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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딸과 남편에 대해…

2019-09-11 09:27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NO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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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세 살. 누군가에겐 적고 누군가에게 많은 나이라면 강수지에겐 비로소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다. 언젠가는 꼭 들려주고 싶었다던 이야기. 딸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지나온 시간을 나눌 준비에 한창인 그와 만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바닥에 발을 내딛는 것조차 못 할 만큼 아팠다. 100세 노인의 육체가 이런 느낌인가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모르긴 몰라도 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그게 ‘갱년기 증상’일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다지만 자신에겐 아직 먼 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고 보니 올해로 쉰세 살이다.

“오늘 입고 온 이 옷이요. 앞뒤가 바뀌어서 바로 입으려는데 팔이 안 올라가요.(웃음) 비비아나(딸 이름) 도움 받아서 다시 입었어요. 벌써 이런 상황을 맞을 줄이야. 나름 건강한 사람이라 자부하면서 갱년기는 훨씬 나중에 올 거라고 믿었거든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 데다 돌발성 난청까지 겹치니 인생 최악으로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요.”

50대가 되고서 겪은 건 비단 신체 변화뿐이 아니다. 오랫동안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남으로써 부모의 죽음을 처음 경험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처 공감하지 못한 아픔에 조금씩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20대 때부터 바라온 콘서트의 적기를 지금이라 판단한 것도 그래서다.
 

‘수지클래스’를 열어야 하는 이유

강수지는 9월 말 콘서트 ‘수지클래스 2019 가을학기’를 앞두고 있다. 10대부터 80대까지, 특히 여성들을 아우르는 콘서트다. ‘클래스’, ‘학기’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해마다 봄과 가을에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봄학기’부터 하려 했으나 갱년기 증상 탓에 시기를 미뤘다.

“어느 정도 나이가 돼야 할 수 있는 공연이라 30, 40대에는 엄두도 못 냈어요. 이젠 사춘기를 지난 아이를 둔 엄마이고 내 엄마의 죽음도 보았고 갱년기도 시작됐으니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무엇보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아도 실은 쓸쓸해하고 여생의 방향성을 잡지 못해 힘든 50, 60대 여성들을 많이 봤어요. 그분들을 40대에 만났을 땐 ‘뭐가 저렇게 힘들까’ 했는데 저도 50대에 들어서니 ‘같은 여자로서 그들을 그냥 두면 안 되겠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통로 역할의 콘서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죠. 그러니까 콘서트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제 클래스메이트인 셈이에요.”(웃음)

쉰세 살 가수 강수지는 열일곱 살 딸 비비아나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중년 여성의 삶과 동시에 엄마로서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다. 돌이켜 보면 자신은 엄마를 헤아리지 못했다. 스물세 살, 가수가 되겠다고 가출해 그때부터 혼자 서울에서 살았다. 당시 온 가족이 미국 뉴욕에서 생활 중이었기 때문에 2년 전 엄마가 한국에 오기 전까진 떨어져 지냈다.

“이제 와서 엄마를 생각한다는 게 참…. 제가 30, 40대에 엄마에 대해 생각했더라면 왜 미국에서 한두 달 머물지도 않았겠어요. 우리 엄마는 마냥 젊다고 여겼던 것 같아요. 같이 생활하지 못한 게 너무 마음 아프죠.”

세월의 무게감이 더해져서일까. 어릴 적 엄마에게 못내 서운했던 기억이 아이를 키우면서 이해된 적도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엄마를 보질 못했어요. 너무 섭섭했죠. 그래서 저는 비비아나랑 이야기도 표현도 많이 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고 그렇게 지냈어요. 근데요, 점점 알겠더라고요. 그 낯선 나라에서 셋을 키우는 엄마였잖아요. 저라도 엄마처럼 했을 것 같아요.”

여느 부모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다. 미국에서 너무 가난하게 살아봤기 때문에 그 힘듦은 딸에게 지우고 싶지 않더란다. 한편으론 고생을 모르고 자란 딸애가 난관을 마주했을 때 극복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며 아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노래도 기타도 곧잘 하고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데 가수가 되겠다는 소린 없어요.(웃음) 만약 되고 싶다 하면 자기 힘으로 하도록 할 거고요. 스스로 원하는 걸 하길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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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김국진? 나란히 걷는 동반자

지난해 강수지는 새 가족을 맞았다. 김국진과의 결혼으로 비비아나에겐 새 아빠가, 강수지에겐 남편이 생겼다. 강수지의 친정아버지까지 네 명이서 한집에 사는 중이다.

“아빠라는 호칭을 강요하진 않아요. 아저씨라고 부르게 해요. 어쨌든 아빠는 이미 있으니까. 입장 바꿔 생각하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에요. 우리 엄마가 그랬으면 난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되게…. 아이가 힘든 걸 잘 내비치진 않는데 분명 마음에 상처가 있을 것 같아요. 그걸 아물 수 있도록 해줘야죠. 근데 김국진 씨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비비아나에게는 더더욱 그렇고요. 하고 싶은 거 하라고 두는 편이고 그게 잘 맞아서 둘이 잘 지내고 있어요.”

남편이 혹은 아내가 어떤 촬영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이야기하지 않는 게 흔한 가정이다.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켜온 삶의 방식, 성향을 이해해서다. 인생의 치열한 시기를 지나 만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부부가 되고 겪은 일상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을 잡고 꼭 붙어서 가기보다 앞을 보며 나란히 걷는 부부’다.

“우리가 젊었더라면 변화가 있었겠지만 글쎄요. 굉장히 많은 부분이 아등바등한 상태를 벗어난 나이라서.(웃음) 이젠 상대방의 어떤 점을 고치려고도 안 해요. 고칠 점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싸우잖아요. 싸우는 것도 싫고 그 사람의 삶을 살게 하고 싶은 거죠. ‘애정이 없는 건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절대 아니고요. 둘 다 성향이 그래요. 그러니까 결혼을 두 번 다시 안 하겠다는 오빠가 결혼을 한 거죠. 제 입장에선 더더욱 자유롭게 두고 싶어요.”

남편 김국진은 아내 강수지의 결정을 가장 응원하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 두 사람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혹자는 강수지에게 “김국진을 따라 왜 골프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데 그는 “취미가 같아야 행복한 게 아니다”고 딱 잘라 말한다. 50대에 만난 동반자를 대하는 그의 태도이기도 하다.

“늦게 결혼을 한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 살아야 해요. 함께 인생 마무리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가 너무 중요하니까요. 물론 취미가 같으면 같이 즐길 순 있겠죠. 하지만 나도 상대도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거든요. 오빠는 그런 게(취미를 강요하는) 없어요. 그렇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주 강아지 같은 사람은 아니에요.(웃음) 부드러우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부분도 있는 사람. 뭐 자아와 고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실제로 강수지를 보고 있노라면 예상 밖이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가려진 에너지가 의외라면 의외. 일종의 ‘강단’ 같은 건데, 목소리를 키우지 않되 한 마디 한 마디에 싣는 힘과 생각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가 써 내린 숱한 가사들도 그렇게 지어졌을 터. 스물넷 강수지가 부른 ‘반딧불’은 이미 쉰셋의 강수지를 그렸다.

‘(…) 삶은 한순간과 같아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아. 세상이 어딘가 외로울 땐 어두운 곳에서 살아갈 수많은 사람을 생각해보렴.’

50대 강수지가 엄마를, 아내를, 여성을 위로하고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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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현희  ( 2019-09-16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3   반대 : 1
수지씨 몸조리 잘하시고 가을학기 콘서트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율리안나  ( 2019-09-16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9   반대 : 1
편안하게,의롭게 잘사시길 바래요
두분 응원합니다 .
화이팅∼♡
  JOANH kIM  ( 2019-09-1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4   반대 : 135
수지야, 집에 있고 나오지마라 보기 싫거든 정말 꼬라지하고는,,,,,,
       ㅓㅓㅓ  ( 2019-09-14 )  수정 삭제    찬성 :2   반대 : 36
꼬라지 하고는ㅋㅋㅋㅋ
       김영임  ( 2019-09-21 )  수정 삭제    찬성 :3   반대 : 0
상처 받을 글을 남기는 당신 나쁘다
  지후니파파7  ( 2019-09-11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57   반대 : 0
강수지 님, 김국진 님 두 분 응원합니다. 나란히 걸어가며 서로 보듬어주고, 격려해 주고 때론 조언도 해 주는 아름다운 인생 살아가시길 바래요. 멋지십니다.
       행복한뷰부  ( 2019-09-16 )  수정 삭제    찬성 :11   반대 : 0
행복한가정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