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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미스트롯! 대학로 팔방미인 노현희

2019-04-25 17:12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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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000곡’에서 맛깔난 노래실력으로 무대를 누비던 탤런트 노현희. 원조 ‘미스트롯’인 그의 근황은 주로 무대 위에 있다. 데뷔 때나 지금이나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제일 좋은 그는, 트로트 음반을 발매하고 직접 극단을 설립하면서 좋아하는 것으로 본인의 삶을 꽉꽉 채우고 있다. 연극 <나의 스타에게> 공연을 앞둔 노현희를 대학로에서 만났다.

장소협찬 TAS’ CAFE
헤어 이은주
점심 무렵 대학로에서 만난 노현희는 생기가 넘쳤다. 공연을 앞두고 전체 리허설을 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는데, 목소리가 밝고 경쾌하다. 데뷔 초부터 끼 많은 연예인으로 불렸던 그의 에너지는 시간이 흘러도 변한 데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배우이기도 하지만 극단 대표라 할 일이 많아요. 무대세트 설치도 도와야하고, 공연 플랜카드도 붙여야 해요.(웃음) 제작 환경이 넉넉하지 못해서 힘든 부분이 많지만, 8살짜리 아역부터 70대 어르신 배우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하고 있어요.”
 

# 숨겨둔 딸 있는 퇴물 여배우
연극 <나의 스타에게>

4월 24일부터 6일 동안,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연극 <나의 스타에게>다. 퇴물 여배우의 이야기로, 오랜 지기인 라디오 작가가 노현희를 위한 희곡을 써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탄생한 시나리오다. 한때 잘 나갔던 나이든 여배우가 딸의 죽음을 계기로 세상을 놓아버릴 절망적인 순간에 다다르게 되고, 하늘에 있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작품을 보시고 ‘이거 노현희 이야기 아니야?’ ‘어디 숨겨놓은 딸 있는 거 아니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속으로 ‘앗싸! 성공했다!’라고 해요.(웃음) 내용은 픽션(fiction)이에요. 배역은 완전 술꾼에 안하무인인 사람인데, 저는 실제로 술 한 잔도 못하거든요. 당연히 딸도 없고요.”

그만큼 캐릭터에 빙의했다는 칭찬이다. 배우로서 노현희의 캐릭터 몰입도는 익히 알려진 대로다. 데뷔 초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할 때 그는 “소똥냄새 난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국제 촌순이’, ‘국민 촌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본인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술집 마담 역할로 출연했을 때는 촬영장에서 “어느 업소에서 데려온 애야?”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어떤 배역이 주어지든 푹 빠지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번 연극은 노현희가 대표로 있는 극단에서 마련한 작품이다. 그는 6년 전 극단 ‘배우’를 설립했다. 지금 함께하는 인원은 40명 정도. 넉넉하지 못한 제작환경이라 배우들은 각자의 삶을 살면서 작품이 있을 때만 뭉치는 사정이지만, 같은 열정으로 모인 사이인 만큼 가족애가 뜨겁다. 극단 배우가 올린 작품은 7개로 연극, 청소년 뮤지컬, 아동극, 가족극 등 주제가 다양하다. <나의 스타에게> 공연이 끝나면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아동극과 어버이를 위한 공연이 릴레이로 이어진다.

“제가 인생을 헛살진 않았는지, 극단을 세우고 공연을 올린다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같이 하자는 배우들이 많아요. 감사하고 든든해요. 저희 공연이 잘돼서 지방공연도 많이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극 위주로 전국을 다니면서 소외계층 어르신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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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가수 변신
‘탱고야’, ‘미대나온 여자’이어 ‘돌싱송’ 발매 예정

노현희는 연극 <나의 스타에게>가 본인을 이끈 것은 퇴물여배우라는 설정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본인과 닮은 점이 있더란다. 구체적인 설정은 다르지만, 노현희 역시 개인사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알려진 대로 이혼과 성형은 그에게 크고 작은 상처가 됐고 그것이 활동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힘든 시간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이겨왔다. 노래와 연기다. ‘도전 1000곡’을 통해 노래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뮤지컬에도 출연했고, 최근에는 트로트 앨범 발매까지 해서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에도 돌입했다.

“행사에서 인사만 하고 나오면 ‘황제가 노래도 안 하고 가냐’고 아쉬워하세요. 뮤지컬 노래나 노래방 반주로만 노래하다 보니, 제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캐럴 음악을 내기도 했고, ‘탱고야’, ‘미대나온 여자’라는 트로트 곡도 발매했어요.”

‘찍어 찍어 찍어 나를 콕 찍어’라는 가사가 있는 ‘미대나온 여자’는 선거 때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아서 행사에서 관객들의 반응도 좋은 곡이라고.

“지금 또 노래를 준비하고 있어요. ‘돌싱’들을 위한 노래예요. 제 이야기가 들어가는 노래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엄마 없으면 못 사는데요. 엄마를 위한 ‘마마걸’이라는 노래도 준비하고 있어요.”

새로 선보일 노래를 신나게 설명하면서 본인의 노래를 통해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신감, 즐거움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트로트 가수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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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노현희 TV’
대중과 소통하니 외롭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놓지 않았던 것이 장애인 홍보대사다. 복지관, 노인정 등을 다니면서 장애인 인식개선에 재능기부를 해온 그는 소외된 계층을 직접 만나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사람들과 소통과 나눔을 이어가고 싶어서 ‘노현희 TV’라는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단골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상부터 노래방, 다이어트 댄스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했다. 과거 출연했던 방송 영상도 일목요연하게 모아뒀다.

“아직은 새내기 초보 크리에이터예요.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도전1000곡 노래방, 다이어트 댄스 등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봤어요. 좋은 글을 읽어드리는 ‘현희 공감’이라는 코너도 있어요. 유튜브는 또 다른 세계인 것 같아요. 인기나 인지도와는 별개로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직접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보니,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꾸미지 않은 소탈한 모습에 열광하더라고. 민낯으로 나오거나 술을 마시면서 건배사를 하는 영상 등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과 소통의 물꼬를 텄다.

“처음에는 멋있게 하고 싶어서 폼을 좀 잡았거든요. 그랬더니 ‘종교방송하세요?’라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유튜브는 방송이 아닌 일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후로 여과 없이 방송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소통할 수 있는 분들이 생기니 외롭지 않아서 좋아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노현희는 최종 리허설을 해야 한다며 바쁜 걸음으로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세트도 더 완성해야 하고, 공연 플랜카드도 걸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배우들 밥도 챙겨야 하고요.” 바삐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행복한 배우의 모습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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