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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2017-12-12 09:18

진행 : 서재경 기자  |  사진(제공) : 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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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촬영을 위해 직접 발레 슈즈를 꿰매 왔다. 포즈가 잘 나올 때까지 어려운 동작을 반복하며 “한 번 더 갈까요?”를 외쳤다. 스테파니는 어느 것 하나 쉬이 넘기는 법이 없었다.
‘완벽’을 향해 끝없이 자신을 갈고닦은 그녀는 어느덧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가 되어있었다.

스타일리스트 임지희·이주연 헤어 레나(겐그레아) 메이크업 공혜정(겐그레아)
소매가 턴업 된 터틀넥은 토리버치, 아이보리 컬러 튀튀스커트는 레페토, 진주 이어링은 골든듀, 발레 슈즈는 스테파니 소장품.
“올해 찍은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요.”

카메라 셔터가 수백 번 깜빡였을까. 그제야 그녀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웃어 보였다. 촬영 내내 ‘적당히’란 없었다. 발끝으로 서는 발레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며 포즈를 취하는 일이 힘들었을 텐데 맘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올해로 데뷔 13년 차. 가수이자 배우이자 발레리나인 스테파니는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tvN <수상한 가수>에서 일명 ‘복제 가수’로 무대에 올라 무대 뒤에서 노래 부르는 무명 가수들 대신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도 그랬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폴댄스를 연습하다가 두 다리에 피멍이 들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았다.

다섯 살에 처음 발레를 시작했을 때도,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천상지희’로 데뷔했을 때도, 서른이 넘어 처음 연극 무대에 올라 연기를 시작했을 때도 그녀는 ‘열심히 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다보니 어느덧 ‘아이돌’이 아니라 ‘아티스트’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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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베레모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보 촬영에서 ‘투혼’을 보여줬습니다.(웃음)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요. 선배들이 옛날 사람이라 그렇다고 놀려요.(웃음) 제가 데뷔했을 당시는 연예인으로서 제약도 많았고, 신비주의를 지켜야 했거든요. 지금처럼 실수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항상 뭐든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선배들은 조금 덜 열심히 해도 괜찮다고들 하세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힘 빠질 거잖아요. 그때까진 열심히 해보려고요.

촬영을 위해 발레 슈즈를 직접 꿰매 왔다고요? 발레를 하는 사람에겐 당연한 일이에요. 사실 지난해 <한여름밤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한 후 오늘 처음 신었어요. 오랜만에 신는 거라 어제 발에 맞게 새로 바느질한 거죠.

최근 TV 프로그램·연극·발레 공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느라 많이 바쁘겠습니다. 바쁜 것들이 막 끝났어요. tvN <수상한 가수>를 한창 촬영할 땐 많이 바빴는데, 이번 시즌이 끝났거든요. 다음 달부터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지방 공연을 시작해요.

tvN <수상한 가수>, Mnet <아이돌 학교>에 출연해 화제였습니다. 반응은 좀 느꼈나요? 아니요. 제가 ‘집순이’라 집에만 있었거든요.(웃음) 주변에서 기사를 봤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집순이’라니 의외인데요? 운동도 좋아하고,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할 거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집에만 있어요. 집에 너무 오래 있어서 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잊어버릴 정도예요. 오랜만에 집 밖을 나가려면 주차장 1층부터 다 내려가봐야 해요.(웃음) 집에 있으면서 TV에 꽂히면 하루 종일 TV만 보고, 피아노에 꽂히면 피아노만 치고, 책에 꽂히면 책만 보고 그래요. 활동하면서 할 수 없는 일들을 몰아서 하죠.
 
책도 많이 읽나봐요? 쉴 때 몰아서 읽어요. 12월부터 지방 공연을 시작하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배경이 17세기 영국이거든요. 그 시대가 궁금해서 최근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다시 읽기도 했어요. 제가 무용만 해서 컴퓨터는 이메일 정도밖에 못 보낼 정도로 관심이 없거든요.(웃음) 대신 책은 많은 도움이 돼요.

<수상한 가수> 무대에 오를 때 안무를 모두 직접 짰다고 들었어요. 100% 제가 짰어요, 노래 가사에 맞춰서. 동작과 가사를 똑같이 맞추는 건 촌스럽지만, 대중음악이다보니 가사를 아예 배제할 수도 없더라고요. 최대한 표현에 중점을 두고 컨템포러리 장르로 세련되게 구성하려고 했어요.

폴댄스를 춘 ‘피아노맨’ 무대는 꽤 화제가 됐습니다. 선곡을 들었을 때 브로드웨이가 생각나더라고요. 예전에 폴댄스를 배우러 싱가포르에 촬영을 간 적이 있어요. 그때 한 번 배우고 놓아버리긴 아까웠어요. 그래서 이번 퍼포먼스에 적용한 거예요. 어렵긴 어려웠어요.(웃음)

한 인터뷰에서 “이젠 안무 만드는 고통을 즐기게 됐다”고 했던데요. ‘천상지희’ 때부터 솔로 파트 안무는 제가 짰어요. 그때부터 습관이 됐죠. 오히려 안무를 받아서 하면 못 따라 하겠더라고요.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니까 몸에 안 익는 거예요.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냥 커버만 하는 건 제 성향하고는 안 맞는 것 같아요.

지난해 <인간>부터 올해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까지 연극 무대에도 도전했습니다. 참 감사한 게 딱 서른이 되자 연극 제의가 먼저 들어왔어요. 좋은 기회로 연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욕심이 생기는 거예요. 물론 아직 새내기고 결코 쉽지 않지만 배우는 중이죠.

<인간>은 2인극이어서 공부가 많이 됐어요. 등·퇴장이 없는 극이라 중간에 목이 말라도 꾹 참고.(웃음) 하드 트레이닝을 했어요.

발레리나로, 또 가수로 무대에 많이 올랐습니다. 그때와는 다르던가요? 발레는 입을 다물고 하는 거라.(웃음) 물론 발레도 동작으로 하는 사인이 있긴 하죠. 하지만 연극은 가만히 서있어도 대사 한마디로 사람의 시선을 잡을 수 있잖아요. 한마디 한마디가 극의 전개상 빠져선 안 되는 묵직함을 갖고 있어요.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와도 다른 건 마찬가지예요. 가수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이었는데, 선배가 되니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아요. 오래될수록 대충 할 수 있는 무대가 없는 거죠. 말하고보니 모든 무대가 쉽지 않네요.

혹시 발레를 시작한 걸 후회한 적도 있나요? 없어요. 오히려 발레도 하고 다른 활동도 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은데, 너무 힘들어서 못하고 있는 게 아쉬울 뿐이죠. 작년에 <한여름밤의 호두까기 인형>으로 5년 만에 발레 무용수로 무대에 섰거든요. 발레를 꾸준히 했더라면 힘들지 않았을 텐데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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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오버로 연출한 니트 카디건은 이로, 실버 이어링은 스톤헨지, 앙고라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시작은 아이돌이었습니다. ‘천상지희’는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볼 수 없는 그룹이었어요. SM의 센 캐릭터랄까?(웃음) 옷도 항상 블랙으로만 입고, 음악도 해외 작곡가들이 준 가창력을 요하는 곡만 했어요. 나름 획기적인 콘셉트로 시작한 그룹이었죠.

‘천상지희’를 다시 보고 싶다는 얘기가 많던데요. 알죠. 저도 아쉬워요. 하지만 모든 상황이 따라줘야 가능한 거니까요. ‘천상지희’ 곡 중에 ‘댄서 인 더 레인(Dancer In The Rain)’이란 곡이 있어요. 저는 아직도 그 곡이 ‘천상지희’ 아니면 부를 수 없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 그룹으로라도 다시 한 번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농담도 해요.

멤버들과는 연락하세요? 자주는 못 하죠.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해요.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천상지희’가 인생의 1막이었다면 지금은 몇 막 정도일까요? 2막을 펼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도 20대 때보다는 한 발짝 뒤에서 인생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그런 점에서 <수상한 가수>나 <아이돌 학교>에 출연한 게 제 인생의 2막을 여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두 프로그램 모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한 발짝 뒤에 서있는 거잖아요. 복제 가수 혹은 선생님으로. 서른한 살에 접어들면서 제 인생 시기와 딱 맞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다고 생각했어요.

얼마 전 서른한 번째 생일이었죠? 그날도 <수상한 가수> 녹화가 있었어요. 끝나고 집에 가서 혼자 있어야 하니까 스태프들에게 같이 한잔하자고 부탁했어요. 연예인은 한 명도 없었고 피디님과 작가님들이었죠. 친구가 없어요, 친구가.(웃음)

친구가 많을 것 같은데요? 인맥은 넓죠. 일을 오래 했으니까. 그런데 정작 제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줄 친구는 한두 명인 것 같아요.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른 편인가요? 무대 위 저와 무대 아래 제가 다를 뿐이죠. 무대 위에선 늘 새로운 것, 다른 것을 찾아 저를 푸시하는 편이에요. ‘스테파니’로서는 늘 좋은 에너지만 드리고 싶어요.

과연 ‘프로’답네요. 아직 멀었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면서 살 거예요. 지금까지 안전하게 가본 적이 없거든요. 이게 내 운명이려니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즐기면서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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