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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의 ‘황금빛 내 인생’

2018-04-05 18:04

취재 : 김가영 TV리포트 기자  |  사진(제공) :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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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에서 주연으로. 5년이면 충분했다. <학교2013> 속 이름 모를 학생이었던 배우 신혜선이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KBS에 금의환향했다. 주말드라마 여자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시청률 45%의 기적을 쓴 신혜선. 드라마 제목대로 ‘황금빛 내 인생’이 시작됐다.
신혜선이 연기를 시작한 작품은 2013년 방송된 KBS 2TV <학교2013>. 스타 등용문이라는 타이틀답게 이종석, 김우빈 등을 배출했지만 신혜선에 대한 기억은 크지 않다. 인물 소개도 ‘승리고 2학년 2반 학생’이 전부인 신혜선 역. 그야말로 단역 배우에 불과했다.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한 걸음씩 성장한 신혜선은 KBS 2TV <아이가 다섯>을 통해 톡톡 튀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막내딸 연태로 출연해 성훈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형성한 것. 두 사람은 막내 커플로 큰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특히 강동원과 강렬한 키스신을 선보인 <검사외전>이 같은 시기 개봉되며 스크린, 브라운관 양쪽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푸른 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 등 차근차근 연기 영역을 넓혀가던 신혜선. 드디어 인생작 <황금빛 내 인생>을 만났다.
 

운으로 시작해 실력으로 마친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이 출연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은 기대작이었다. <내 딸 서영이>로 47.6% 시청률을 기록한 소현경 작가의 복귀작이었기에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소현경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이보영, 한효주 등이 스타덤에 오른 만큼 그 계보를 잇는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증이 컸다. 소현경 작가의 선택을 받은 이는 신인 신혜선이었다.

작품을 끝낸 소감은 어떤가요? 실감이 안 났어요. 포상휴가를 갔다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먼저 귀국했거든요. 한국에 돌아오니까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해요. 촬영을 오래 해서 그런지 시원섭섭한 마음이 커요. 체력적, 감정적으로 힘에 부치는 느낌도 들었어요. 그럴 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엔 100부 정도 연장을 했으면 좋겠더라고요.

45% 시청률을 기록해 더 뿌듯하겠어요. 시청률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제가 맡은 캐릭터가 좋았거든요. ‘시청률은 신경 쓰지 말아야지’ 했지만 방송 다음 날 시청률을 찾아봤어요. 하하.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감사하죠. 많은 분이 보시니까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복합적인 생각이 들어요.

실제 서지안과 닮았나요? 지안이가 해성그룹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상사들 비위를 맞췄잖아요. 굽신거리면서 상사들 궂은일을 모두 했는데 전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할 말은 할 것 같아요. “제가 왜 쓰레기를 치워야 하나요?”라면서. 하하. 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여러 가지 상황이 있더라도 밀어내진 않을 거예요.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일단 연애는 해볼 것 같아요.

천호진(서태수 역)과 부녀 케미도 좋던데요. 천호진 선생님은 ‘츤데레’ 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후배들에게 살가운 편은 아니죠. 다가오는 후배들을 포용해주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연기자 대 연기자 같은 느낌? 초반엔 살짝 어렵기도 했어요. 눈도 잘 못 마주치겠고. 그런데 아빠, 딸로 근 1년을 함께하다 보니 많이 편하고 가까워졌죠. 슬쩍 챙겨주시는 것들에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나중엔 선생님 눈을 보고 있으면 자꾸 울컥, 울컥 올라오더라고요. 울지 말아야 할 신에도 말이에요. 선생님이 오히려 ‘울지 마, 울지 마’라고 하셨어요. 감정을 눌러야 할 때가 많았죠.

소현경 작가에게 어떤 칭찬을 받았나요? 제 입으로 말하기 너무 부끄러운데. 하하. 말해도 되나요? 초반에 작가님께서 ‘지안이가 됐구나’라고 문자를 보내주셨어요. ‘잘했다’ ‘고맙다’ 이런 말씀도 해주셨고요. 서로 집중을 하는 상황이라 연락을 자주 하진 못했지만 작가님과 호흡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박시후 씨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박시후 오빠는 멘탈이 강해요. 한 번도 연기를 하면서 흔들리는 걸 못 봤어요. 주변 상황 때문에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어요. 저나 신인 친구들은 그럴 때 멘탈이 흔들리는데 오빠는 그런 적이 없어요. ‘역시 선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고 펑펑 울었어요. ‘펑펑’까지였나요? 하하. 지금도 감사하고 신기한 게 ‘이런 거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몇 년 후에 그걸 이루더라고요. 소현경 작가님의 작품도 하고 싶었는데 <황금빛 내 인생>을 하게 됐고, <사의 찬미>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겼어요. 연예인이 되면 시상식에서 예쁜 옷을 입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싶었는데 이룬 거죠. 데뷔 전에 혼자 수상소감을 중얼거리면서 잠들었는데 막상 이뤄지니까 울컥하더라고요. 허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루니까. 하하.

<황금빛 내 인생> 이후 달라진 게 있나요?  카메라 울렁증이 있었는데 조금 나아졌어요. 계속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또 첫 주연이었고 시청률도 잘 나와서 알아봐주시는 분이 많이 생겼어요. 팬도 많이 늘었어요. 하하. 신기하고 감사하죠.
 

상상암·바닥암·자살시도…
신혜선, 논란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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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5.1%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거듭난 <황금빛 내 인생>.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 연령대가 사랑하는 가족 드라마. 시청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날카로운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인기 드라마의 숙명인 셈이다.

서지안이 자살시도를 하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어요. (지안이가) 죽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하지만 가족 드라마다 보니까 자살시도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을까 걱정했죠. ‘어린 친구들이 보기에 교육적이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안이 감정만 생각해보면 다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상상암’ 설정이 논란이 되기도 했죠? ‘상상암’이라고 단어를 만들어내다 보니까 그런 반응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암을 만들어낼 정도로 힘든 아빠를 표현하는 단어였어요. 지안이에겐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죠.

서태수가 실제 위암이었다는 전개가 더욱 충격적이었어요. 많은 분이 보시는 드라마고 방송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으니 (암이라는 전개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암 투병 중인 분들도 계시니까요. 극 중 아버지 서태수가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떠나셨어요. 한 남자의 행복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죠. 서태수도 많은 사건을 겪었고 힘들었잖아요. 하지만 마지막엔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후회 없이 세상을 떠나는, 행복한 죽음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요.

서지안을 연기하면서 어땠어요? 지안이가 활달하고 대찬 느낌의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서 자살시도까지 했잖아요. 다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서울로 왔을 때, 그 시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지문에도 ‘텅 빈 눈’이라고 씌어 있었어요. 텅 빈 눈의 지안이를 잘 표현하고 싶었죠. 저는 평소 리액션도 크고 활발한 성격이라 표현하기 힘들더라고요.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2018년에도 달릴 신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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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은 일찌감치 차기작을 결정했다. 윤심덕과 김우진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단막극 <사의 찬미>에 출연하는 것. <학교2013> 히어로 이종석과 재회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8년에도 바쁘게 달릴 신혜선이다.

<사의 찬미> 출연을 확정했더라고요. 데뷔 전 라디오에서 윤심덕과 김우진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로맨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이 울렁거렸죠. 두 사람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온다면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회가 생겼어요. 연기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해보고 싶었던 연기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학교2013> 이종석과 재회하네요? 지나가다 한두 번은 만났어요. 사실 피트니스 클럽 관장님도 같아요. 하하. 이종석 씨는 제게 성공한 선배님이잖아요. 배울 점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어요. 짧지만 이것저것 많이 배우려고 기대하고 있어요.

너무 ‘열일’하는 것 아니에요? 어렸을 때 많이 쉬었어요. 일을 한 게 몇 년 안 됐잖아요. 매일 누워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나중에 나도 바빠질 거야’라고 위로했어요. 쉬는 건 그때 다 쉬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하루, 이틀만 쉬면 충분해요.

목표가 있나요? 40대가 되기 전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는 게 로망이에요. <동상이몽> 최수종, 하희라 선배님들 보니 부럽더라고요. 예전에는 투닥거리고 싸우는 게 재밌어 보였는데 요즘에는 다정하고 닭살인 걸 좋아해요. 진짜 직진할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연애를 하지 못한 지 3~4년은 된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연애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대부분 드라마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멜로가 붙잖아요. 연애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표현하는 데 있어 다른 것 같아요. 연기를 위해서라는 변명을 대서라도 연애는 하고 싶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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