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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NEW 라디오 시대 “클럽 좋아하던 여자가 종갓집 며느리가 됐어요”

2017-09-06 10:01

취재 : 서재경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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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전유성, 조영남, 최유라…. 전설의 DJ들이 거쳐간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DJ 자리를 의외의 인물들이 이어받았다. 라디오 세대교체를 이뤄낸 DJ 정선희, 문천식을 만났다.
여름이 끝자락을 향해 가던 어느 날, 생방송 중인 <지금은 라디오 시대>(이하 <지라시>, MBC 표준FM) 스튜디오를 찾았다. 방송국 10층에 위치한 여러 개의 스튜디오 중 <지라시> 스튜디오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웃음소리를 이정표 삼아 발을 내딛다 보면 가장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이 바로 <지라시> 스튜디오였으니 말이다.

지난 3월, 정선희와 문천식은 정식으로 <지라시> DJ 자리에 앉았다. 대타로 몇 주간 도와주다가 스타 DJ가 섭외되면 내어줄 생각을 하고 있던 자리였다. 그러나 제작진은 개편과 함께 두 사람을 믿고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을 맡겨주었다.

“클럽 좋아하는 여자가 종갓집 며느리가 된 상황이랄까요?”

거침없는 답변에 인터뷰 도중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이 <지라시> DJ가 된 것에 대해 정선희가 내놓은 비유였다. 그녀는 뒤이어 “그런데 그 종갓집 분들이 흥이 되게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귀여워해 주세요”라며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전설의 전임 DJ들이 만들어놓은 <지라시>의 무거움을 덜고, 새로움으로 그 틈을 메워가고 있는 정선희, 문천식과 제작진. 그들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앞으로 변해갈 <지라시>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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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하시는 것 지켜봤어요. 두 분 정말 신나 보이시던데요.(웃음)
정선희 일단 호흡이 잘 맞으니까요. 문천식 씨가 워낙 감이 좋은 친구고, 대화를 해보면 코드가 잘 맞는다는 느낌을 줘요. 그게 안 맞으면 듣는 분들도 불편하시잖아요. 둘 다 암기형이 아니라 본능 의존도가 크다는 것, 또 스스로 신이 나야 하는 성격이란 점이 잘 맞죠.(웃음)

방송도 즉흥적으로 하는 편인가요?
문천식 거의 즉흥으로 해요. 대본이 있긴 하지만 색깔 자체는 즉흥에 가깝죠.

늦었지만 <지라시> DJ 맡게 되신 것 축하드려요.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정선희 너무 큰 자리라 부담이 컸어요. 기존에 저랑 천식 씨가 해오던 색깔과 좀 다르기도 하고요. 저희는 전투력 있게 공격적으로 나가는 방송을 해왔는데, 여기는 쉼표가 많잖아요. 따뜻한 방송이기도 하고. 그래서 되게 힘들어요, 지금도.(웃음)

어떤 점이 힘드세요?
정선희 속도를 조절해야 되잖아요. 천식 씨랑은 10여 년을 함께하다 보니 설명이 필요 없는 사이라 모든 걸 축약해서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들으시는 입장에서는 그게 빠를 수 있잖아요. 그런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면이 있죠.

<지라시>가 역사도 길고, 상징성 있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처음 섭외받고 어떠셨나요?
정선희 저희가 매끄럽게 스며든 게 아니잖아요. 천식 씨는 박수홍 씨를 대신해 임시 DJ로 들어왔던 거고, 저 역시 잠깐 도와드리려 했던 건데 애매한 상황에서 함께 가게 된 거죠. 사실 <지라시>는 우리랑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또 MBC 간판 프로그램이니까 선배님들이 맡으시겠거니 해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어요. 방송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무게가 있는 자린데, 믿고 맡겨주신 것에 대해 저희 둘 다 감사했죠.

그럼 처음엔 고사하셨어요?
정선희 아니요, 고사는요? 우리가 고사할 게 어디 있어요.(웃음)
문천식 여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자리잖아요. 메인 프로그램이니까. 너무 큰 자리니까 망설인 거죠. 늘 임시 DJ를 했었으니까, 2주 방송하면 유명하신 분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는데, 계속 한다는 거예요. 심지어 정선희 씨가 저랑 같이 한다고. 처음엔 안 믿었어요.

두 분이 DJ를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지인들 반응은 어땠어요?
정선희 부작용이 없었던 것 같아요. 천식 씨랑은 또 늘 해오던 거니까. 세트로 생각을 하셔가지고.
문천식 그쵸, 세트니까. “잘됐네~” 하시고.
정선희 저희가 이전에 <행쇼>라는 팟캐스트를 1년 정도 같이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 팬분들이 여기까지 오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팟캐스트 청취자분들이 많이 유입이 됐겠네요?
정선희 네, 이전에 천식 씨가 라디오를 하면서 일군 가족들, 또 제가 라디오를 하면서 일군 가족들이 <행쇼>랑 <지라시>를 하면서 공통분모가 된 거예요. 함께 가게 된 거죠. 라디오의 매력이 그거거든요, 점성이 있는 관계. 그래서 참 든든하죠.

두 분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많이 해보셨잖아요. <지라시>만의 특징이 있다면 뭘까요?
문천식 글쎄요. 패밀리즘? 들으시는 분들도 소속감을 갖고 들으시는 거 같아요. ‘나는 <지라시> 듣는 사람’ ‘나는 정선희, 문천식이랑 친한 사람’ 이런 느낌으로요. 그래서 다녀가시는 분들이 없으시고, 들으시는 분들은 계속 들으세요.
정선희 땀과 눈물이 굉장히 소중한 방송이라는 거예요. 밝은 얘기만 계속 듣다 보면 사람이 외로워질 때가 있잖아요. 내가 힘들 땐 거리감도 생기고. 그런데 여기는 신파적으로 막 주저앉아서 통곡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알아요. 서로 힘든데 힘을 내고 있다는 걸. 툭툭 건네는 농담이나 사소한 일상 이야기에서 그런 게 드러나는 거죠. 처음에 왔을 땐 좀 어려웠는데 나중엔 둘 다 그랬어요. “편하게 가자, 어차피 나나 너나 사람들이 기대 많이 안 할 거야.”(웃음) 어차피 전임 DJ였던 최유라 선배님만큼 기대하지도 않을 거고, 그냥 귀엽다고 생각해주실 때 편하게 놀자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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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할 땐 TV 출연할 때랑 톤도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정선희 아무래도 매일 하는 방송이다 보니까 데시벨을 그렇게 띄우면 죽지 않을까요? 너무 힘들어서.(웃음) 그렇지 않아도 굵직한 콩트가 1부 3부 나뉘어 세팅돼 있어서 그거 하고 나면 쓰러지는데.(웃음) 그냥 편하게 얘기하듯 하는 거죠.

그래서인지 라디오 할 때 더 편안해 보여요.
문천식 그렇죠. 청취자분들은 예민하잖아요. DJ가 무리해서 거짓말을 하는지, 마음을 안 담는지 다 아세요. 그래서 저희가 즐겁고 저희가 편한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어요.

<지라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청취자들의 사연이에요.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나요?
정선희 딱 하나를 꼽아서 말씀드리기 애매한 게, 작가들이 하나하나 다 공을 들이거든요. 저나 천식 씨나 많은 라디오를 거쳤지만 작가 품이 이렇게까지 많이 드는 라디오는 처음이에요.

작가님들 역할이 크겠어요.
정선희 그래서 여긴 작가가 4명이에요.
문천식 작가 4명 다 라디오 쪽에서는 글 좀 쓴다는 작가들로 구성돼 있어요. 전투력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지라시> 작가를 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예요. 섣불리 발을 들이기가 힘들 정도로 고되죠. 작가 중에 미혼이 둘인데 연애는 꿈도 못 꿔요.(웃음)

사연을 읽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문천식 저는 육아를 하니까 아이들 사연에 감정이입이 되고, 누나는 개인적으로 작년에 아버지가 작고를 하셔서 부모님 사연이 오면 힘들어해요. 그럴 때마다 서로 챙기고, 옆에서 리드해주고 하죠.
정선희 사연이 다 실화잖아요. 예전엔 슬픔이나 기쁨에 뭉툭하게 반응하는 것이 매력 없게 느껴졌어요. 기쁨이나 슬픔을 제대로 느낄 겨를도 없다는 건 너무 생활에 찌든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근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자지러지게 기뻐하거나 미칠 듯이 슬퍼하지 않아도 묵묵하게 그냥 하루를 견딘다는 거, 그거 굉장히 멋있는 일인 거 같아요. 그걸 <지라시> 하면서 더 많이 깨닫게 된 듯해요.

좋은 얘기네요. 
정선희 우리 프로그램이 음악을 깊이 있게 다루거나, 아니면 아예 트렌디하게 아이돌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은 아니잖아요. 그 대신 삶과 생활에 근접해 있죠. 그래서 얻을 수 있는 무게가 있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청취자가 있나요?
문천식 이름이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이런 게 있어요. ‘추억이 묻어나는 편지’라는 코너에서 20년 전 사연을 읽어드려요. 그런데 오프닝 몇 줄 읽으면 “아~ 기억나요, 이거 결말 이렇게 되죠?” 이러시면서 20년 전 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정선희 그게 되게 재밌는 게, 그렇게 엄마가 듣고, 딸이 듣고, 손자가 듣고. 그렇게 3대가 들어도 무리가 없는 콘텐츠가 많지 않잖아요. 이걸 계속 이어간다는 게 저희의 역할인 것 같아요. 앞으로 숙제인 것 같기도 하고.

DJ 6개월 차에 접어들었어요. 얼마나 잘해왔는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면 어떨까요?
문천식 80점이요. 1년에 1점씩 늘려서 20년 하려고요. 100점 되면 그만둬야지, 그전에 잘리면 어쩔 수 없고.(웃음) 보통 DJ엔 2가지 부류가 있어요. 스타여서 처음부터 DJ 하는 경우가 있고, 저처럼 밑부터 올라가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 저는 특이한 경우예요. 밑에서 힘들게 올라온 거니까 금방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열심히 재미나게 즐기다가 오래하고 싶죠.
정선희 저는 잘한다는 생각보다 제가 계속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좋지 않나요? 제가 이걸 죽어라 힘들게 돈 받고 하는 일로 생각하면 듣는 분들도 제 목소리를 들을 때 불편하실 거 같아요. 그래서 가급적 자유롭게 하려고 해요. 아직까진 즐거워요. 물론 ‘우리만 즐거우면 돼’ 이런 건 아니에요. 물색없이 혼자 즐거운 것도 되게 비극이잖아요. 호흡하면서 그 즐거움을 같이 나누고 싶죠. 제가 힘들 때도 항상 감사했던 게 ‘웃는 직업이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누군가 저희 방송을 듣고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요. 어제까진 딱 죽을 것 같았는데, 오늘 방송 들어보니까 ‘인생 별거 없네’ 하면서 웃고 털고 갔으면 좋겠고. 제일 첫 번째 미션은 우리가 서로 즐겁게 방송하는 거겠지만 그 마음이 전파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죠. 그렇게 하다 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해 있지 않을까요?(웃음)

마지막 질문이에요. <지라시>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시나요?
문천식 라디오가 올드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편견을 불식시키고 싶어요.
정선희 전 모르겠어요.(웃음) 진짜로 모르겠어요, 어떻게 가야 될지. 저는 그때그때 살아요. 큰 그림을 못 그려요, 그냥 그날그날 저한테 주어진 떡을 먹을 뿐이에요.(웃음)
 

* 새로운 라디오 시대를 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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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기준 반시계 방향으로 양시영 PD, 이혜진 작가, 윤나영 작가, 장영신 작가, 전희주 메인 작가.

정선희와 문천식의 옆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양시영·강철 PD, 전희주·장영신·이혜진·윤나영 작가가 바로 그들. 새로운 라디오 시대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에게 <지라시>는 어떤 프로그램일까.

제작진 입장에서 느끼는 <지라시>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22년 전 ‘라디오 시대’를 표방하고 한 프로그램 속에 교양·예능·시사적 요소를 다 넣은 프로그램이 <지라시>예요. 특히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는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코너였죠. 고상하기만 했던 라디오가 B급까지 소화하게 됐다고 할까요? <지라시>는 말 그대로 ‘올 댓 라디오(All That Radio)’예요. 제작진은 이런 다양한 구성에 맞는 콘텐츠를 갖춰야 하고, 청취자들에게 공감하기 위해선 인간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나이와 경험도 필요해요. 재미와 의미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일도 많고 어려워요. PD 입장에선 난이도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두 DJ가 어려운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에요.
 

 
딱 라디오의 호흡이 좋아요.
음악을 잔뜩 들을 수 있고, 여백이 있고.
춤과 노래 대신 책, DJ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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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스타>에 출연하셨어요. 오랜만에 하는 예능 나들이는 어땠나요?
예능은 저랑 안 맞는다는 걸 26년 만에 알았어요.(웃음) 그래서 이제는 예능을 안 할 거예요.

정말요? 파격 선언인데요.(웃음)
적응을 못 하겠어요. 당분간은 자제할 거예요.(웃음) <비디오스타>에서 제가 했던 딱따구리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그래도 춤추는 것보단 딱따구리가 낫지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웃음) 예전에 예능 할 때도 ‘센 언니’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그때도 부대껴했었어요. <여걸식스> 할 때도 그렇고. 제가 제일 편한 건 라디오 할 때예요. 딱 라디오의 호흡이 좋아요. 음악을 잔뜩 들을 수 있고, 여백이 있고.

일본어 번역도 하시던데. 어떤 계기로 번역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외국어 공부를 지금도 좋아해요. 사람한텐 취미가 있잖아요. 저는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춰요. 대신 언어 공부하는 걸 흥미로워하는 거죠. 번역은 10여 년 공부의 결과물이에요. 감사한 것이, 일본어 공부가 그냥 흐지부지될 수도 있었는데 번역을 하게 되니까 뚜렷한 비전이 생겼어요. 번역을 하면서 치유받은 것도 있고, 느낀 것도 많았어요. 언어를 번역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섬세한 작업이잖아요. 우리말로 단순히 옮기는 독해가 아니니까요. 저는 독해인 줄 알고 덤볐는데, 새로운 언어로 재탄생시키는 거더라고요. 일본어 번역을 하기엔 한국어 수준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죠.

번역 계획 또 있으세요?
욕심내고 싶은 작품이 들어오면요. 함축적인 걸 하기엔 전문성이 많이 부족해서. 사실 ‘하이쿠(일본의 고전 단시)’ 같은 걸 번역해보고 싶은데. 그러기엔 문학적 소양이 많이 부족해요.

왜요? 책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은데.
다른 걸 못하잖아요.(웃음) 몸 쓰는 걸 못하니까. 책을 좋아해요. 활자중독에 가까운 것 같아요. 뭘 읽어야 안정이 되고. 많이는 못 읽지만 일주일에 한두 권 정도 읽어요. 책 네 권을 사서 여기저기 갖다 놓고 봐요. 그렇게 해서 완독을 하는 건 두 권 정도 돼요. 나머지 두 권은 세월이 흘러서 5년 정도 있다 보면 새 책이에요.(웃음) 책 욕심이 많아서 여러 권 사두는 편이죠.
 
 

 
라디오는 18년 했거든요. 제일 진한 관계죠.
놓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랄까요.(웃음)
18년 만에 게스트 탈출, DJ 문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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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DJ가 되셨어요.
너~무 좋아요. 연예계에 데뷔한 후 이렇게 좋은 일이 있었나 싶어요. 정말 너무 좋아요.

게스트 할 때랑 DJ 할 때랑 차이가 있다면요?
페이가 달라요.(웃음) 농담이고, 주인 의식이 더 생기니까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하죠. 게스트는 그냥 게스트잖아요. 그런데 여긴 제 거니까 더 잘해드리고 싶고,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렇죠.

DJ가 된 공을 정선희 씨에게 돌리셨더라고요.
그럼요. 선희 씨가 DJ 하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많이 배웠고, 그러면서 내공이 쌓였어요. 또 중간에 ‘에이, 나는 DJ 안 되나 보다’ 하고 라디오를 포기했는데 팟캐스트 하자고 불러줬고, 팟캐스트를 듣던 PD가 잠깐 쉼표 찍고 있던 두 사람을 다시 라디오로 불러준 거잖아요. 아예 놔버렸으면, 마침표 찍었으면 DJ 못 했을 거예요. 팟캐스트로 쉼표 찍고 변두리에 있었더니 다시 불러주신 거죠.

개그맨, 배우, 쇼호스트, DJ 등등 데뷔 이후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어요. 어떤 일에 가장 애착이 가세요?
제일 오래했으니까 라디오가 애착이 가죠. 연극·뮤지컬은 몇 편 안 했고 드라마는 10년 했는데, 라디오는 18년 했거든요. 제일 진한 관계죠. 놓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랄까요.(웃음)

홈쇼핑 덕분에 주부님들 사이에서 아이돌이 되셨어요. 라디오에도 영향이 있나요?
정선희 되게 많아요.
문천식 있나 봐요. 모르겠는데 있나 봐요.(웃음)

체감 못 하고 계시나 봐요?
문천식 그런 건 있어요. 라디오에는 “홈쇼핑 잘 봤어요” 하시는 분 계시고, 홈쇼핑에는 “라디오 잘 들었어요” 하시는 분 계시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고맙죠.

얼마 전에 <복면가왕>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되셨어요. 청취자분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문천식 TV에서 보니까 반갑다고 해주시죠. 그런데 라디오를 더 열심히 하라고. 그런데 가끔은 TV도 나들이 하시라고 그래서 “알겠습니다” 했죠. 라디오가 아무리 좋아도 TV랑 너무 멀어지면 안 되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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