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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끼형’ 유민상은 모태솔로?

2019-10-16 09:57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조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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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셔터가 터질 때마다 코미디언 특유의 재미있는 표정이 나타났다. 정장을 입었으니 모델처럼 찍어보자고 했는데 건들건들한 자세로 바뀌었다. 보통 남자들이 정장을 입으면 멋있는 척이라도 하는데 왜 그런가 싶었다. 대답이 신선했다. 건달 역할을 할 때 입는 옷이라 저절로 건달 포즈가 나온다나?
유민상은 ‘척’하지 않았다. 솔직하면서도 유쾌했다. 코미디언이라는 직업 특성상 당연히 입담이 좋을 거라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 그럼에도 과장이 없어 편안했다.

유민상은 올해로 14년 차 코미디언이 됐다. 어느덧 시니어가 된 그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 한국방송대상에서 코미디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다. 상을 받으면 기쁜 게 당연하건만 유민상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을 받았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니 의외의 대답이에요. 당연히 기쁘죠. 그런데 저보다 신인들이 받아야 할 상인데 싶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지금 우리나라 코미디 상황이 안 좋아요. 제가 2015년에 한국방송대상을 받고 다시 받으니까 “아…” 싶었어요. 돌이켜 보니 신인들 중에 주목받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더라고요. 그래서 수상소감도 일단 감사드리고 제가 어느새 중견급 선배가 됐으니 후배들을 잘 이끌라는 뜻으로 알고 받겠다고 했어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도 침체기를 겪다가 개편을 시작했어요. 반응이 어떤가요? 개편하고 첫 방송 때는 다들 “그냥 그런데?” 하는 반응이었어요. 오랜만에 한 개편이라 거창할 것 같지만 아직 인큐베이팅 과정이에요.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바꿔야 할 건 바꾸고 없애야 할 건 없애면서 과감하게 하고 있어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개편 후 첫 방송에서는 현장 반응에 많이 신경을 썼겠어요. 현장도 현장이지만 시청률이 중요하니까요. 계속 낮다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어요. 9월 15일 방송도 시청률이 괜찮았어요. 22일 방송 시청률이 잘 나오면 요 몇 달 중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거라 기대가 커요. 떨어지면 진짜 실망할 것 같아요.

<개그콘서트>가 워낙 대단한 프로그램이었으니 시청자들도 기대가 높겠죠. 돌파구를 찾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은데요? <개그콘서트>가 생긴 지 20년이 됐어요. 공개코미디라는 틀에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전원일기> 같은 대단한 프로그램도 20년이 좀 지나고 나서 막을 내렸잖아요. 오래된 프로그램은 <전국노래자랑> 말고는 없어요. 그만큼 쉽지 않지만 <개그콘서트>는 쭉 살아 있으면 좋겠어요. 전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예능프로는 아니겠지만 개그맨 등용문이 꼭 하나는 있어야 해요. 아니면 저나 신봉선 같은 친구들이 TV에 나올 방법이 없어요. 어디 가서 저 같은 얼굴이 TV에 나오겠어요. 에스엠 같은 기획사에 가서 “제가 되게 재밌는 앤데요, 연예인 시켜주세요” 하면 “어 그래? 알았어. 나가” 이러지 안 뽑거든요. 그렇다고 기획사에 코미디 부서가 생길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개콘>이 사라지면 우리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 MC들이나 감초 역할을 하는 분들이 다 사라져요. 제2의 유재석 선배가 안 나올 수 있어요.

유민상 씨는 <개콘> 출신에 잘 자리 잡은 코미디언이라 책임감이 큰가 봐요. 저요? 저는 잘된 선배는 아니죠. 나름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에요.

그럼 잘된 기준은 뭔가요? 일단 기본적으로 고정 프로그램이 한 주에 다섯 개는 되면서 <개콘> 후배들한테 시시때때로 밥을 살 수 있어야죠. 오늘도 바빠서 회의에 열심히 참여 못 해서 미안하다면서. 지금은 그러지 못하고 얻어먹거나 나눠서 내고 있어요. 하하. 지금은 그냥 열심히 하는 정도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후배들이 ‘그래 유민상만큼이라도 되자’ 할 만큼 더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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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호감에서 볼매로
유민상의 고정 프로그램은 <개콘>과 <맛있는 녀석들>(이하 <맛녀석>), 두 개다. 많지 않지만 둘 다 장수 프로그램이다. 5년째 방영 중인 <맛녀석>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 먹는 데 일가견이 있는 네 사람의 먹방도 먹방이지만 케미가 보통이 아니다.

<맛녀석>은 먹방도 재밌지만 네 명의 케미가 돋보이는 프로예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최근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좋았던 게 갈수록 재밌어진다는 말이었어요. 먹방에 콩트나 상황극도 하지만 우리끼리 편하고 친하게 먹는 그림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식구끼리 밥 먹는 느낌이라 혼자 사는 사람들이 밥 먹을 때 많이 본대요.

<맛녀석> 보면 없던 식욕도 생기니까. 식욕이 없는 사람에겐 식욕이 자극되지만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돼요.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이 보는데, 의아한 게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도 많이 봐요. 아마 헬스장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방송이지 않을까 싶어요. 러닝머신을 뛰면서 보면 대리만족도 되면서 “저런 몸매는 되지 않아야지” 싶어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되니까 다이어트 자극도 돼요. 하하.

건강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민상 씨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요. 많은 분들이 너네 그렇게 먹다가 죽는다는 말을 해요. 일단 <맛녀석> 재방송이 한 달에 200번은 되거든요. TV만 켜면 먹고 있어요. 거기다 이십끼형은 하루에 이십 끼를 먹어, 이것도 먹어야지, 저것도 먹어야지 하는 상황극을 많이 하잖아요. 그걸 오해하는 분이 가끔 있어요. 개그는 개그일 뿐인데.

캐릭터랑 현실이 버무려져서 생기는 오해네요. 맨날 그렇게 먹는 줄 아시는데 저 세끼 다 안 먹어요. 두 끼만 먹을 때도 있고 배달음식 먹을 때는 한 끼만 먹기도 해요. 회식 가면 저 혼자 고기 5인분, 7인분 먹을 것 같죠? 남자 둘이 가서 3인분 먹어요. “이것 가지고 배 안 차니까 더 구워!” 그러지 않아요. 사람입니다.

<맛녀석> 하면서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어요.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라는 반응도 많던데요? 엄청 좋아졌죠. 처음엔 욕 많이 먹었어요. 나머지 셋에 비해 너무 비호감이라. 저는 악플도 피하지 않고 다 봐요. 그런데 대부분 반응이 같더라고요. ‘유민상 너무 흘리고 먹는다’, ‘더럽다’ 이런 말을 많은 사람이 하는 거면 내가 잘못된 거다 싶어서 고쳤어요. 방송에서도 대놓고 말해요. 사람들이 지저분하게 먹는다고 욕하니까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고. 다 먹고 나서 “시청자 여러분 됐죠? 저 깨끗하게 먹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그걸 더 좋아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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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하는 캐릭터도 있어요. 모태솔로인 줄 아는 사람도 많다면서요?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도 안 믿어요. 다들 “무슨 소리야, 딱 봐도 모태솔로구만” 그래요. 세윤이가 중간중간 농담으로 저한테 “노키스”, “단무지랑 지금 첫 키스 한 거야?” 이런 장난을 쳐요. 그걸 또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데 과몰입이에요. 이런 말 있죠?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저 말도 못 하게 바람둥이에요. 아유~ 장난 아니에요.(웃음)

부모님께선 결혼이 늦어져서 걱정하실 텐데. 어머니께선 제 카드를 쓰고 있는 한 걱정 안 하실 거예요. 부모님, 일가친척들에게 들어가는 모든 용돈이 결혼하는 날 끊긴다는 걸 확실히 알고 계세요.(웃음) 서른 후반까지는 많이 했는데 마흔 넘기니까 그런 말을 잘 안 해요. 이번 추석에도 결혼 이야기는 한 번도 안 들었어요. 제 주변에 결혼 안 한 사람 많아요. 저랑 동갑인 정명훈, 송병철 다 안 했고 한 살 어린 허경환도 안 갔어요. 그런데 유독 저만 근심 어린 표정으로 걱정해요. 다 똑같이 걱정하면 이해가 가는데 유독 저만 그래요. 그게 그만큼 시청자에게 인이 박였나 봐요. 그런 생각을 하면 오히려 성공한 거죠. 그 덕에 먹고사는 거고.

유튜브로 게임방송도 하고 있죠? 미래를 대비하는 거죠. 앞으로 유튜버가 뜨니까 연금 붓듯이 미래를 대비하고 어느 순간 매체가 바뀌면 갈아타려고요.(웃음) 프리랜서 아니겠습니까. 준비해야죠.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려고 좋아하는 걸로 시작했어요. 저는 게임이라 실시간 방송을 주로 하는데 한번 할 때 일곱 시간에서 여덟 시간은 해요.

올해도 이제 몇 달 안 남았어요. 그 안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인제 와서 올해 안에 장가가겠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올해 안에 하고 싶은 거라,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안에 고정 프로그램이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세 개면 딱 충분할 것 같아서요. 이건 현실적인 목표고 자잘한 거는 유튜브 구독자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구독자가 9만2000명인가 그래요. 이걸 텍스트로 보실 독자 여러분, 유튜브에 유민상이라 검색하시면 나와요.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올해 안에 10만 넘어서 유튜브 실버버튼(유튜브 본사가 구독자 수가 10만 명을 달성한 유튜버에게 주는 것) 받고 싶습니다. <여성조선> 독자 여러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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