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 동영상
  • 카드뉴스
  • 조선뉴스프레스멤버십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ISSUE
  1. HOME
  2. ISSUE
  3. star&

<미스트롯> 장윤정 친구? ‘흥부자’ 김양

2019-07-10 08:34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 메일보내기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지난 봄 전국을 강타한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영화 같은 장면이 있었다. 12년 전 나란히 가수라는 꿈을 키운 두 친구가, 한 명은 심사위원으로 또 다른 한 명은 오디션 도전자로 무대에 선 것이다. 그 순간 두 사람이 느꼈을 묘한 감정에 시청자들도 고스란히 빠져들었다. 이를 계기로 데뷔 12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수 김양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약속시간에 맞춰 스튜디오에 들어온 김양이 잠시 숨을 돌렸다. 아직 하루의 절반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세 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는 길이었다. 오랜만에 신곡(‘흥부자’)을 선보여 무대가 많아진 덕도 있지만, 그전에 국민적인 관심을 받은 <미스트롯> 프로그램 출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방송으로 ‘트롯 가수 김양’이 재조명되면서 팬이 늘었고, 각종 행사와 방송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덕분에 데뷔 이후 12년째 공백이 많았던 그의 스케줄러는 요즘 일정으로 빽빽하게 채워졌다. 관심과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생전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도 했다. 신데렐라를 만드는 오디션의 마법은,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데뷔 12년 차 가수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됐다.

<미스트롯> 애청자라면 아는 내용이겠지만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김양은 12년 전 ‘우지 마라’라는 곡으로 데뷔한 현역 가수다. 가수 송대관의 애제자로 혜성처럼 등장했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인기도 끌었다. 안타깝게도 데뷔곡 이후 활동이 많지 않아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트로트 가수라는 본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그런 그가 트로트 신인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출연 자체도 쉽지 않은 결정인데, 심사위원인 장윤정과의 인연이 알려지면서 첫 등장부터 화제를 낳았다. 12년 전 나란히 가수라는 꿈을 키우던 동갑내기 절친인 두 사람이지만 한 사람은 소위 스타가 되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었고, 한 사람은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 그의 평가를 받는 입장이 됐다. 당사자들도, 지켜보는 사람도 뭔가 낯설고 당황스러운 상황. 눈물을 흘리고 서로를 바라보던 정제되지 않은 두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은 공감했고, 감동했다.
 
 
본문이미지

친구인 두 사람이 심사위원과 오디션 참가자가 되어 만났다. 장윤정과 처음 만나는 장면은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가깝게 지내다가 잘 못 보던 친구를 다른 위치에서 마주하니 서로 울컥했던 것 같다. 한때는 우리가 즐겁게 지냈는데, 이렇게 다른 상황이 되어 만나니 너무 울컥하더라. 노래하는 중간에 (장)윤정이가 나를 보고 계속 울었다. 나는 노래를 해야 하는데, 미치겠어서 눈 감고 불렀다. 노래 끝나고 윤정이가 나를 소개하는데 (울어서) 눈이 빨개져 있더라. 그때 나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했다. 방송에선 짧게 나왔지만, 사실 녹화가 중단됐었다. 진정이 안 되어서 (무대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 울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윤정이도 계속 울었다더라.

장윤정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나? 서로 몰랐다. 노래 끝나자마자 윤정이가 “나온다고 전화라도 하지”라고 말하더라. 내 대답은 “나도 너 나오는지 몰랐어”였다. 정말 몰랐다. 내가 첫 순서가 아니라 대기실에서 다른 참가자들 모니터를 하면서 (장윤정이 심사위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윤정이가 나왔구나’ 하고 놀랐는데 ‘어쩔 수 없지’ 하고 받아들였다.

둘은 실제로 친한 사이인지? 윤정이 결혼 전에는 술친구였다. 일 끝나면 술 한잔하는 사이였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잘 못 봤다. 어제 윤정이에게 들었는데, 본인은 너무 잘되어 있는데 나는 슬럼프에 빠져 있는 것 같으니까 연락하기가 힘들었다고 하더라. 스케줄 때 만나면 괜히 서먹서먹하고 미안하고 그랬다고. <미스트롯> 방송 이후에 자주 연락하고 얼굴도 본다.

그렇게 강렬한 첫 무대를 치렀고, 유력한 우승 후보자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다. 현역 가수가 아마추어 가수(정미애)와의 대결에서 떨어져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실수를 안 했고, 열심히 잘 불렀다. 그날 컨디션 난조도 있었지만, 내 무대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심사위원인 윤정이가 “너가 실력 발휘를 못 하는 걸 인정했을 때 떨어지게 하는 게 너에 대한 예우일 것 같다”고 말했는데, 속으로 ‘아, 이래서 스타구나’ 생각했다. 나와 (정)미애, 제작진 모두를 배려한 말이잖나. 그 말이 너무 좋았다. 미션이 끝나고 윤정이가 본인의 심정을 모를 거라며, 키우던 개를 안락사 시키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갑상선에 이상이 있었다고 들었다. 사실 경연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갑상선에 혹이 있었는데, 크기가 작아서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디션이 시작되고 혹이 갑자기 커졌다. 병원에 갔더니 어떻게 된 일이냐며 깜짝 놀라더라. 아마 경연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혹이 목 근육에 영향을 줘서 제거해야 한다고 해서, 두 번째 무대 전에 시술을 했다.

데뷔 12년 차 가수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작년 가을에 오디션이 있었다.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로 있는 친오빠가 추천을 했다. 단순한 미팅인 줄 알고 갔는데 오디션 자리였다. 작가님들은 의자에 앉아 있고, 나는 노래를 불러서 오디션을 통과해야 했다. ‘내가 왜 해야 하냐’ 하고 거절했다. 그런데 오빠와 작가의 말이 똑같았다. “시청자들이 네가 나오면 반가워할 것이다”라고. 그 한마디에 출연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잘한 결정이다. 운명인 것 같다. 처음에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청자 분들이 반가워하셨고, 용기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이런 모든 일이 신기하다. 이제 오빠 말은 잘 듣는다.(웃음)
 
 
본문이미지

# 가수 인생 전환점 만들어준 <미스트롯>
신곡 ‘흥부자’ 내놓자마자 인기몰이

김양의 말처럼 <미스트롯>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묵묵히 한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생각지 못한 전환점을 맞아서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침 발매한 ‘흥부자’라는 신곡으로 시너지 효과도 크다. 대표곡인 ‘우지 마라’와는 다른 느낌의 빠른 템포의 흥겨운 트로트 곡 ‘흥부자’는 가수 김양의 새로운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다.

인기를 어떻게 실감하나. 스케줄이 많아졌다. 지난달에는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동료들과 함께 <미스트로트7>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도 열었다. 방송에서 선보였던 노래와 본인의 노래들을 다양하게 들려주는 자리인데, 관객들의 호응을 보면 인기를 실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반응도 크게 느낀다. “언니의 ‘우지 마라’를 듣고 큰 용기를 얻었어요”라는 사연부터 “<미스트롯> 출연하신 것만 봐도 큰 용기를 얻었다”는 메시지까지, 팬들이 에너지 담긴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가족들도 좋아하시겠다. 아버지가 예전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내 이름을 검색하고 싶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나오는 게 없으니까.(웃음) 요즘은 내 이름 찾아보는 재미에 빠지셨다. 늘 내 관련 기사와 영상만 보고 계신다. 엄마는 19년째 혈액암 투병 중이신데, 나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건강이 호전되셨다.

가수 김양을 가요계로 이끈 사람은 선배 가수 송대관이다. 드디어 빛을 발해서 기뻐하실 것 같다. 선생님은 프로그램을 보진 않으시고 말씀만 듣고 “왜 나갔냐”고 하셨다.(웃음) 며칠 전 찾아뵙고 방송 덕분에 좋은 일이 많아졌고, 광고도 찍었다고 말씀드리니 “그러면 잘했어” 말씀해주시더라. 평생 감사한 마음을 전할 은인이시다.

언제부터 가수를 꿈꿨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평생 가수 말고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우지 마라’로 데뷔한 이후 활동이 뜸한 시간이 굉장히 길었지만, 그때조차 노래하지 말까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했다. 노래가 없는 내 인생은 상상이 안 된다.

무명 12년을 버티게 한 트로트의 매력은 뭔가. 정이 있고 흥이 있는 트로트는 정말 매력이 있다. 어르신들이 주는 사랑은 아이돌에게 쏟아지는 사랑과는 또 다르다. 무명가수의 삶은 힘든 시간의 연속이다. 당시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때가 없었더라면 지금도 없으니까 ‘그러려고 힘든 시간이 있었겠거니’ 생각한다.

최근 발매한 신곡 ‘흥부자’에 대한 반응도 좋다. 플레이사운드라는 프로젝트 팀이 재미있게 만들어줘서, 행복하게 작업했다. 같이 춤추면서 녹음을 할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는데, 만드는 사람들의 좋은 에너지가 들으시는 분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한 팬이 ‘흥부자’를 아침에 들으면 하루 종일 신이 난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우지 마라’를 듣고 용기를 얻었는데, ‘흥부자’를 들으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거꾸로 내가 너무 행복하다.

가수 김양의 계획은? ‘무조건 열심히’다. 신곡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에 열심히 서고, 가능하면 콘서트도 자주 열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가능하면 경제적으로도 성공해서 부모님께 넓은 집을 선물하고 싶은 꿈도 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글쓴이 :      비밀번호 :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