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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어요! 김래원

2019-11-04 09:43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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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이 로맨틱 코미디 장인이 되어 돌아왔다. 힘 빼고 편안하게 연기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지난 6월 개봉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조직의 큰형님이었던 김래원이 이번에는 보통 남자가 됐다. 평범하게 직장에 다니면서 평범한 사랑을 하고, 이별에 아파하면서 숙취에 시달리는 그야말로 현실 남자다. 극장가에 오랜만에 등장한 로맨스물 <가장 보통의 연애>의 주인공 재훈 역으로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한 명의 로맨틱 코미디 장인 공효진과 호흡을 맞춘 이번 작품은 언론시사회부터 호평을 받았다. 며칠 후 삼청동에서 만난 김래원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서도 개봉을 앞둔 기분 좋은 설렘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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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시사회 현장에서 웃음이 많이 터졌어요.
영화 끝나고 전해 들었어요. 저는 배급관에서 효진 씨랑 같이 봤어요. ‘이 영화가 얼마나 걸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팝콘과 나초를 먹으며 봤죠. 계속 먹다가 중간에 그만 좀 먹으라고 서로 잔소리를 해가면서 봤어요.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에 출연했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답게 물 만난 고기 같았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설레요. 솔직히 저는 큰 기대는 안 해요. 기대한다고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겸손한 마음으로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요. 다행스러운 건, 다들 저보다는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는 좋아요.

기존 로코물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로맨스는 뽀샤시하고 예쁘고 심쿵하는 그림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 영화는 사실적이에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상황과 표현 방식이 있어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배우들로 캐스팅을 하신 것 같아요.

드라마 <눈사람> 이후 공효진 씨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어요. 16년 만의 재회죠? 효진 씨가 다 잘하시니까, 잘 이끌어주셨어요. 너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분 같아요. 드라마 촬영할 때 저는 잘하려고 열정이 앞서서 힘도 많이 들어가고 그랬는데, 효진 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효진 씨는 오랜만에 만난 래원 씨가 점잖아지고 과묵해졌다고 소감을 남겼어요. 이번에는 효진 씨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조하고 듣는 입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조용히 있었어요. 효진 씨가 저를 두고 많이 점잖아지고 과묵해졌다고 이야기하신 건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자니?’라는 문자를 남발하는, 조금은 지질한 구 남친 역할을 맡았어요. 주인공 재훈의 처지나 심리에 공감이 되던가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감독님이 직접 쓰셨으니까 현장에서 소통하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이렇게까지,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랑 재훈은 다르니까요. 재훈은 실제 저보다는 여린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랑에 있어서 더 순수하고 미숙한 부분을 가졌어요.

여성 감독이 그린 남자 캐릭터는 어떻게 봤어요? 남자와 여자의 시각은 다르잖아요. 오히려 너무 디테일하게 시나리오에 나와 있어서 힘들었어요. 감독님 본인이 알고 있는 남성이 들어와 있는 것이고, 나는 그런 부분에 공감이 안 되니까요.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두 시간 동안 전화한 걸로 왜 힘이 들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중간 중간 감독님과 효진 씨에게 자꾸 물었어요.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술에 취한 장면이 유독 많았어요. 한 방울도 안 마시고 연기했어요. 술에 취해서 아파하는 게 너무 무겁고 깊어 보일까 봐, 분장을 과하게 했어요. 큰형님을 하다가 넘어와서 더 신경을 썼죠. 효진 씨랑 둘이 걱정을 좀 했는데, 상황 설정과 대사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장면이 그려졌죠. 현장에서 많이 웃었어요.

적나라한 단어가 등장하는 술자리 게임 장면도 화제예요. 애초에 저는 거북스럽고 부담스러웠어요. 현장에서 “괜찮냐”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다들 이해를 하시더라고요. 다시 봐도 저는 부담스럽던데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어른들의 연애담이죠. 연기할 때 본인의 경험도 반영이 되던가요? 잘 모르겠어요.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재훈이 여리고 순수해서, 저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꽤 오래전에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고, 마음이 힘들고 그랬던 기억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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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래원이 생각하는 보통의 연애는?

김래원이 연기한 재훈은 전 여친에게 상처 받은 남자다. 공효진이 연기한 선영은 전 남친에게 뒤통수 맞은 여자다. 둘 다 이제 막 이별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두 사람은 극과 극의 연애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그리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연애를 통해 희로애락을 경험해본 관객들은 누구나 ‘나도 저랬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김래원 역시 실제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재훈 캐릭터를 연기했다.
 

재훈과 선영은 극과 극의 연애관을 가졌어요. 실제 본인은 어때요? 저는 그 어느 쪽도 아닌 것 같아요. 무뎌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해는 되는데 공감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술 마시고 두 시간 동안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그게 새로 입사한 직원이다? 실제 저였으면 전화를 해봤을 것 같아요. ‘너무 미안하다, 실례했다’ 그러면 끝날 일인데, 영화에서는 그게 굉장히 큰일이었어요. 나에게는 그럴 만한 일은 아니에요.

재훈처럼 구 남친이 되어 ‘자니?’ 문자 보내본 적도 있나요. 단 한 번도 없어요. 재훈은 실연의 아픔을 술로 달래려고 하는데, 저는 술을 안 마셔요. (실연의) 경험은 있지만 연락을 한 적은 없어요. 자존심인지 덜 사랑해서인지 (그런 게) 내 스타일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저에게는 재훈과 같은 일이 있을 수 없어요. 대신 제 친구의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있어요. 가까운 친구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도 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쿨(Cool)한 연애 스타일을 가졌나 보군요. 아주 그렇지는 않고요. 노멀(Nomal)한 게 제일 좋죠.

연예계 대표적인 낚시 마니아예요. 낚시하느라 연애 못 하시는 건 아니죠? <롱 리브 더 킹>에 출연한 후배들이랑 바다낚시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낚시할 때 눈빛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한 달 반 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오고 못 갔어요. 회사에서 얼굴이 너무 탄다고 반대를 하기도 했고, 올해 고기가 안 나왔어요. 낚시 브랜드 기업들이 스폰서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낚시인으로서는 명예로운 자리지만 저는 취미로만 하는 것으로 말씀드렸어요.

<가장 보통의 연애>의 영어 제목은 ‘크레이지 로맨스(Crazy Romance)’예요. 극과 극의 연애 방식이죠. 본인의 연애 스타일은 어디에 가깝나요? 예전에는, 그러니까 한창 20대 청춘배우로 활동할 때는 조심스럽기도 했고, 그래서 조용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데이트하고 그랬어요. 그것이 저에게는 특별한 것이었죠.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아요. 회사에서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신경을 안 써요. 저는 동네 마트도 그냥 다녀요. 어제도 집에 들어가다 줄 서서 닭강정도 샀어요.

김래원이 생각하는 보통의 연애는 뭔가요? 재훈이 같은 연애도 있고, 선영이 같은 연애도 있죠.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연애도 있는 것이고. 그때그때 시기마다 바뀌는 것 아닐까요. 20대 초반, 30대 후반 등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연애 이야기 실컷 했는데, 결혼도 하셔야죠? 해야죠. 하고 싶어요. 때가 되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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