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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품격 주현미

2019-06-12 09:37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신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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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바라보는 주현미가 소녀처럼 환하게 웃었다. 특유의 눈웃음, 그리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며 데뷔한 5년 전의 얼굴 그대로다. 트로트 가수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유튜브 채널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통 가요를 편곡해서 부르는 작업을 하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와 의미가 더해지는 작업이다.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유튜브 채널을 열어보니 확실히 젊어진 게 있는 것 같아요. 중학생 친구들에게 손 편지가 와요.(웃음) 막연하게 트로트를 좋아하는 연령대는 아날로그적인 것을 좋아하는 세대인 줄 알았는데, 시대가 변했다는 걸 느껴요. 얼마 전 공연장에서는 어린 친구가 저에게 예쁘다고 외모 칭찬을 하더니 ‘너무 노래를 잘하세요’라고 자기가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더라고요. 어린 친구들과 벽이 허물어졌습니다.”

그가 ‘주현미TV’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연 것은 작년 11월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흘러간 정통 가요를 주현미식으로 편곡해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꾸준하게 소통한다. 기존 팬들이 반갑게 맞아줄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 젊은 사람들의 반응까지 좋으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하다 보니 가요사적으로도 꽤 의미 있는 작업이라 기분이 좋다. 팬들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즐거움이다.
 

# 매주 월, 목요일 ‘주현미TV’
원곡에 충실한 정통 가요로 꾸준한 소통

“한국 사람들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정통 가요를 지키는 마음으로 잊혀가는 우리 노래를 보존하고 복원하고 싶어요. 좋은 옛 노래가 사라져가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 시절 우리들이 사랑하는 노래를 주현미의 목소리로 원곡에 가깝게. 신청곡을 보내면 들려드리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주현미TV’의 첫 번째 인사말이다. 작년 가을에 내건 이 약속을 지금까지 어김없이 지키고 있다.

오늘 ‘주현미TV’에는 본인의 히트곡 ‘짝사랑’이 업로드되었더군요. 팬들 요청이 많아서 제 노래는 처음으로 불러봤어요.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죠. 이 노래를 처음 받았을 때 설렘이 아직도 선명해요. 30년이 넘게 불렀는데, 제가 가장 경계하는 건 그때의 풋풋한 마음을 잃고 능청스럽게 불러댈까 봐, 그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될 수 있으면 박자든 멜로디든 악보대로 부르려고 신경 써요.

데뷔 때나 지금이나 목소리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창법도 그대로인가요? 목소리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색깔이에요. 제 밑천인 것 같아요. 예전엔 카랑카랑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면, 지금은 같은 고음이라도 조금 더 부드러워졌어요. 파워는 오히려 지금 더 잘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드럽게 내려고 자제하는 편이에요. 옛날 것만 고집하면 소통이 안 되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것도 읽어야 하고, 리듬도 배워야 하고요.

1984년 <쌍쌍파티>라는 메들리 음반으로 데뷔하셨죠. 하루에 1만 장 판매라는 기록을 보유한 그 메가 히트 앨범이 지금의 유튜브 채널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기도 해요. 맞아요. 그때는 소리만 듣고도 좋아해주셨는데, 지금은 영상이 있어야 하는 게 다르지만요. ‘주현미TV’를 시작하니 <쌍쌍파티>를 언급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아직도 추억하고 계시다는 사연들을 보면서, 그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새삼 느껴요.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사실 저는 유튜브를 즐겨 보는 세대는 아니에요. 아이들이 있어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딸이 외국 가수들은 커버곡을 불러 인기를 끌어, 외국에 투어 공연도 다닌다며 영상을 보여줬어요. 보니까 심플하고 부담이 없는 영상이더라고요. “엄마도 그런 거 하고 싶은데”라고 말했더니 아이들이 조언을 해줬어요. 정통 가요 쪽으로 해보고 싶다니 콘텐츠가 참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해줘서 힘이 났어요. 아들도 음악 하는 친구라 관심이 있거든요. 곡 분석하는 것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들 임준혁 씨는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음악 전공자다.)

아들, 딸 덕에 젊은 세대와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네요. 맞아요. 많은 도움을 받아요. 업로드는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등 많은 아이디어를 줘요. 제작해주는 친구들 팀이 있는데, 다들 열심히 해주시니까 좋아요.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 텐데, 기꺼이 해주니까 너무 고마워요.

아들, 딸과 함께 노래한 영상도 있던데요? 캐럴을 불렀어요. 크리스마스 때마다 하려고 해요. 그것도 시간이 흘러 쌓이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되니까요. 남편도 같이 끼고 싶으면 끼라고 했는데, 울렁증이 있대요. (남편 임동신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뮤지션이다. 네바다 주립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한 딸 임수현 씨도 뮤지션의 길을 걷는 중이다.)

정통 가요에 집중하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는요?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흘러간 옛 노래가 사라지지 않고 남겨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 옛 노래를 듣고 싶어도 자료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편곡도 ‘깔끔하게’가 원칙이에요. 원곡의 멜로디를 훼손하지 않되 기타와 아코디언으로 기본적인 연주만 해요. 곡에 따라서 건반 하나로만 갈 수도 있고요.

대중음악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업인 것 같네요. 좋게 생각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거창한 표현일지 몰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에요. 옛 노래들을 하나씩 남겨서 제 채널이 보관소처럼 되었으면 좋겠어요. 후배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요. 지금 이렇게 쉽게 정리를 해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활용할 수 있잖아요.

그 의도는 성공하셨습니다.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의 우승자 송가인이 ‘주현미TV’ 의 영상을 보고 노래 연습을 했다고 말해서 화제가 됐었죠. 그 말이 너무 고마웠어요. ‘더 열심히 해놓아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영상 제작 과정도 궁금합니다. 제가 옛날 노래를 좋아하나 봐요. 그때 그 정서로 몰입이 되고, 그 느낌으로 작업하는 게 행복해요. 연습하는 것도 즐겁고 녹음 과정도 재미있어요. 보통 한두 번 연습하고 영상 촬영도 한 번에 끝내는 편이에요.

소통을 잘하시더라고요. 팬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주현미의 러브레터>라는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6년 동안 했어요. 그 시간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유튜브 댓글도 보시나요? 그럼요. 잠들기 전에 보고 자면 기분이 좋아요. 다들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까.(웃음) 제겐 힐링의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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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기쁨
아들과 35주년 앨범 준비 중

약사 출신 주현미는 약국을 운영하다 우연히 낸 앨범 한 장으로 트로트 가수의 삶을 시작했다. <쌍쌍파티> 앨범을 시작으로 ‘비 내리는 영동교’ ‘짝사랑’ ‘또 만났네’ ‘신사동 그 사람’ 등 선보이는 곡마다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쉼 없는 활동을 이어왔다. 35년 동안 최고의 트로트 가수로 바쁘게 살아온 그는 요즘 음악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여유를 즐기시는 것으로 보여요. 유튜브 채널은 팬들에게 보답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의미도 있어요. 방송국이나 주어진 무대에 가면 원하는 노래를 불러달라고 섭외가 오거든요. 물론 그것도 재미있고 좋지만,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러서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능동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드라마 OST 작업도 연장선인가요?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주제곡 ‘야래향’을 부르셨는데, 호평이 많아요. 드라마 인기가 많아서인지 좋게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곡 작업이 인연이 되어서 카메오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중국에서 사업하는 회장님으로요.(웃음) 즐거운 추억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운이 얼굴에서 느껴져요. 그래서인가요, 아니면 관리를 잘하신 건가요? 외모도, 목소리도 늘 한결같은 것 같습니다. 어려서는 동안이라는 소리를 안 들었어요. 오히려 지금은 제 나이보다 젊게 봐주세요. 너무 일찍 성숙했었나 봐요.(웃음) 나이를 의식하는 편은 아니에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목소리는, 잠이 모자라면 소리가 안 나와요. 잠을 많이 자고 물을 자주 마셔요.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는 것 말고 특별히 없어요. 술, 담배 안 하는 것 정도입니다.

데뷔 35주년을 맞으셨죠? 공연이나 앨범 계획이 있으신가요? 내년에 기념음반이 나와요. 준비한 곡이 있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에요. 아들에게 도와달라고 했어요. 프로듀싱을 맡을 예정인데, 그런 의미에서 또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요.

35년 동안 트로트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했습니다. 돌아보시면 어떤 감정이 드시는지? 아이들이 어릴 때는 힘들었어요. 특히 집에 아이들 두고 지방이나 외국 공연을 길게 다녀와야 할 때. 엄마로서 어떻게 서포트를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다행히 잘 커줬어요. 엄마든 가수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준 것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주현미TV’ 재미있게 열심히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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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bynets  ( 2019-06-16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11   반대 : 0
주현미는 정말 노래를 잘 하는 가수다. 내 생각엔, 요즘 부르는 노래 소리가 30년 전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헌데...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은 녹음에 좀 문제가 있다. 녹음 할 때 마이크를 하나만 쓰는 것 같은데 마치 모노와 스테레오 중간 정도의 소리가 나는 듯. 그리고 볼륨이 너무 커서 처음 나올 때 깜짝 놀라게 되는데... 마이크를 두 개쯤 써서 스테레오 분리가 좀 되면 훨씬 듣기가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