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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연기 장인 손현주

2019-09-17 09:39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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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말랑하게 만들었다.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손현주와의 인터뷰는, 그를 따르고 좋아하는 후배들이 유난히 많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화에서는 사극이 처음이에요. 안 하고 싶어서 안 했던 것은 아니고, 신인 시절인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극을 찍다가 말에 밟혀서 발톱이 빠진 적이 있어요. 그 후로 사극을 멀리 했던 건 사실이에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사극 트라우마가 말끔히 없어졌어요.”(웃음)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는 이번 작품에 첫 스크린 사극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조선시대 세조를 왕위에 올리는 데 공을 세운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를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사극 트라우마는 해소가 됐나. 많이 좋아졌다. 사극은 안 하겠다고 숨어 다녔는데, 앞으로는 사극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신분은 좀 살펴보고 싶다. 왕이나, 무신이 아닌 문신을 주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신분이 낮은 것은 싫다.(웃음)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작품에 출연하게 됐나. 새로웠다. 광대들을 캐스팅해서 세조의 미담을 그린 영화는 그동안 없었다. 그런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본인의 첫 사극 영화를 스크린으로 본 소감이 궁금하다. 한명회가 기골이 장대하다. 칠삭둥이로 태어났지만 굉장히 큰 사람이다. 스크린에서 보니 나름 잘 어울리더라. 기술시사, 언론시사, VIP시사를 모두 봤는데, 후반 작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 순서가 섞여 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좋았다.

긴 수염과 뾰족한 귀 분장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하면 강인해 보이고, 위엄 있고 강직해 보일까 고민했다. 수염은 보통 사극에서 쓰이는 수염보다 길게 만들었다. 귀는 분장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촬영할 때마다 현장에 제일 일찍 나와서 분장을 했다. 실리콘으로 붙이는 작업이다 보니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어떤 때는 3일 동안 떼지 않고 붙이고 다닌 적도 있다.

한복이 잘 어울리더라. 그런 옷을 입어본 것이 처음이다. 한복을 그렇게 많이 겹쳐 입어야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보이지도 않는 옷들을 7~8개씩 입혀서, 진짜 그 시절에 그렇게 입었는지 되묻곤 했다.(웃음)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더워서 고생했다.

한명회는 그간 많은 작품에서 선보였던 익숙한 인물이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나. 그간 많은 분들이 한명회를 연기했다. 실제 그분(한명회)이 어떻게 사셨는지 본 것이 아니니까, 각자의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다. 이번 작품에서 한명회는 광대들을 조종하는 기획자다. 감독이 과연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는데 지략가로서의 모습을 잘 살린 것 같다. 한명회는 세조의 조력자이기 때문에, 어둠과 밝음을 어떻게 앙상블로 섞을 것이냐 고민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 특수분장팀과 회의를 많이 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데 콘셉트 회의는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올여름 극장가에 화제작들이 많다. 그 말은 경쟁작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긴장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조)정석이 <엑시트> 잘나가고 있고 유해진 <봉오동 전투>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잘나간다. 우리 영화는 내일모레 개봉인데,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걱정은 안 한다. 보시고 “아, 괜찮네?”, “생각보다 사극이 무겁지 않고 유쾌하네?” 하시길 바란다. 영화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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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에게 인기 많은 선배
촬영 후 막걸리와 편의점 안주 뒤풀이

손현주는 촬영 현장 분위기는 즐거워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선배로서 먼저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이번 작품을 촬영할 때는 매일 밤 막걸리와 편의점 안주로 끈끈한 시간을 보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미는 선배에게 후배들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후배들에게 인기가 많다. 말만 형이라고 하지 형 대접은 하나도 안 한다.(웃음) 촬영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들이 많았다. 촬영 끝나고 먼저 가 있는 사람들이 세팅을 먼저 하면 좋은데,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더라고. 늘 내 방에서 모이자고 한다. 잠도 자야 하고 또 치워야 하는데 귀찮게 말이다.(웃음) 촬영 끝내고 갔을 때 막걸리와 좋아하는 안주들이 있으면 기분이 좋다. 편의점 족발, 편육, 프랑크소시지. 마음이 든든하다.

자연스럽게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겠다. 팀워크가 좋아서 좋았지만 그럴수록 더 긴장할 수밖에 없고, 정도를 지켜야 한다. 슛 들어가면 달라지는 모습이 있어야 하니까. 다들 베테랑이니까 자기 몫들을 잘했다. 현장은 재미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연기를 하겠다고 선택했는데 현장에서 불만을 왜 나타내나. 나는 무조건 재미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러라도 현장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럼 내 일이 즐겁다.

주변에 사람이 많기로 유명하다. 비결이 있나? 비결이라기보다는,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학로에서 나와 처음 방송을 할 때, 그때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주로 조연출이나 FD를 만났다. 그 형들 촬영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술 한잔 사주면 마시고. 나도 단역 출연으로 야외비를 벌면 그 형들을 만나서 술 사주고. 그렇게 친해진 조연출이 서너 명 정도 있는데, 그 형들과 끈이 지금도 이어져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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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년 연기 장인의 철칙은 ‘책임’
황혼의 멜로 연기 욕심나

<은밀하게 위대하게>,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보통사람> 등 영화와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쓰리데이즈>, <저스티스> 등 드라마를 오가며 독보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 그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평생 연기를 할 것 같다며, 29년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29년째 연기자의 삶을 살고 있다.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어느 날 보니까 이렇게 와 있더라. 기사를 보고 29년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게 오래되었나 싶다. 배우가 요즘은 일 년에 한두 작품 이상은 못 한다. 많이 하고 싶어도 주당 촬영 시간이 묶여 있어서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을 꾸준하게 해왔고. 1년을 쉬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어떻게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나. 처음에는 연극으로 시작했다. 구속받는 걸 싫어했는데, 연기를 하니 누가 날 구속하는 것은 없더라. 물론 내가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데 대한 책임은 있지. 그게 너무 기뻤다. 무대에 있는 느낌들이 대단히 만족스러웠고,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래서 무대를 못 떠났다.

연기자가 아닌 다른 길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나. 사실 떠날 기회가 있었다. 연극 제작, 기획 파트로 갈 수 있었다. 기획 일을 좀 더 했었더라면 기획자의 길을 걸었을 것 같다. 기로에 섰을 때 배우의 길을 걸었는데, 그냥 하다 보니까 여기에 와 있더라.

연기자 손현주가 29년 동안 꼭 지킨 철칙이 있다면? 꼼꼼하게 준비하자. 준비를 꼼꼼하게 하되, 자기에게 혹독하게 하자. 어떤 배우든 자기에게 혹독하게 하는 점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맡은 것에는 책임을 지자. 내가 춥고 덥고, 그런 것들로 인해서 투정을 부리고, 그래서 내 작품이 망가지면 안 된다고 본다. 모두 자기가 선택한 것이잖나. 본인이 선택한 부분에 있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욕심나는 장르나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다. 선배, 연상의 여인과 사랑을 해보고 싶다. 40~50대 남자가 60대 중반 혹은 그 이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것. 가능하지 않을까? 서로 가슴 아파보는 것이 하고 싶다. 박원숙, 고두심, 김혜숙, 반효정, 김혜자 선배님 등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너무 많지 않나.

황혼의 로맨스 말인가? 사랑이 되지 않을까? 이 나이에 연하 말고 연상을 사랑하는 그런 이야기는 잘 없었으니까. 요즘은 60대 이상이라도 되게 젊다. 충분히 사랑이 가능하다고 본다.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나? 평생 연기자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하다 보면 40년 50년이 되는 날이 오겠지. 그런 숫자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즐거운 일을 동료들과 오래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이 좋은 사람들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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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갱심  ( 2019-09-19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1
선배, 연상의 여인과 사랑을 해보고 싶다. 박원숙, 고두심, 김혜숙, 반효정, 김혜자 선배님 등 훌륭하신 ... 큰일이네요. 이분들하고 하고 싶다고 까놓고 요청했으니 조만간 내가하면불륜 기사가 올라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