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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꾼들의 만남 현빈·유지태

2017-11-02 12:38

취재 : 황혜진 기자  |  사진(제공) :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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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유지태,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두 배우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촬영 비하인드부터 술자리의 사적인 대화까지.
배우 현빈과 유지태가 처음으로 나란히 스크린에 등장한다.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들이 뭉쳐 펼치는 유쾌한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 오락 영화 <꾼>을 통해서다. 성실하고 올곧은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현빈은 지능형 사기꾼으로, 선하고 바른 이미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유지태는 사기꾼과 손을 잡고 끝없는 권력욕을 펼치는 차가운 검사로 분했다. 촬영 비하인드부터 술자리의 사적인 대화까지, 두 사람의 감출 수 없는 매력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들어봤다.
 

뛰는 꾼 위에 나는 꾼! 현빈

영화에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6명의 꾼들이 등장한다. 계속되는 밀당과 배신,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의 중심에는 현빈이 맡은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이 있다.

“각자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기꾼들에게 사기 치는 인물이에요. 다른 어떤 사기꾼보다 한 수, 두 수를 위에 두는 아주 스마트한 사기꾼이죠. 사기를 치지만 사기꾼만 골라 속인다는 캐릭터 그리고 사기꾼들을 주도해나가는 사기꾼의 리더십에 끌렸습니다.”

처음 맡는 캐릭터이기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했다. 현빈은 “주변에 사기꾼이 없어서 조언을 들을 수가 없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은 지성이가 갖고 있는 배짱과 유연함의 표현이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캐릭터라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보여드린 연기와는 다르다. 조금 더 풀어진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있는 꾼이 더하다? 정치꾼 유지태

유지태는 “자신이 맡은 역인 검사 박희수는 본인의 야망 때문에 사기꾼과도 결탁하는 욕망의 화신”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비리에 얽힌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면에는 끝없는 권력욕을 지닌 인물이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은 것에 욕심을 낸다.

유지태는 이번 역할을 위해 시나리오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며 캐릭터 연구에 열중했다.

“박 검사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좀처럼 구분할 수 없도록 이중성을 띠는 데 중점을 뒀어요.”

현실의 유지태도 많은 것을 가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자 그는 웃으며 “맞다”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풀었다. 하지만 배역을 설명하기 위해 이내 진지해지더니 “박희수는 악역이다. 눈에 보이는 악역이 아니고 후반부에 드러난다”라고 말해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현빈도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고 저마다 반전을 갖고 있다”며 “계속되는 반전 속에서 어느 누구의 시점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최고 먹방꾼으로 꼽힌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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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대사와 행동에 변주를 주어 연기를 잘하는 사기꾼 역을 맡은 배성우,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넘나드는 사업가 역의 박성웅이 출연해 캐스팅에 화려함을 더했다. 또 화려한 미모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재빠른 손재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춘자 역의 나나와 CCTV 조작, 도청, 전화 추적까지 못 뚫는 게 없는 기술자 김 과장 역의 안세하가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섯 배우의 넘치는 끼와 배려로 제작보고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특히 함께 촬영을 하는 동안 가장 잘 먹는 ‘먹방꾼’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현빈과 유지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박성웅은 “현빈 씨가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데 한번 고삐가 풀리면 굉장히 잘 먹는다”며 “유지태 씨도 되게 잘 먹는다”고 폭로했다. 유지태는 “현빈 씨가 이렇게 유쾌하고 현장을 잘 이끄는지 몰랐다”며 “먹을 걸 잘 사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현빈은 유지태에 대해 “체격 조건이 좋으신데다 저도 많이 먹은 걸 인정하기 때문에 ‘먹방꾼’으로 뽑힌 데 대해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특히 술을 정말 잘 드신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술과 밥을 함께 할 때 유지태 씨가 오면 안주를 두세 개 더 시킨다”며 “한 번 먹을 때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배성우는 “유지태 씨가 호기심이 많아서 여러 가지 다 먹어봐야 하는 스타일”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유지태는 억울하다는 듯 “술 먹을 때 안주를 안 먹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의 술자리 대화는?

촬영 현장 분위기를 위해 회식도 곧잘 했다는 이들. 술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또 처음 함께 작업하며 서로에게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도 물었다. 현빈은 유지태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한두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작품을 함께 하며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사랑하고 열정이 넘치는 분이에요. 어떻게 하면 영화를 이만큼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을까 싶었죠. 술자리에서도 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아이처럼 행복해하세요. 술자리마다 무언가 더 얘기하고 싶어 하고 나누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유지태도 현빈과 처음 함께 작업을 하며 교감을 많이 한 듯했다. 연기에 참고가 될 만한 영화를 추천하기도 하며 선후배간 정을 쌓았다.

“빈이 씨는 화면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서 꾼 연기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빈이 씨가 이래서 주연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죠. 연기하는 걸 보면 눈이 참 깊다고 느끼거든요.”

유지태는 “회식이 있을 때면 아침까지 작품 얘기도 하고 인생사도 얘기하는 등 좋은 기억이 많다”며 “앞으로도 꼭 함께 작업하고 싶고, 계속 좋은 동료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현빈 씨는 술자리가 있을 때면 곤란한 질문을 한 가지씩 준비해 온다”며 “죽을 때까지 음식을 딱 하나만 먹을 수 있으면 뭘 먹겠느냐, 죽을 때까지 술을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면 뭘 마시겠냐는 걸 매번 물어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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