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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계의 BTS가 목표! 최고령 신인그룹 ‘노훈수’

2019-08-09 09:01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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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중독성 강한 신나는 여름 댄스곡 ‘비비자’를 들고 나타난 세 남자. 프로젝트 그룹 ‘노훈수’로 뭉친 노유민, 천명훈, 김성수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역시, 무대에 있을 때 제일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생방송 <뮤직뱅크>(KBS2) 무대를 앞둔 오후, 리허설을 끝낸 세 사람은 모두 기분이 좋았다. ‘노유민, 천명훈, 김성수’의 이름을 딴 ‘노훈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90년대 댄스 음악 전성기, 정상에 있던 그룹 쿨과 NRG로 각각 활동하던 세 사람이 디지털 싱글로 ‘비비자’라는 곡을 선보이며 그룹 활동을 시작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들이지만,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와 활동하는 요즘은 그야말로 에너지가 충만하고 컨디션이 좋다. 음악방송 무대가 주는 특유의 떨림과 흥분, 가수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을 팬들과 주고받는 현장의 교감은 ‘노훈수’ 활동이 이들에게 선물한 새삼스러운 즐거움이다. 세 사람 모두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가수로서의 설렘과 떨림은 20년 전 데뷔 시절 그때와 똑같다.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SNS 계정에 ‘역시 오빠는 무대에 서는 게 제일 멋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겨줬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같은 방송이지만 예능에 출연할 때 에너지와 무대 위에서 가수로서 3분 동안 보여주는 에너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르거든요. 다시 무대에 서고 보니 ‘내가 가수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천직을 못 버린다는 이야기가 새삼 맞는 것 같아요.”

타이틀곡 ‘비비자’를 작사·작곡한 천명훈이 오랜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김성수, 노유민 두 사람도 무대에 서는 마음이 벅차긴 마찬가지다. 맏형으로 리더가 된 김성수는 쉰이 훌쩍 지난 나이에 다시 음악방송 무대에 선 지금이 꿈만 같다. <뮤직뱅크> 출근길을 앞둔 설렘에 밤잠을 설쳤다며,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단다. 군 제대 이후 본인의 인생에 무대는 영원히 없을 줄 알았다는 노유민 역시 ‘노훈수’ 프로젝트에 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지금 이 무대가 어쩌면 인생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기에, 주어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서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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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합쳐 134세, ‘막내가 마흔’인 고령돌
무대 위 에너지가 좋은 천직 가수

“솔직히 지난 (<뮤직뱅크>) 방송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안무를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실수도 많이 했거든요. 긴장도 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셋이 점점 안무도 맞아가고, 무대를 즐길 준비가 됐어요. 오전에 있었던 리허설 무대에서 느낌이 좋더라고요. 이따가 생방송 할 때는 애드리브도 하면서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해요.”

셋이 합쳐 나이가 134세, 이 고령 그룹의 강점이라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여유와 관록’이다. ‘조상돌’이라 불리는 지금, 오랜 시간 연예인으로 살면서 깨달은 중요하고도 간단한 진리는 ‘즐기는 것’이다.

20년 전에는 절대 몰랐던 ‘좋아하는 걸 자유롭게 하는 재미’가 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며 ‘마흔 살 막내’ 노유민이 말했다. 마음 맞는 형들과 활동을 하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단다.

“형들이랑 하니까 마음이 편해요. 예전처럼 안무를 소화할 수 없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무대 위에 서는 설렘이 그 스트레스를 제압할 수 있어요. 몸이 힘들어도 우리끼리 즐거우니까요.”

곡을 만들어 녹음과 안무 연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천명훈은 ‘노훈수’가 일회성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였으면 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따로 또 같이’의 개념으로 각자의 일을 하다가 뭉쳐서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특히 천명훈은 ‘핫젝갓알지’라는 90년대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해본 적이 있는 터라, ‘노훈수’의 장점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때는 인원이 많아서 스케줄 잡기도 힘들었거든요. 노훈수는 셋이니까 괜찮다는 느낌이 있어요. 셋이 마음도 잘 맞고요. 유민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행사계의 BTS가 되자’는 말인데요.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저희 노래를 많이 알아주시고, 다음 노래도 기대해주시면 당연히 그런 호응에 발을 맞춰야죠. 일단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동생들의 이야기를 듣던 맏형 김성수가 말을 이어 받았다. 같은 마음이라는 그는 ‘노훈수’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좋은 노래라고 힘줘 말했다.

“제가 디제이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많이 들어서 어떤 곡을 들었을 때 잘될지 아닐지 판단이 서는데, 이 곡은 듣자마자 좋은 느낌이 왔어요.”

김성수의 찬사에 곡을 만든 천명훈의 표정이 밝아졌다. 세대 차이가 느껴진다며 맏형과의 에피소드를 투정 부리듯 늘어놓다가도, 형의 칭찬이 가장 좋았다며 애정과 신뢰를 숨기지 않는 모습에서 끈끈한 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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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즐기면서 오래 활동하고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노훈수’

쿨과 NRG는 90년대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활동 시기는 조금 달랐다. 사석에서 술자리도 갖고 함께 낚시도 다니면서 친분을 쌓은 사이지만 함께 활동을 할 생각은 못 했는데, 김성수가 딸 혜빈 양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KBS2 <살림남2>가 교집합의 계기가 됐다. 친한 친구로 카메오 출연을 했던 천명훈, 노유민과의 호흡이 좋아 같이 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 얼핏 보면 우연히,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팀인 것 같지만 운명적인 면도 있다. 타이틀곡 ‘비비자’는 천명훈이 지난가을 써둔 곡으로, 안무 연습 영상까지 미리 만들어둔 곡이라고 한다. 준비된 곡이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세 사람에게 노훈수는 각자의 삶에 새로운 계기와 목표를 부여하는 계기도 됐다. 먼저, 김성수는 노훈수 활동을 통해 딸 혜빈이에게 ‘가수’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언젠가 딸이 아빠의 직업란에 ‘자영업’을 쓴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는 그는 삶의 이유 자체가 딸 혜빈이에게 있다.

“쿨 이후 가수 활동이 없었어요. 뭔가 운명적으로 빡빡한 삶을 살아서 딸에게 비실비실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노훈수’를 통해 아빠가 가수였다는 걸 각인시켜주고 싶어요. 혜빈이도 많이 응원을 해줘서 힘이 납니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BTS의 음악과는 다르지만 아빠 나이의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할 것 같다고 응원의 말을 많이 해줘요.”

딸이 아빠의 존재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은 지켜보는 두 동생에게도 많은 울림을 줬다. 후배 가수들이 대기실을 찾아 아빠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놀라는 혜빈이를 보면서 ‘노훈수’ 프로젝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직 두 딸의 나이가 어려 그런 형이 부럽다”는 노유민 역시 ‘노훈수’ 활동이 각별하고 애틋하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잘해내고 싶다. “제 나이가 마흔인데, 더 나이가 들면 무대에 못 오르겠다는 조바심이 있어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무대에서 즐기려고 해요. 언제 또 기회가 생길지 모르잖아요.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노훈수’의 시작과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천명훈이 마지막 말을 이어 받았다.

“지금 활동하는 친구들 중 20년 후에 지금 우리처럼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만큼 우리 무대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알아요. ‘노훈수’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진 지 2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이 잘 맞아요. 우리 음악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되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세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산다. 천명훈은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개인 유튜브 채널도 열었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도 하고 싶다. 노유민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가진 그는 커피를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다. 김성수는 지금 출연하는 방송에 최선을 다하고 딸 혜빈이를 잘 키우는 것이 삶의 우선순위다. 세 사람 모두 욕심 없이 천천히 또 재미있게 지금을 즐기려는 태도가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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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  ( 2019-08-1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진짜 재밌고 노래가 너무 좋아었요!!!역시 아직도 살아있어요. ㅎㅎ 김성수의 랩하고, 노유민의 발랄함과 천명훈의 노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