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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아름다운 사극 액션의 정점, 현빈

2018-11-05 10:02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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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배우 현빈을 만났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협상>으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던 현빈이 10월에는 영화 <창궐>로 관객을 만난다. 현빈이 연기로 빚어낸 우아하고 아름답고 인간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조선판 좀비물이다.
“처음 봤어요. 긴장을 하고 봐서 그런지 힘드네요. 온몸에 힘이 들어갔는데, 관객들은 안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영화 <창궐>의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현빈이 처음 한 말이다. ‘조선시대에 창궐한 야귀(夜鬼)’라는 신선한 소재와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 블록버스터 <창궐>은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라는 독창적인 크리처의 비주얼과 함께 야귀 떼에 맞선 자들의 치열한 혈투가 담긴 좀비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주목받았다.

현빈은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 역을 맡았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낸 이조의 차남 강림대군 이청은 조선의 왕자이기보다는 청나라 장수로서 삶을 살았다.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승리하면서 최고 장수로 칭송받을 무렵, 형인 소원세자의 부름을 받고 십수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조선은 밤이면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하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야귀 떼에 마구잡이로 희생당하는 백성을 눈앞에서 본 그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창궐>은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배우 현빈과 장동건이 함께 출연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잘생긴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사실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다. 현빈이 <공조>에 이어 김성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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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소재와 배경에 끌려 선택한 작품
하얀 도포 휘날리는 현란한 액션 신 압권

영화를 보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모르겠다. 내가 청이 역할을 한 만큼 청이를 따라가면서 영화를 보다 보니 야귀들 때문에 힘이 들어간 건지, 처음 영화가 공개되는 데서 오는 긴장감인지. 다른 영화 언론시사회를 할 때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왜 이렇게 진이 빠지지?’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배우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뭔지 잘 모르겠다.

촬영하면서 생각했던 그림이 다 나왔나? 많이 나온 것 같다. 아쉬움이 없는 작품은 없지만, 촬영하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최종 결과물로 봤을 때 놀란 지점이 꽤 있었다. 편집실도 잘 안 가고 기술시사도 챙겨 보지 않아서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객관적으로 보기는 힘들었지만 스케일이 크게 나온 것 같다.

김성훈 감독과 인연으로 출연한 건가? 친분이 개입된 건 아니고, 오락영화인 데다 감독님도 유쾌하신 분이라 성향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출연했다.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친분 관계로 일하는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시나리오나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을 때는 좋은 시너지가 발휘되지만, 시나리오가 안 좋은데 안 될 때는 그게 아니니까.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인데, 구체적으로 <창궐>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끌렸나? 최근 계속 그런 생각은 했다. 다른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창궐>이라는 작품이 있다. 시나리오가 힘이 있었다. 새로운 소재와 배경이 만났을 때의 신선함과 긴장감이 있었고. 물론 모든 시나리오에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을 보고 선택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면? 액션 신은 잘 나온 것 같다. 촬영을 많이 한 것 같은데, 다 나온 건가 생각하게 되더라. 영화가 빨리 끝난 것 같다.(웃음)

굵직한 액션 장면이 많았다. 특히 하얀 도포를 입고 야귀 떼와 싸우는 현란한 액션 장면이 압권이었다. 촬영 현장에선 어땠나. 힘들었다.(웃음) 야귀의 콘셉트상 당연한 상황이지만, 야귀가 끝도 없이 나오고 점점 많아진다. 혼자 다수를 상대하는 액션 신을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행인 것은 액션 신의 촬영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후반 액션 신을 찍을 때는 검술이 많이 익었고, 야귀들과 호흡도 잘 맞았다.

야귀 떼를 실제로 본 소감은? 촬영 전 분장 테스트를 볼 때 처음 봤다. 생각보다 세서 놀랐다.(웃음) 야귀가 디테일한데, 변이 과정이 있다. 그때마다 분장이 달라졌다. 그때마다 분장 시간도 추가되고, 마지막에 CG작업도 있고, 모든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인 결과물이다.

좀비물이라 2년 전 흥행작인 <부산행>을 언급하며 기대하는 관객이 많다. 장르적 공통점을 빼면 <창궐>과 <부산행>은 모든 것이 다르다. 시대도 다르고, 활동하는 공간도 다르다. <부산행>이 기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치열한 움직임으로 만들어졌다면, <창궐>은 좀 더 광범위하게 움직인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 특히 흰 한복을 입은 모습이 아름다웠다. 게다가 시스루다.(웃음) <역린>과 <창궐> 두 편의 사극에 출연했는데, 그때마다 흰 옷을 입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두 벌 입고 나온다.

사극이지만 대사 톤이 현대적이다. 설정인가? 완전히 의도한 것이다. 의상부터 헤어스타일, 수염, 말투 모든 것이 설정이다. 청나라에 있다가 돌아와 조선 땅을 밟고 박종사관 일행을 만나 그 안에 들어갔을 때 청이가 이질감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극 톤을 안 썼다. 궁에 들어가서 아버지와 대면할 때는 말투가 조금씩 달라진다. 그런 디테일은 의도한 부분이다.

액션 연기에 매력을 느끼나? <공조>에 이어 이번에도 액션이 눈에 띈다. 재미있다. 성취감도 있다. 여러 번 찍어야 해서 촬영할 때는 힘들지만, 앞뒤 상황을 무시하고 그 장면만 봐도 볼거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공조>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안 끊고 액션이 쭉 이어지길 원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

사극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두 번째 출연이다. 현실에서 접하지 못한 것들을 접하는 것이 사극의 매력인 것 같다. 시대적으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다. <역린>에서 정조를 연기했을 때는, 실제 존재했던 분이라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반면 <창궐>은 달랐다.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다. 사극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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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친 장동건과의 연기 호흡은?
현장에서 무게감과 아우라에 반해

현빈에게 <창궐>은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처음에는 (출연을 두고) 고민했다. 선뜻 선택한 작품은 아니다. 만화 같은 요소가 많아서 걱정도 많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야귀가 어떻게 나올지도 그림이 안 그려지고. 그럼에도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하나씩 준비해나가면서 달라지고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막연한 것에 도전한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친 장동건과 함께 출연한 첫 작품이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좋았다. 장동건 선배님은 걱정하셨다고 하더라.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는 오히려 기대가 컸다. 선배님이 연기하는 걸 보고 자란 사람이라 친분 관계를 떠나서 궁금증과 기대가 컸다. 그런 생각은 했다. 현대물로 만났으면 사석에서 만났을 때와 외적으로 다를 게 없지만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에 맞춰 분장한 상태라서 연기 면에서 방해받는 상황은 없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배우 장동건은 어떤 사람이던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무게감이 다르다. 빨간 도포를 대충 걸치고 나와 카메라 앞에 섰을 때조차 포스가 대단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이야기했다. 앵글 안이 꽉 채워진 느낌이 있었다. 놀라웠다.

19개국 동시 개봉이 결정됐다. 주연배우로서 소감은? 핼러윈 시즌이기도 하고, 일단 좋은 기회다. 여러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분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할리우드 좀비를 접하듯이 야귀를 접하는 거니까, 우리나라가 가진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야귀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야귀를 본 외국인들 반응이 유튜브에서 회자되던데 칼이나 활, 창으로 싸우는 것이 그들이 보기에는 달라서 놀라는 것 같더라.

관객이 <창궐>을 통해서 무엇을 얻길 바라나? 조선시대 맞닥뜨린 상황을 경험하면서 인간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이 담겨 있긴 하지만, 관객들이 청이에게 뭘 느낄지는 모르겠다. 그냥 액션을 재미있게, 시원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열일’하는 충무로 대표 배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2월 방영 예정

작품을 선택할 때 대중이 원하는 모습도 염두에 두는지 궁금하다. 현빈의 로맨스물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늘 생각한다. 다만 이번에는 무슨 장르를 해야겠다고 계산하지는 않고 재미있는 작품에 출연한다. 하고 싶은 작품과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 나뉘진 않지만, 다른 캐릭터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연말에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쉬지 않고 활동하는데, 지치지 않나? 드라마는 촬영에 들어간 상태다. 바쁘면서도 한편 다행인 것이 드라마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소비하고 체력적으로 쓴다면, 여기서는 또 영화 홍보를 하고 있다. 한쪽에서 힘들거나 지치는 것을 다른 한쪽에서 해소하는 부분이 있다. 달라서 힘들지만 또 달라서 다행이라고 할까.

컨디션은 어떻게 관리하나?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감기에 안 걸리는 것이다.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감기에 걸려서는 안 된다. 나름대로 노력한다. 차 안에 도라지도 챙겨놓고 물도 많이 마신다. 저녁에 촬영장에서는 패딩을 입고, 가능하면 두꺼운 옷을 걸치려고 한다.

두 달 동안 못 쉬었다고 했다. 시간이 나면 뭐 하고 싶나? 지금은 침대에 있고 싶다.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중이 현빈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다면? 음,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작품이 아닌 부분에서는 노출이 없는 편이라 간혹 다가가기 어렵고 친근한 느낌이 없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리 벽이 높지는 않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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