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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간미연

2018-08-06 10:33

취재 : 박지현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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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자꾸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그의 이름을 들으면. 이제는 넣어둬야 할 때다. ‘배우’라는 이름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중히, 한 발짝씩.
# 가수에서 배우로
 
즐기는 자는 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간미연은 연기를 즐기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재밌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짧다면 짧은 5년. 아직은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고 했지만, 그게 뭐 대순가. 지난 2013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2017년 뮤지컬 <아이러브유>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록키호러쇼>다. 오는 8월 3일 첫 공연이다. 순수하기만 하다 욕망에 눈을 뜬 후 팜므파탈적 기질을 드러내는 ‘자넷 와이스’ 역을 맡았다.
 
 
한 캐릭터에서 두 가지 성향을 끌어내야 하는군요. 하긴 <아이러브유>에서 이미 1인 다역을 소화했었죠. <아이러브유>를 끝내고 생각했어요. 와, 이젠 뭐든지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니, 1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더라고요. 결국 끝없는 산을 넘는 것과 같을 거예요. <록키호러쇼>에서 자넷 와이스는 그리 눈에 띄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다른 배역들이 워낙 강하니까요. 물론! 부각되고 싶은 마음은 결코 없습니다.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다만, 그간의 자넷 와이스와는 다른,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싶다는 포부는 있어요.

눈에 띄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재해석의 여지는 있나 봐요. ‘나만의 자넷 와이스’를 생각했다는 건. ‘포부는 그러했지만’(웃음) 좀체 쉽지 않더라고요. 캐릭터를 재해석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관객으로서 본 자넷 와이스와 직접 뚜껑을 열어본 자넷 와이스는 완전히 달랐어요. 작년 공연에서 (이번 공연에서 더블 캐스팅된) 최수진 배우를 보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공연이 며칠 안 남았는데, 심장이 아주 쫄깃쫄깃하네요.

배우 최수진, 이지수와 더블 캐스팅이죠. 어떤 자넷 와이스를 보러 가야 할까요? 하하. 저한테 오시면 고맙겠습니다! 가장 좋은 건 셋 다 보는 거예요. 세 명의 자넷 와이스가 모두 다르거든요.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관전 포인트 하나 주세요. 이 장면은 결코 놓치지 마라 하는 거요. 이 작품에서는 미쳐야 해요. 제가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인데, 그런 걸 버려야 할 만큼이요. 아직도 두려운 건 무대에 혼자 있는 상황이에요. 액션보다 리액션이 편하거든요. 음… 관전 포인트는 지금 가장 고심하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이번 공연에서도 혼자 무대에서 막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대사로 시작하는데 이 부분을 지루하지 않게, 이상하지 않게, 재밌게 해보려고 고심하고 있어요. 연습실에서 이 부분 연습하면 배우들이 장난으로 그래요. “괜찮아…? 지금 괜찮은 거 맞지?(미친 거 아니지?)”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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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내 모습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인고의 시간이었다. 간미연에게 연기란 그랬다. 원조 아이돌 스타라는 유명세에 편승해 ‘그냥 한번’ 해본 게 아니었다. 그야말로 스스로를 황야에 내던진 도전이었다.
 

내성적이라고 했죠.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고요. 그런 사람이 무대에 서다니요? 희한하죠? 예전엔 이렇게 생각했어요. 연기자는 연기를 하고, 가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고. 가수 활동을 할 때도 연기 섭외가 몇 번 왔었지만,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갑자기 왜 뮤지컬을 하게 됐느냐?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남에게 평가받는 위치였잖아요. 성격이 그리 단단치 못한데, 안 좋은 얘기를 들으니 힘들었어요. 그럴수록 더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다지만, 저는 주눅이 드는 편이에요. 싫은 얘기 듣는 걸 피하다 보니 포기하고 산 게 많더라고요. 도전하지 않고 살았던 것. 어느 순간 그 틀을 깨야겠다 싶었어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게 뭔가 찾다 보니까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거였어요.

성격과 현 격차가 크니 부침이 상당했겠는데요. 그 폭을 조금씩 좁혀가면서 성취감을 느꼈나요? 가수 할 때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늘 우울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땐 말을 잘 못했어요. 인터뷰를 하자고 하면 뒤로 숨었고, 라디오에 출연하면 너무 떨려서 심장이 쿵쾅거렸죠. 그 후에 DJ를 한번 맡아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생각보다 날 싫어하지 않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연극 무대, 뮤지컬 무대에 섰는데요. 예전에 방송은 재밌어서 했다기보다 그저 하던 거니까 했거든요. 근데 공연은 진짜 ‘너무너무너무’ 재밌었어요. 공연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요.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쉽지 않았죠. 지금도 그렇고요. 좌절하고, 어떤 때는 미치겠고… 그런 과정을 거쳐 해냈을 때 희열이 대단해요. 그래서 조금씩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두운 구석이 없어 보이는데요. 요즘 딱 좋아요. 스스로 발전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것 말고는 없거든요. 건전한 긴장만 느끼고 있어요. 같이 연습하는 배우들도 너무 좋고요. 제가 인복이 있나 봐요. 하하.

의외의 모습이 있나요? 대중이 보는 간미연은 이럴진대, ‘나 이런 면도 있다’고 할 만한… 예를 들어 격투기를 즐긴다거나. 격투기는 안 즐기지만… 어렸을 때 오빠의 영향인지 게임 좋아해요. 총 쏘는 게임이요. 예전에도 PC방 가서 (심)은진 언니랑 둘이 밤새고 그랬어요. 요즘은 모바일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즐기고 있어요.(웃음)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은 차갑고 도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친한 친구들이 젤 많이 하는 소리가 뭔지 아세요? ‘손 많이 간다’는 거예요. “쟤 참 손 많이 가” 하면서 챙겨주곤 하죠.

가수는 이제 안 하나요? 뮤지컬을 하면서 소리 내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어요. 아직 완벽히 익혔다고 보기엔 그렇지만요. 그러면서 서서히 든 생각인데, 앨범을 내고 싶어요. 댄스 음악은 이젠 못 할 것 같고요. 마음 맞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인디 음악 쪽으로요. 대중음악은 갖춰진 틀이 있지만, 인디는 뮤지컬처럼 감성을 많이 담을 수 있거든요. 앨범을 낸다는 게, 가수를 다시 한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취미, 기록 차원에서 남겨두고 싶어요.

결혼은요? 어머니가 전업주부셨어요.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정을 꾸리며 사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어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야 하는데, 아이는 마흔 전에 낳아야 하는데’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꼭 결혼을 해야 하나, 아이를 낳아야 하나’로요. 웃긴 건 제 신념이 또 아이를 낳게 되면 세 살까지는 꼭 제 손으로 키울 거거든요. 어린이집 안 보내고요. 말인즉슨, 아이를 낳으면 저한테 3년 이상 공백이 생기는 거잖아요. 지금 너무 재밌는 일을 하고 있는데, 3년의 공백은 치명적인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반려자는 어떤 사람이면 좋겠어요? 제가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니까(웃음) 자상한 사람이요. 아무래도 이쪽 일을 하는 사람은 감성적이고 예민해서 자상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최고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백마 탄 왕자님이 이상형이었는데… 지금도 찾아보면 있을지도 몰라요. 한 연예잡지에 ‘이상형: 백마 탄 왕자님’이라고 했었어요. 그걸 보고 어떤 팬이 자기 흰 차로 바꿨다고 한 적도 있죠. 하하.

배우로서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요? 어떤 말을 들으면 ‘나 잘하고 있구나’ 할까요? 지난해 공연 전에는 이런 마음으로 임했어요. ‘욕만 안 먹었으면 좋겠다’는. 다행히 욕은 안 먹었어요.(웃음) 이번 작품은 ‘나쁘지 않네’ 정도 반응이면 좋을 것 같아요.

안 좋은 얘기들로 상처를 많이 받으신 거 아닌가요? 좀 더 욕심을 내보시죠? 워낙 욕심이 없어요. 욕심 부리면 리스크가 있잖아요. 저는 안정적인 걸 좋아해요. 투자도 안 하죠.(웃음) 예금만 하고요, 할부도 안 끊어요. 있는 만큼만 쓰자 주의예요. 지금 여기서 욕심을 내기보다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요. 천천히요. ‘굳이’ 욕심을 내라 하시면, 저를 보러 오시는 관객이 객석 두 줄 정도는 됐으면 좋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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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한 질문을 했다 싶었다. 꼰대처럼 ‘좀 더 욕심을 내보라’니. 이루어질 만큼만 바라고, 조금씩 이뤄가는 것. 그게 현명한 건데 말이다. 이번에도 그의 바람대로 관객석 두 줄 정도는 너끈히 찰 것 같다. 그렇게 간미연은 또 한 걸음 나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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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부침개  ( 2018-08-07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0
인터뷰 재밌게 잘하시네ㅋㅋ 성격 순하신듯 요번 뮤지컬 한번가서 봐볼까 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