독립영화로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보고 있어요. 좋은 시나리오로 혈기왕성한 신인감독이랑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방부제 외모 비결을 물을게요. 데뷔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아요. 발레를 1~2년 정도 하면서 스트레칭 하는 걸 배웠어요. 오래 하다 보니 집에서 혼자 해도 되겠더라고요. 스트레칭을 열심히 잘해요. 롤러를 활용해서 근육도 풀어주고, 반신욕도 자주 하면서 균형을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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